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연 다큐멘터리 비평 자연 다큐멘터리 현황 자연 다큐멘터리 연혁 자연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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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연 다큐멘터리 비평
Ⅰ. 한국 자연 다큐멘터리의 현황
1)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도시의 아파트 거실에서 영상을 통해 방영되는 자연 다큐멘터리. 그것은 시청자들을 동식물들의 생생한 삶과 죽음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그들은 살아 있다. 거기 생명이 숨쉬며 움직이고 있다. 자연 속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사랑하며 죽어 가는 생물들의 흥미진진한 세계는 우리 인간의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 자연의 신비에 눈뜨고 자연의 이치를 배우면서 그들의 놀라운 생존의 법칙을 이해하게 된다. 가식 없는 동식물들의 생존 방법은 하찮은 미물이라 여겼던 그들의 삶이 우리 인간의 삶과 결코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우치게 한다. 오히려 어떤 경우는 그들의 생존 방식이 인간의 삶보다 더욱 질서 있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살아 있는 것들의 신비, 미물로만 여겨졌던 것들이 전해 주는 자연의 한줄기 전율, 바로 이런 요인들이 오늘날 자연 다큐멘터리를 방송의 성공적인 한 장르로서 정착시키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2) 자연 다큐멘터리 : 세계적 언어
동부 아프리카 케냐의 북쪽 내륙 지역, 끝없이 펼쳐진 빅토리아 호수에서 어부들이 고기를 잡고 있다. 집채만한 구름 덩어리처럼, 혹은 먼바다에서 휘몰아쳐 오는 산더미 같은 파도처럼 수면 위 곳곳에 하루살이 떼가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1995년 6월 1일 밤 8시에 방영한 <하루살이 떼의 호수>의 도입 부분이다. 이어서 하루살이 떼 한 무리가 수 천억 마리에 이른다는 해설자의 설명에 시청자들은 잠시 현기증을 느낀다. 그 사이 화면에서는 하루살이 떼가 물고기, 거미 군단, 새들의 먹이가 되는 약육강식의 처절한 장면이 펼쳐진다. 이 날 BBC 시청자 수는 프라임 타임인 저녁 7시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평균 시청자 1천 5백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를 넘어섰다.
또한 BBC의 <식물의 사생활>이라는 식물들의 감춰진 생존의 세계를 기록한 자연다큐멘터리는 지금까지 6천만이라는 시청자를 끌어들였고 현재 세계 23개국에 팔려 나갔다.
미국에서도 내셔널 지오그래피나 노바(NOVA)같은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이 수십 년 동안 방송되고 있고 일본 NHK의 경우에도 매주 거의 한편씩의 자연 다큐멘터리가 프라임타임대에 방송되고 있으며 <지구 대기행>같은 자연 다큐멘터리는 세계 수십 개국에 판매돼 그곳 현지인들의 변함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자연 다큐멘터리는 국경을 넘어 세계인들의 공통적인 정서에 호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언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61년 KBS-TV 개국이래 많은 외국 자연 다큐멘터리들이 방송되어 왔고 지금도 KBS <동물의 세계>, MBC <자연은 살아있다> 등을 통해 일주일에 7~8편 정도의 외국 자연 다큐멘터리들이 방송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70년대 이후에는 우리의 제작진과 제작 기술에 의해 우리의 자연을 대상으로 한 자연 다큐멘터리들이 만들어져 왔고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가히 자연 다큐멘터리의 전성기라 할만큼 많은 자연 다큐멘터리들이 제작되어 왔으며 또 높은 평가를 받아 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자연 다큐멘터리는 자연 다큐멘터리의 선진국이라 할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 비해 나름대로의 한계를 갖고 있고 또 해결해야 될 문제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3) 한국 자연 다큐멘터리의 연혁
다큐멘터리의 정의에 관해서는 많은 이론이 있어 왔고 지금도 논란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사실의 관찰기록, 그리고 재구성을 통한 진실의 발견 이란 것이 다큐멘터리의 통상적인 개념 정의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란 대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때로는 투쟁하면서 생존해 나가는 생태계의 요소 (주로 생물이지만 때로는 화산 등의 무생물도 포함된다)들의 활동을 관찰기록하고 그것의 재구성을 통해 자연의 법칙, 생존의 법칙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1970년대 : 다큐멘터리의 여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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