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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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평소 학문과 관련된 책 외에 다른 서적들을 잘 읽지 않던 나에게, 이번 과제는 내가 새로운 분야의 것을 읽어야 함을 의미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 읽어야 하는 책인 만큼, 좀 더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내용을 담은 책을 선정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많은 도서 목록 중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 책의 제목과 현재 내가 놓여있는 상황이 많이 겹쳐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누구나 그렇듯이, 대학교 7학기생의 생활은 스트레스가 대부분이며 따라서 이를 조금이나마 타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기 위하여 망설임 없이 책을 꺼내든 것이다.
내가 예상한대로, Steve Donahue의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었다. 즉, 저자는 자신이 직접 횡단했던 사막을 인생이라고 보고, 이를 잘 건너기 위한 6가지 원칙들을 제시해 주려고 한 것이다. 이 원칙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기 전에, Donahue는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사막 횡단)이 산을 오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것임을 강한 전제로 두고 있다. 인생은 살아가는 그 자체로써 의미가 있는 것이지, 어떤 한 목표만을 향해서 지속적으로 오르고, 오른 뒤에는 짧은 순간의 행복감만을 느낀 뒤, 곧바로 다시 내려와야만 하는 일종의 등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각각의 원칙들에 대해서 알아보면, 첫 번째 원칙인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 는 우리가 내면의 나침반을 가지고 앞으로 나야가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의 삶에서는 흔히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여러 부분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지도만을 믿는 것은 인생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주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나침반을 가지고 자기의 내면에 확실한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면, 절대로 인생의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 는 인생이라는 험난한 여정을 함에 있어서 쉴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에는 반드시 쉬어야 함을 알려준다. 일례로, 저자는 가족들과 휴가를 갈 때에, 노트북과 휴대폰의 전원은 빼놓을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는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내부를 꽉 채우고 있는 것들을 가끔씩 빼야할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주변의 상황으로 인하여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당황스러움을 느낄 때에는 자신의 자존감 및 자신감을 약간 낮춤으로써 그 환경에 적응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혼자서, 함께 여행하기’ 라는 것인데, 이 말은 처음 듣게 되면 상당히 역설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을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항상 나와 함께 해주는 가족, 친구, 선생님, 선배, 후배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내 옆에서 나와 함께 있어줄 사람들이다. 그런데 확실한 사실은, 우리의 인생은 우리 각자가 살아간다는 것이다. 누구도 우리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의 주변에는 여러 사람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살아가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자기 자신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인 ‘캠프파이어에서 한 걸음 멀어지기’ 에서는 우리가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항상 현실의 아늑함을 제공해주는 캠프파이어를 벗어나 어둠 속으로 용기를 가지고 들어갈 것을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 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자주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흔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때,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내면의 목소리는 대부분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려는 것을 강조하며, 그 일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결국에는 포기하게 만드는 경우가 상당하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허상에 불과하며, 우리가 그 허상의 국경선을 넘었을 때, 비로소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신기한 것은 위와 같은 6가지의 모든 원칙이 Donahue가 직접 사막을 횡단하면서 얻게 된 경험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구성을 보면, 그가 탤리스, 앙드레, 장뤽과 함께 사막을 여행한 줄거리 사이사이에 인생의 원칙과 같은 보석을 숨겨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일반적인 교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이 책의 접근법은 다른 책들에서 다루고 있지 못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간파했기 때문에, 신선하게 느껴진다. 대개의 책들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산에 비유를 하곤 한다. 하지만, 앞서 내가 말했던 이 책의 전제와 같이 인생을 등산에 은유하는 것은 단순한 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일차적인 목표를 대입에 두게 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산의 정상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산을 정복하고 나서는 어떠한 느낌을 받았는가. 불과 그 기쁨을 얼마 맛보기도 전에 바로 학점, 취업 등의 수많은 새로운 목표들과 마주하게 된다. 취업을 해서는 결혼과 승진을 또 다른 목표로 세울 것이 분명하다. 이것들은 모두 산의 정상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인생이 등반이라는 것은, 우리가 단순히 정상을 정복한 그 기쁨을 아주 잠시만 맛보고 다시 내려오는 행위를 무한히 반복해야 함을 의미한다. 즉, 거칠게 말하면 산만 타다 하나뿐인 아름다운 인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사막은 어떠한 목표가 없다. 어디가 처음인지도, 어디가 끝인지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인생 역시 우리가 취업했다고 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끝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사막에도 오르고 넘어야 할 산맥들이 많이 존재한다. 다만, 그것은 사막을 여행하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조그마한 목표에 불과하다. 즉, 우리가 사막에서 내면의 나침반을 가지고 일정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긴 여행을 하기 위해서 넘어가야만 하는 관문인 것이다. 이와 같은 면에서 보았을 때, 저자가 인생을 사막이라고 표현한 것은 나를 포함한 여러 독자들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제공했다고 본다.
반면, 앞서 살펴보았던 6가지 원칙들을 생각해본다면, 나는 그것이 지극히 평범한 원칙들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충분한 전달력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즉, 어떤 인생의 단순한 한 면만을 설명할 뿐, 복잡한 인생의 구조를 해결해주기 위한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로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에 많이 마주하게 된다. 물론 저자는 이럴 때마다, 자기 내면의 나침반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길 요구한다. 하지만, 사회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자기가 정한 나침반을 따를 수 없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지구에는,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향할 수 없게끔 하는 제약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제약들 때문에 때로는 고통을 받고, 때로는 좌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럴 때, 이 책은 우리에게 어떠한 방법도 제공해주지 못할 수 있다. 또한 Donahue는 우리가 진정한 인생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두운 곳으로 한 발 내딛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항상 자신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만 머물러, 그 밖으로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발전이란 없다. 하지만, 그 밖으로 나가서 진정한 인생의 길을 찾는 것에 대한 보상은 그 만큼의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저자의 경우는 다행히 캠프파이어를 벗어났을 때, 원주민의 환영파티를 받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좋은 결과가 따르게 되었지만, 만약 그 반대로 생각한다면, 저자는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까지도 만날 수 있었다. 즉, 이 책은 Donahue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얻은 인생의 원칙들에 대해서 결과론적으로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상황들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이와 같이 책에 대해 비평을 하는 것 역시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또한 솔직히, 많고 많은 인생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몇 가지 원칙으로 설명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이렇게 아쉬워하는 것은 그 만큼 저자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원칙들에 대한 설명을 너무나도 적절하게 해주었기에, 그 이상의 것도 원하게 되는 인간의 간사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 언급했던, 책에 대한 나의 여러 가지 생각들과는 별개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때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해 인생이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 정확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원하는 대로만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뒤늦게 후회하더라도 돌이키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목표가 확실해지는 순간이 오면, 망설이지 말고 가야한다.
그 길목에 우리를 쓰러뜨릴 거대한 사막이 놓여 있다고 하더라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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