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감상문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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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 영화는 현 시점에서 가족에 대한 중요성과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적절하게 엮은 수준 있는 역작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젊은 세대들은 “사토리 세대(욕망도 없고, 덜 일하고 덜 벌면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달관하고 사는 세대)”, 우리의 오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내 집 마련)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 감독인 도미 노부히로는 이러한 젊은이들의 가치관에 경종을 울리고자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을 환타지적 기법을 사용하여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나는 원래 일본영화를 잘 안 보는데 이 영화는 유명하고 제목부터 뭔가 감동적 이다. 그리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라는 영화도 있지만, 예전에 티비에 방송 되었던 프로그램도 있어서 더욱 궁금증은 커졌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은 타쿠미와 유우지가 현재의 시점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침으로 계란후라이를 하는데 많이 능숙한 모습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집을 찾아오는데 미오가 유우지의 생일을 위해 12년 동안 예약한 생일 케이크를 사장님이 마지막으로 배달한다. 마지막 생일이 있는 해에 마침 가게가 문을 닫게 되는데 정말 우연적인 영화의 모습이다. 아침을 먹은 뒤 유우지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가면서 미오와 타쿠미랑 손을 잡고 가는 길을 상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간다. 어설픈 아빠 타쿠미와 아직 어린 유우지는 벌써 미오의 기일을 보낸다. 미오가 죽기 전에 유우지에게 남겨준 동화책에는 죽은 사람들은 아카이브 별에 가있다고 나와 있고 유우지는 순진하게도 그걸 믿는다. 또 죽은 소녀가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도 있는데 그것은 진짜였다. 타쿠미는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곧 장마의 시작이라는 일기예보를 듣는다. 이것은 비의 계절인데 이제 다시 아내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유우지도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인형을 거꾸로 매달아서 비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미오를 기다리는 가족에게 미오가 비 오는 날에 모습을 드러낸다.
미오는 돌아왔지만 그 동안의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다. 타쿠미와 유우지는 미오에게 기억을 되찾아 주려고 노력한다. 미오는 조금씩 기억을 찾아가게 되고, 계란후라이 뿐만 아니라 요리, 빨래, 등등 못 하는 것이 없다. 타쿠미는 미오에게 그녀를 만나고 짝사랑 하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까지만 해도 타쿠미는 순전히 그녀를 짝사랑해서 만난 줄로만 안다. 타쿠미는 육상을 했었는데, 1등을 놓쳐 분해서 오로지 연습만 하는 바보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은 미오를 좋아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고, 결국 별다른 진전 없이 졸업을 맞이하게 되었다. 졸업식날 미오는 타쿠미에게 한마디 남겨주는 것 을 요청했고 타쿠미는 자신의 펜으로 진심을 담아 썼다. 그리고 그 펜은 미오가 가져갔다. 시간이 흘러 그 펜을 핑계로 둘은 만나게 되었고 데이트도 하였다. 이 이야기를 해서 둘은 더욱 가까워졌다.
타쿠미의 생활은 더 활기차고 생기 넘친다. 앞에서는 자전거 타고 회사 가는 길에 여고생에게 뒤처지는 모습이 보이지만 이번에는 제쳐버린다. 유우지도 미오도 즐거운 생활을 한다. 타쿠미와 미오는 오랜만에 뽀뽀도 하고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타쿠미는 비 오는 날 자전거를 타고 비를 맞으며 집에 오는 길에 쓰러지고 침대에 옮겨진다. 그리곤 미오에게 다음 데이트 얘기를 해준다. 사실 타쿠미는 병이 있는데, 대학 시절 때 달리기 연습을 너무 무리하게 해서 그렇다. 뇌에 이상이 있을 정도로 연습을 하는 우직한 타쿠미의 모습이 나온다. 의사는 타쿠미에게 천천히 살자고 조언을 해준다. 타쿠미는 절망하고 대학까지 포기한다. 더 의지해야 할 것 같은 미오에게 만나지 말자고 매정하게 말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미오를 만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고 실천할 수 없는 타쿠미에게 전화가 온다. 그것은 미오이다. 둘이 다시 재회를 하게 되는데 만나는 장면의 배경은 해바라기 밭이다. 물론 해바라기가 예쁘기도 하지만, 한 사람만 본다는 특성상 배경을 해바라기로 꾸며 놓았을지 모른다. 다시 만나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 뒤로 결혼을 하고 유우지를 낳게 되고 알콩달콩 살아간다. 맨 첫 장면에서 유우지가 계란후라이를 능숙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서 미오가 유우지에게 계란후라이를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또 빨래, 구두 닦기, 해바라기씨도 함께 심는다. 미오는 타쿠미의 직장동료인 나가세를 만난다. 나가세는 살아 돌아온 미오를 보고 정말 놀라고 미오는 나가세에게 타쿠미와 유우지를 부탁한다는 요구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미오는 미안하다며 타쿠미가 다른 여자와 있는 것을 싫어한다며 울음을 터뜨린다. 참 이상한여자다. 그래도 나가세는 그가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없다며 안심을 시킨다. 미오는 빵집으로 향하고 유우지의 생일케이크를 산 다음 12년 분 케이크를 주문한다. 빵집 아저씨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집으로 돌아가서 진수성찬을 차리고 유우지의 생일파티를 앞당겨서 한다. 미오가 금방이라도 가야 할 것 같아서 미리 하는 것 같다. 생일파티 후 기념사진도 찍고 타쿠미와 미오는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다음날, 날씨는 매미가 울 정도로 쨍쨍하다. 유우지는 먼저 집으로 달려간다. 타쿠미도 뒤 이어 달려가는데 중간에 숲에서 쓰러지고 만다. 하지만 미오를 보기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결국 모두 도착하고 항상 같이 있었던 폐 공장에서 만난다. 미오와 타쿠미는 작별인사를 하고 미오는 아카이브 별로 돌아간다. 여기서 타쿠미와 미오 둘이서 얘기를 나눴는데 유우지도 같이 마지막을 나눴으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미오는 사라지고 타쿠미는 미오의 다이어리를 읽는다. 이 부분에서 반전이 있었다. 학창시절에 타쿠미가 혼자 짝사랑 하는 것이 아니고, 미오도 타쿠미를 짝사랑 하고있었다. 만약 이 둘이 다시 만남을 갖지 않았으면 운명의 장난이었을 텐데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미오는 비 오는 날 타쿠미를 쫓아 가다가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미래로 점프했단다. 그리고 자신의 생에 대한 얘기를 한다. 나는 여기서 도저히 무슨 얘기 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차근차근 해석을 해보자면 미오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9년 후의 미래로 이동했다. 대신 그때는 기억이 없는 상태였고, 기억을 알아가는 도중에 자신이 1년전에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의 계절이 끝나고 다시 교통사고 당했었던 때로 돌아간다. 자신이 타쿠미와 만나고 결혼을 하면 8년후에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른 삶을 살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유우지는 이 세상에 있지도 않고 그 아름다웠던 삶을 살 수도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오는 죽음을 각오하고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그 삶을 다시 살게 된다는 뜻 이다. 끝으로 미오는 타쿠미에게 연락해서 다시 만나고 만나러 가는 길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명대사가 나온다. 그 후 다시 이 이야기의 현재 시점으로 돌아온다. 다 큰 유우지와 예전에 미오와 유우지가 심어둔 해바라기를 바라보는 타쿠미가 나오고 둘이 장난치며 끝난다.
일본영화는 웬 지 친밀감이 든다. 비슷한 문화와 낯익은 얼굴모양, 제스처 이 모든 것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마치 잘 만들어진 메이드 인 재팬을 연상 시킨다. 영화의 제일의 덕목은 관객에게 재미와 기쁨을 주는 것이고 거기에 교훈적인 가치관을 심어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일 것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역순행적 구조를 가진 이 영화는 뜻이 많은 것 같다. 처음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에는 별 감흥이 없고 지루하기도 했는데 다시 영화를 보니 감명이 깊다. 가족 간에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남녀를 잘 그려낸 것 같다. 만약 이 영화가 그렇게 감동과 의미가 없는 것 같으면 다시 영화를 감상하는 것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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