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만중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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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의 꿈
나는 하루에 적어도 8시간 이상은 잠을 자야지만 힘이 생긴다. 그렇지 못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따른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몸은 찌뿌드드하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겠다는 의욕도 안 생긴다. 잠은 나에게 있어 밥만큼 중요한 보약인 것이다. 잠을 이렇게 많이-나는 결코 많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남들이 그렇게 말할 뿐이다.-자다보니 하룻밤 사이에도 여러 가지의 꿈을 꾸게 된다. 대부분이 줄거리도 엉망이고, 이것저것 짬뽕이 된 이상한 꿈들이지만 가끔 제발 꿈이 아니길 기도할 만큼 달콤하고, 깨고 싶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꿈들도 있다.
문학 작품 속에서 꿈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앞날의 일을 미리 예언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윤흥길의 ‘장마’에서 외할머니가 이빨이 빠진 꿈을 꾸고 외삼촌의 죽음을 알아맞히는 대목이 나온다. 작품만이 아니다. 주변을 보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꿈은 예사롭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가 어렸을 때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 동네의 어느 할머니는 꿈속에서 기차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기차에서 내려 큰 문이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되었는데, 할머니는 기차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들어가는데 문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할머니만은 못 들어가게 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들어가야겠다고 우기자 문을 지키는 사람이 아직은 때가 안 되었으니 돌아가라고 했다고 한다. 나중에 깨보니, 할머니의 꿈이었다. 할머니는 꿈속에서 저승을 다녀온 것이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문 안으로 들어갔으면 할머니는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이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꿈꾸는 게 무서워 잠들기를 두려워한 적도 있었다. 이렇듯 꿈을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도 있고, 현실에서는 가 볼 수 없는 곳을 다녀올 수도 있다. 섬뜩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이 바로 꿈이 아닐까 싶다.
『구운몽』에서의 꿈은 성진이 깨달음을 얻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그러나 ‘인생이란 이렇듯 허무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꿈의 유혹이 너무 강하다. 일부일처라는 결혼 제도가 법적으로 정해져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가끔 상상한다. 남자들은 옛날의 일부다처제가 있었을 때를 동경하고, 여자들은 일처다부제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상상한다. 그런데 성진이 꿈속에서 본 세상이 우리들이 동경하는 바로 그곳이었다. 2처 6첩이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양소유를 사랑한다. 생긴 것은 모두 미인이고, 게다가 마음씨까지 얼마나 예쁜지 서로 질투라는 것을 할 줄 모른다.
그렇다면 여기서 김만중이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어머니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라지만 아들이 쓴 이 작품을 읽고 과연 즐겁기만 하셨을까? 물론 작품은 아주 재미있다. 나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교훈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다. 그러나 양소유는 여자라면 한 번쯤 얄밉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인물이다. 김만중의 어머니도 여자인데, 8명의 여자들을 통해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대리만족으로 느꼈다기보다는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양소유가 더 부러웠을 것이다. 따라서 김만중은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라면 『박씨전』같은 작품을 썼어야 옳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다닐 때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언니의 일기장을 몰래 본 적이 있다. 안 되는 일인 줄은 알았지만 밤마다 열심히 뭔가를 적던 언니의 모습을 생각하니 안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일기장을 펼쳐보니 첫 장에 ‘나의 이상형’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이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당시 유명한 남자 배우나 가수들의 이름이 열명 정도 적혀 있었다. 예를 들면,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최민수처럼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박상원처럼 부드럽고, ○○○처럼 훤칠한 키에, ○○○처럼 맑은 눈을 가진 사람........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런 내용의 일기였다. 나도 그 당시에는 이상형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상형이라는 남자를 마음속에 품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는 박상원 아저씨가 좋았고, 최근에는 박지성 선수가 내 이상형이 되었다.-내 이상형이 박지성이라고 말하면 웃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러는지 나는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잘 생겼는데...- 나는 이렇게 한 사람을 이상형으로 삼았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상형을 말하라고 하면 한 사람을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언니는 이 사람에게서는 어느 부분만 좋고, 저 사람에게서는 또 어느 부분이 좋고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상형을 만들었다. 여러 사람에게서 좋은 점만을 뽑아서 언니만의 한 사람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다면 김만중도 자신의 이상형으로 8명의 여자를 창조해 낸 것이 아닐까. 『구운몽』에서 등장하는 여자들은 현실에서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인물들이다. 8명 모두 어느 것 하나 모자라는 부분이 없이 완벽하다. 즉 김만중은 자신을 양소유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꿈꿔오던 완벽한 여자들을 양소유의 상대역으로 배치시킨 것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또한 실제의 김만중이 양소유와 같은 바람기를 가진 인물은 아니었을까? 여자들을 대하는 양소유도 어느 누구에게 치우치지 않고 8명을 똑같이 사랑한다. 나는 신도 아니고, 성인군자도 아니라서 사람을 똑같이 사랑할 수 없지만, 현명한 양소유는 자신의 사랑까지도 똑같이 나누어주는 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양소유는 작업(?)의 기술도 수준급이다. 여자를 만나게 될 때마다 말하는 모양을 보면 자신은 여자를 안 좋아하는데 옆에서 설득을 하니 억지로 인연을 맺는 것처럼 행동한다. 한 마디로 내숭이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잠깐 『구운몽』의 한 대목을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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