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의 이해 친홍윤기 외 11인,『인문학 박물관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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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이해 - 서평쓰기
홍윤기 외 11인,『인문학 박물관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자본주의에 물결에 허덕이며 인문학의 위기다, 빈곤이다 뭐다 하여 여러 인문학 관련 서적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도덕적 성찰의 질문 보다는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벌어 경제적 풍요를 이룰까, 어떻게 하면 동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스스로를 자책하고 채찍질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우리는 진정한 삶의 목적을 상실한 채 근거 없는 투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그걸 이제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고 더불어 인간 본질을 탐구하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 그 관심을 디딤돌로 삼아 생생한 인문학 담론을 들을 수 있는 책이 있다. 자신의 인생을 이제는 좀 더 가치 있는 생각들로 채우고 싶은데 인문‘학’이라는 거대한 학문의 무게에 짓눌려 또다시 현실로 돌아가 안주해버리기 쉽다. 그만큼 인문학이라는 학문이 대중들에게 많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고 사회에서도 자본주의 이념을 중시함에 따라 돈을 못 버는 인문학은 도외시 되어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럴수록 대중들은 인문학을 어렵게 생각해왔었고 각박한 현실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쉽게 인문학에 대해 접근해보고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군데군데 깃들어 있다.
먼저 인문학과 박물관의 조합이 독자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인문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적절히 배열함으로써 인문학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재정립하겠다는 의도 아래 인문학박물관이 중앙대학교에 세워졌다. 그리고 개관 후 첫 번째 행사로서 다양한 인문학자들이 모여 포럼형식으로 인문학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을 공유한 것을 엮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사회자, 인문학자 그리고 청중으로 이루어진 대화로부터 우리에게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일방적으로 저자의 의견만 전달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인문학자들의 이야기에 사회자, 청중의 개입이 더해진다. 사회자의 맺음말은 독자로 하여금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해가며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루어진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은 인문학자들의 또 다른 다양한 생각들을 알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독자가 읽으면서 궁금했었던 부분들이 청중을 통해서 해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청중들의 거침없는 질문들, 그들의 목소리는 수동적으로 학자들의 내용을 받아들이게 하기보다는 비판적이고 능동적인 시각으로 이 책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실 이 책에서 그 누구도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구체적인 실천방안 같은 것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이유는 어쩌면 이 책의 구성방식도 ‘인문학’적인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 상황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보고 성찰해 보는 것이 인문학이 아니던가. 이렇게 이 책에서는 학자들, 그리고 청중 모두의 활발한 의견 공유로 즉각적인 피드백들이 오간다. 그만큼 책의 질이 더욱더 높아져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육성을 담은 내용이라 내용정리가 다른 책들만큼 깔끔하진 못하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구어체적인 표현이 곳곳에 보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음...’ 혹은 ‘글쎄요..’와 같은 것들이다. 이런 생생한 말투들은 학자들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해 신중함을 기하는 모습을 보며 독자들도 한 템포 쉬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은 결코 여느 소설처럼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다. 윤동주 시인이 쉽게 쓰여지는 시에 대해 한탄했듯이 우리는 쉽게 읽혀지는 책을 경계해야 한다. 더군다나 인문학을 다루는 서적이라면 응당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함께 공감하며 비판할 수 있도록 읽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형식으로 인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총 여섯 마당으로 포럼은 진행된다. 먼저 인문학의 현 주소를 살펴보는 것으로 포럼의 막을 연다. 여기에서는 진중권, 그리고 홍윤기 교수가 강연을 이끌어간다. 먼저 홍윤기는 한국에서 가질 수 있는 일명 ‘인문학 콤플렉스’를 언급하며 한국에서 그동안 기를 펴고 살기 힘들었던 인문학의 생애를 보여준다. 우리는 인문학에 난데없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의 잣대를 들이대었고, 인문학 안에서의 불균형으로 특정학문을 등한시 해왔다. 1년 전, 대학입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자면, 각 대학의 철학과는 선호도와 경쟁률 모두 그 대학의 최저를 달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마지막으로 개성과 정체성이 거의 없는 한국의 인문학을 언급하며 한국만이 가질 수 있는 특색에 대하여 찬찬히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뒤이어 진중권은 이미지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사회의 특색에 주목하여 인문학도 그 시대에 발맞추어 변모하거나 재고되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실안들을 내놓고 있다. 정보화, 그리고 이미지, 영상화 된 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만한 사항들인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교육방송EBS에서 방영하는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사회의 여러 영역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영상화해서 5분 정도로 짧게 구성해놓은 프로그램이다. 진중권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이 사실상 요즘 세대들은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식채널e’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적인 지식을 얻은 사례들이 아주 많다. 이렇듯 과거의 과오를 발판으로 한국 내에서도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발맞추어 변화를 도모해야한다는 주장이 첫 마당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 다음은 본격적으로 주제별 강연이 시작된다. 김한종 교수와 김정인 교수가 인문학의 싹을 띄울 수 있는 공간적 배경인 대학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게 된다. 사실상 인문학이 가장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는 공간이 대학이고 그만큼 인문학에 있어서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태까지 우리의 대학들의 뿌리, 역사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보진 않았다. 이 책에서는 해방 이전과 해방 이후로 나누어 우리의 근대적 학제의 도입으로 인한 학문의 변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먼저 김한종 교수가 해방 이전의 학제 도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해방 전의 대표적 대학인 경성제국대학을 언급하며 우리의 학문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그 다음, 김정인 교수는 해방 이후의 학제설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해방이전에 끝날 줄 알았던 외세의 학문적인 영향은 미국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계속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적 시스템에 관한 논쟁에서 한국의 자체적인 상황에 맞는 대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필연적으로 외국, 특히 미국의 사례를 먼저 검토하려는 현 상황을 고발한다. 이 부분의 강연은 독자들에게 많은 안타까움을 준다. 우리의 뿌리 깊은 학문이 식민지로 인하여 한 번 꺾인 채 계속적으로 외세에 의존하고 있다는 암묵적 사실을 명실 공연히 다시 한 번 짚은 것이다. 이와 더불어 청중들의 한국의 교육과 관련된 열띤 질문을 통해 학제, 우리나라의 교육과 인문학의 연결고리에 대해 논의가 한 층 더 짙어진다. 우리나라의 교육을 사회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우리는 기존 사회에 비판적인 인간으로 길러내는 것에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체제에 순응하는 교육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시대적인 영향으로 인해 인문학적인 사고에 제동을 걸어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모든 학교가 똑같이 제정된 교과과정을 학습한다. 내용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모든 도착점이 ‘시험’으로 귀결된 가운데, 우리는 지식을 전달받는 것 이외의 비판하고 토론하는 학습은 여러모로 낭비일 뿐이라는 풍토가 만연하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정규교육과정을 충실히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듯 그 기초부터, 즉 학교현장에서부터 함께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정신적인 준비를 갖추도록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변화하게 될 학제,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제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학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다음으로는 좀 더 깊게 우리가 사유하는 데에 있어서 근대적인 이념들이 끼친 영향에 대해서 살펴본다. 한홍구, 그리고 전재호 두 학자가 강연을 맡았다. 근대적 이념들이라 함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자본주의, 합리주의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실상 이념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밝힌다. 더불어 우리의 것이 아닌 서구적인 이념들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사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이념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급급했고 더군다나 이념들이 흘러들어오는 통로마저도 중국에서 일본으로, 또다시 미국으로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이런 혼잡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이념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제대로 이념에 대해 비판의식을 가지고 우리의 상황에 맞게 수용하지도 못한 채 현재까지 그 이념들이 우리의 생활전반에 팽배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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