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철학적으로 접근하기 - 공동체 안에서 행복찾기 -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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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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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철학적으로 접근하기
- 공동체 안에서 행복찾기!
1. 들어가기 전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 이것은 항상 사색에 잠겨 어려운 철학적 질문들을 묻고 답하는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음 직한 물음이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파생된다. 그리고 어떠한 결론을 내리냐에 따라 작게는 우리의 행동부터 크게는 삶의 방향까지 달라진다. 인간은 분명히 동물과 다르다. 단순히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종이 다르듯 인간과 동물이 다른 것은 철학적이든 과학적이든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로부터 인간 고유의 특성, 그리고 존재가치를 찾기 위한 질문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오랜 세월동안 철학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서 답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날고 긴다던 유명한 철학자 역시 모든 사람이 만족할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였기에 계속해서 새로운 의견들이 제시되어 왔고, 정보가 생명이라는 인터넷 세상에서 모르는 것 없다던 네이버 지식인역시 버벅 거리기는 마찬가지 이다. 그렇다고 그냥 인간은 고귀한 정신과 육체를 지닌 존재이다 라며 넘어가기에는 너무 이상적이지 않는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윤리교육과이다 보니 수업을 들으면서 자주 접하는 질문이기에 나는 여기에 대해서 종종 친구와 밤을 새가며 얘기하곤 했었다. 아무래도 아직 정립되지 않았기에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 내 안에서 행복을 정의하는데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가족, 그리고 공동체와의 관계였다. 사실 인간이라면 거의 누구나 어떤 공동체 안에 속해 있기 마련이고, 싫으나 좋으나 가치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받을 것이다. 나는 주변에 유명할 정도로 엄격하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다. 물론 심하게 구시대적이고 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연대와 화목 등을 중시하기에 가족 구성원들이 가정 내에서의 한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부모님도 개인의 자아성취나 자유로운 생활 보다는 가족을 더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춰 모든 것을 결정하신다. 때문에 나 역시도 어떠한 중대한 결정을 할 때 가족의 안위를 더 생각하게 되고, 어떤게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 고민할 때면 가족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가족 공동체를 특히나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공감 가는 부분일 것이다. 나를 구속하는 공동체, 사회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단독 주체로 거듭나고 싶다가도, 그 안에서 타인과 교류하고 보호 받으며 훌륭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갈등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상황. 나에게 있어 어떤 것이 행복인지 혼란스러운 와중에 결국 나의 진정한 행복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족, 공동체라는 것은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힘들어 할 때, 이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를 보았다. 이 영화는 가족들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도 가족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을 잃고 부유하던 길버트라는 한 인물이, 가족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내용이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자아를 찾는 과정뿐만 아니라 공동체라는 가치와 그 안에서의 행복 또한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 영화 줄거리 보기
인구가 1091명밖에 안되는 엔도라에 사는 길버트 그레이프는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여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가고 있다. 엔도라에서의 생활이 음악 없이 춤추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그는 어찌 보면 평범한 시골청년이지만, 그의 가족들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아버지가 목을 매달아 자살한 이후의 충격으로 움직이지 않아 엄청 뚱뚱해진 어머니, 정신 연령이 어린 아이 수준인 저능아 동생 어니와 요리를 자주 실패하는 누나, 한창 멋내기를 좋아하는 버릇없는 여동생 엘렌이 있다. 이 중 정신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 어니는 특히나 그레이프의 속을 썩이는데 의사가 10살을 못 넘길 것이라고 했지만 어느덧 18살의 생일이 다가 온다. 길버트에게는 터커와 보비라는 두 친구가 있다. 터커는 패스트푸드 연쇄점을 개업해서 돈도 많이 버는게 꿈이다. 만나면 항상 친지들의 안부를 묻는 보비는(죽은사람이 있나), 아버지가 장의자를 하고 있어서 영구차를 운전하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생활. 그 속에서 길버트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식료품가게에서 배달을 시키는 몇 안되는 고객이기도 한 카버 부인과 불륜 관계를 가지게 되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자동차가 고장나 엔도라에 머무르게 된 캠핑족 소녀 베키가 우연히 가스탱크에 올라 가 있는 어니를 따뜻하게 대하는 길버트를 보게 되고, 그의 순수한 마음에 호감을 갖게 된다. 길버트 또한 아름답고 자신과 다르게 자유로운 베키에게 끌려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길버트에게 변화가 찾아오면서 길버트는 점점 어니와 다른 가족들에게서 귀찮음을 느끼고, 소홀해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얽매는 가족들에게 짜증이 나는데, 이는 베티가 떠날 날이 다가오면서 극에 달한다. 결국 어니의 생일 전날 케잌을 망쳐놓고 목욕을 거부하는 어니에게 길버트는 손찌검을 하고 만다. 극한 감정을 느낀 그는 차를 몰아 엔도라를 벗어나지만 결국 다시 차를 돌리고, 어니가 베키의 따뜻한 노력으로 그렇게 거부하던 물에 스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베키와 이야기를 하며 감정을 정리한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어머니와 식구들은 그렇게 바라던 어니의 18번째 생일을 맞는다. 길버트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이 날 식구들은 그동안 쌓였던 갈등을 푸는 계기를 마련한다. 길버트는 베키를 어머니에게 소개시켜 주고, 베키는 다음 해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캠핑을 떠난다. 그날 밤 어머니는 처음으로 스스로 움직여 침대로 가 눕는다. 식구들은 의아해 하지만, 한편으론 어머니의 변화에 기뻐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 침대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보며 모두 슬픔에 빠진다. 너무 무거워 크레인을 불러야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길버트는 어머니를 놀림감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집을 태워버리기로 결정을 내린다. 집을 불태워 버린 후, 누나 에이미와 동생 엘렌은 각자의 길을 찾아 새로운 곳을 떠나고, 길버트도 어니와 함께 베키의 캠핑카를 타고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떠난다.
3. 영화 더 보기
(1) 집 vs 캠핑카
s-1.집
s-2 캠핑카
s-1. 엔도라. 우리 고장 이름이다. 이곳을 묘사하자면 마치 음악 없이 춤을 추는 것과 같다. 사건이라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곳.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s-2. 캠핑족을 구경하는 것은 우리의 연례행사이다. 잠깐 머물렀다 가는 그들이 나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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