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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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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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
레포트를 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책은 신명직의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이다. 이 책 외에도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내가 이책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책들에 비해서 내용이 쉬울 것 같았고 책 제목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인문사회 과학 서적은 지금까지 거의 읽어 본적이 없어서 처음에 이레포트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는 매우 막막했따. 책 제목들이 하나 같이 다 생소하고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내 눈에 들어 온게 바로 이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 이다.
지은이 신명직은 1978년 연세대학교에 들어간 뒤, 1983년부터 92년까지 부천에서 일했는데, 1987년에는 부천노동법률상담소를 만들기도 했다. 내일신문 기자를 거쳐 대학원에 들어가 현대문학과 만화, 영상 등을 공부했다. 일본에는 1999년 동경외국어대학에 교환연구차 간 이래, 게이오대학, 도호쿠공익문과대학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동경외국어대학의 객원교수로 있다.
이 책의 차례는 책 머리에, 만문만화가 그려낸 근대의 얼굴, 1. 소비 중심의 근대도시 경성,남촌과 북촌, 근대와 전근대, 혹은 근대의 두 가지 이미지, 새로 생긴 공원 - 창경원과 한강인도교, 2. 모던걸과 모던보이의 등장, 녀학생과 모던걸, 지식인과 모던보이 모던한 패션과 노출, 모던걸의 기생성, 3. 시대의 유행, 유행의 시대, 무엇이 유행을 만들었나, 영화, 욕망을 만들다, 초가집의 유성기와 딴스, 모던걸과 모던보이의 스포츠, 백색과 유선형이 아름답다, 눈꼴 틀리는 양키문화, 4. 새로운 결혼문화와 가족관계, 상품이 된 연애와 결혼, 남편과 아내의 역전?, 5. 만문만화와 당대의 사람들, 서로 맞선 두 계급, 다리 짧은 부르주아, 계절 속의 계급, 순사의 권력, 과잉소비의 환수, 은행와 고리대금업, 6. 근대를 바라보는 시선, 산책자의 시선, 골목길을 거니는 산책자, 산책자, 네거리로 나서다, 아스팔트의 딸, 이단녀, 박람회와 백화점의 유혹, 제3기 모던걸과 파시즘, 식민지의 전쟁과 불경기, 맺는말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건 요즘의 신문만화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낯설게 다가오는 이 형식이 만문만화(慢文漫畵)이다. 만문이란 흐트러진 글로 정식이 아닌 글을 뜻한다. 만화의 핵심인 말풍선이 없고 그냥 서술문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덜 직접적이고 풍자적인 문체를 취한 것이다. 지금의 한 컷짜리 시사만화와 비슷하지만, 그림보다 더 재미있는 설명이 덧붙여진다는 점이 다르다. 만문만화는 당대의 세태를 다룬다. 특징을 과장하는 만화의 특성상 일반적인 추세라고는 믿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1930년대 경성의 백화점과 찻집과 카페와 거리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잘 보여준다. 한 컷짜리 만화에 짧은 줄글이 결합된 이 형태는 1920~1930년대에 주로 신문과 잡지에 발표됐다. 일제의 검열과 사상 탄압이 한창이던 당시에 우회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을 선택한 새로운 장르였다. 자동차 드라이브 자체가 서민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광경이고, 남산공원이 일본인 상업지역 혼마치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지 작가의 표현은 분노에 가까울만큼 무척 거칠다. 이 작가는 국내에서 만문만화를 가장 먼저 그리기 시작한 석영(夕影) 안석주(1901~1949)이다. 그는 시대일보에서 만화로 본 경성이라는 제목으로 그림과 글이 결합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 모던보이, 경성을 거닐다(신명직 지음.현실문화연구)는 안석영의 만문만화를 통해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가슴 아픈 식민지 조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만문만화에 포착된 시기는 1920년대 말에서 30년대 초이다. 서구 자본주의가 상륙하며 경성의 화려한 네온 불빛은 시골뜨기를 유혹했고 소비문화를 즐기려는 모던 걸과 모던 보이들이 활보했다. 하지만 그 풍요로움 뒤에는 세계적인 공황과 실업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었다. 여우 목도리를 한 여성들이 한 줄로 쭉 늘어선 그림과 함께 실린 털시대(가두풍경.조선일보 1931년 11월24일)라는 제목의 작품은 모던 걸의 겨울철 패션을 꼬집는다.
만문만화는 식민지 조선의 수도 서울이 보여주는 환상과 절망이 뒤섞인 이중적인 이미지를 잘 드러냈다. 당시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북촌과 남촌의 차이는 꼭 지금의 강남과 강북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네온사인으로 뒤덮인 일본인 마을 남촌과 일본인 순사의 발길질이 난무하는 조선인 마을 북촌의 대비가 선명하다. 카페 문화에 젖어들던 모던 걸과 모던 보이의 모습도 흥미롭다. 갓 쓰고 구두 신고, 양장하고 고무신 신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게다 신은 사람들. 근대와 전근대가 뒤범벅된 경성의 역설적인 풍경이다. 남자의 지팡이 구실을 하는 스틱껄, 발을 씻겨주는 핸드껄, 박람회 때 일금 오십전에 키스를 팔다 쫓겨난 키스껄을 통해 식민지의 딸이 지닌 애수와 울분을 본다. 백화점 아스팔트 카페 웨이트리스 네온사인 등 근대의 물감으로 채색된 화려한 경성의 이면에서 빛을 읽고 고뇌하는 식민지 조선의 회색빛 어둠이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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