감상평 - 88만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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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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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를 읽고
처음에는 88만원세대가 무슨 말이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든 책이기도 하고 읽으면서 경제에 관한 책을 잘 접해보지 않은 나에게는 경제 용어부터가 어려운 책 이였다. 그래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88만원세대, 즉 20대인 내가 나가야할 사회의 현실에 대해 얘기해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 진출은 만만하지만은 않고 지금 이대로라면 앞으로의 우리 미래는 암울함이 역력함을 즉시해라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현실이 이렇듯 내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와 다가오고 있는 미래도 희망적이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흠칫 놀라게 했던 것 중 하나가 마케팅 부분 이였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되는데 사야할 것 같고 보세대신 브랜드를 브랜드 중에서도 명품을 선호하기까지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마케팅 전략이라는 것에 놀랐다. 자신이 가지고 싶고 소유하고 싶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이런 것들이 전부 계산된 것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우리가 목표가 되었고 순순히 따라주는 이상 마케팅에서 실현하고자하는 제품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고 그에 따라 필요하게 되는 돈이라는 난관에 부딪힌다고 본다.
돈을 벌기 위해서 88만원세대이자 대학생인 내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알바다. 이 알바도 20대에게는 또 하나의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중 하나라고 해서 장애가 되고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책에서도 나오듯이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은 이미 800만 명이 넘어섰고 이 많은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거나 적성에 맞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가 비정규직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지 나쁜지를 판가름 할 수가 없다고 본다. 문제는 비정규직이라는 고정되어 있지 않은 틀과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급여에서 나타난다고 생각된다.
공식적으로 보고된 2008년 현재 최저임금은 3770원이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알바를 오래 해왔고 지켜본 결과 돈을 주는 사장은 조금이라도 적게 주고 많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 물론 일을 하는 입장에서도 쉬운 일을 하면서 많은 임금을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결국 이기는 쪽은 돈을 주는 사장이고 적다고 하거나 힘들다는 내색을 하면 여기서 알바를 하려는 사람들은 널렸다며 아쉬울 것이 없다는 듯 그만큼 주는 곳에 가서 일을 하라고 할 것이다. 급여의 문제점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를 고용하는 대다수는 기성세대들인데 이들은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고 하지도 않을뿐더러 넘보지도 말라는 듯 눈을 치켜뜨고 우리를 깔보는 태도의 문제점도 심각하다.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것들을 20대가 물려받아야하는 날이 오는데 말이다. 이들과 절충안을 모색하지 못하고 이렇게 타협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20대는 세대 간의 경쟁을 통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책에서도 말한 우리들끼리의 세대 내의 경쟁이 이루어지고 이른바 ‘개미지옥게임’, ‘승자독식’, ‘아래로의 경쟁’만이 존재하고 발전가능성이 줄어들어 피폐해지고 말 것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이유 때문에 세대 내의 경쟁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할 나를 포함한 20대들은 어쩌면 더 빨리 다른 사람들보다 진보할 수 있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정된 직장인 공무원과 같은 직업을 원하고 이것에만 시간을 보내고 결국 20대가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발전이 없는 한국을 보고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
이른바 386세대라 불리는 기성세대들은 부모의 입장에서 88만원세대들인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학업에 더 열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취지는 좋았지만 자신들의 욕심이 과해 고학력위주의 사회를 만들어 버렸고 그로인해 20대의 독립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성세대 때문이 아닌 지금까지 한국의 사회적 현실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기도 하였지만 기성세대들에게 보호받아야 하고 의존하는 것을 당연하다는 듯 행동하는 88만원세대인 우리의 모습 또한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해결방안을 속 시원하게 뚜렷이 나타내지 않지만 지금 사회의 모순점과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확실히 따지면서 보여준다. 아마도 기성세대가 물러나게 되면 앞으로 이 사회를 짊어지고 가야할 우리 88만원세대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찾아가면서 독립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보여 달라는 취지가 아닐까 싶다.
이 부조리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나 하나쯤이야 라는 식의 미루기가 아니라 나부터 바꾸어 나가도록 실천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나만 바꾸고 변하고 힘쓴다고 해서 지금의 20대가 처한 상황이 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나서서 해주겠지 하는 퇴보적인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혼자만 살겠다고 하는 것은 더욱 우리가 물려받을 사회의 황폐화만 불러일으킬 것이다. 현 사회 모습의 근본적인 원인파악을 하고 함께 이끌어 가야하는 대한민국 사회를 20대에서만 가질 수 있는 패기와 열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힘쓰는 그 때야 비로소 절망의 시대 88만원세대가 아닌 희망세대라는 새로운 20대를 지칭하는 말로 좀 더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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