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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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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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교수님이 내신 독후감에 의해서다. 솔직히 독후감을 쓴다는 것 자체에 자신이 없긴 했지만 맥도날드화라는 개념은 여러 교양 수업을 들으며 많이 들어본 말이고 특히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시되는 효율성에 기반을 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흥미를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조금이나마 나의 상식을 넓히는 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나의 그런 목적과 맞물려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은 맥도날드의 경영 원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것은 효율성, 계산가능성, 예측가능성, 통제라는 4가지의 명제이다. 이 4가지의 명제가 전 세계의 사회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고 또 그에 따른 불합리성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쇠 감옥’이란 용어를 사용하여 현대 우리 사회의 인간들이 관료제라는 쇠 감옥 속에 갇혀있는 인간의 운명에 대해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 사회구조를 맥도날드의 패스트푸드 시스템에 갇혀 있다고 표현하였다. 현대 사회가 맥도날드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식생활, 레저, 스포츠, 종교, 언론, 교육, 성 등 사회의 전반에 걸쳐 맥도날드화 되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산부인과의 인큐베이터라는 똑같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획일화된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고, 놀이공원의 정해진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규격화된 사회의 규격화된 정보를 얻고 있으며 규격화된 직장의 관료제 속에서 정해진 업무를 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사회의 맥도날드화인 것이다.
이 책은 우리사회가 맥도날드화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맥도날드의 특성에서 찾고 있다. 그 첫째는 맥도날드가 가진 효율성인데, 고도로 조직화된 맥도날드에서의 업무상 효율성과 맥도날드에서 손님들이 누릴 수 있는 간편함과 신속성이 그것이다.
둘째는 계산 가능성이다. 맥도날드는 판매되는 제품의 양을 규격화함으로써 속도를 더하고(맥도날드에서는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여 최대한 많은 양의 신속한 공급을 중시한다.) 판매자인 맥도날드나 소비자인 고객 모두 만족하도록 한다.
셋째는 예측 가능성이다. 맥도날드는 어느 곳의 맥도날드를 가도 같은 메뉴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은 항상 정해져 있는 맥도날드의 메뉴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맥도날드의 종업원 역시 상황에 따라 예측 가능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넷째는 통제인데, 맥도날드의 체계 내에서의 고객은 통제된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제한되어 있고 주문은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고 불편한 의자에 앉아 빨리 자신이 주문한 음식을 먹고 나가게 된다. 이 모두가 맥도날드의 통제효과인 것이다. 또한 무인 기술을 이용하여 인력대신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 한다.
이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은 효율성에 대한 것인데 책의 시작에 ‘맥도날드화란 무엇인가’라는 명제에 대해 애기해보겠다. 여기선 맥도날드의 세계적인 영향력과 그를 가능하게 했던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선 맥도날드화의 세계적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우선 미국 내에선 버거킹이나 웬디스와 같은 여러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이런 맥도날드의 모델을 채택했고 실제로 이런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매출액은 현재 전통 음식점들의 매출액을 뛰어넘었으며 그 매출액의 차이도 훨씬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맥도날드의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데 고급요리를 선호하는 파리에서 생긴 패스트푸드 크라상 음식점이나 인도의 패스트 푸드점 체인 니룰라스 그리고 베이루트 전쟁을 치른 곳에서의 주시 버거의 개장까지 맥도날드 모델은 영향력은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니룰라스는 인도의 전통요리와 양고기 버거를 함께 팔고 주시 버거는 로날드 맥도날드 대신 어릿광대 제이비를 황금 아치 대신 무지개 출입구를 쓰면서 이런 패스트 푸드점의 현지 토착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런 프랜차이즈 방식의 맥도날드 모델들이 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일까? 이런 맥도날드화의 성공을 이끄는 요인으로 이 책에서는 맥도날드는 고객과 종업원, 지배인 모두에게 효율성, 계산가능성, 예측가능성, 그리고 통제를 제공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럼 이 4가지 명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효율성이란 주어진 목적을 위해 최적의 수단을 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맥도날드의 효율성은 절차의 간소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미 잘라놓은 빵을 쓰는 것이나 페티 사이의 종이에 일정량의 기름을 발라 페티를 손쉽게 떼어 석쇠에 얹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냉동상태의 생 햄버거 페티를 컨베이어에 넣으면 94초 만에 페티가 완전 조리되어 나오는 것 등 햄버거 하나가 나오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신속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음식을 먹는 것 역시 간소화시키고 있는데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맥도날드의 고도로 제한 된 메뉴는 먹는 사람의 선택을 쉽게 하고 그럼 음식을 받으면 식탁까지 몇 걸음 걸어가서는 곧바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면 머뭇거릴 여지가 없기 때문에 남은 휴지나 스티로폼,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휴지통에 버리고 자동차로 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맥도날드는 고객이 맥도날드를 들어서면서부터 나갈 때까지 즉 음식이 주문되고 전달되고 계산되는 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한다. 미국의 운전자용 창구가 패스트푸드 경영자들에게 떼어낼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오는 게 이런 이유에서 이다. 이 운전자용 창구는 카운터까지 걸어와서 줄을 서고, 주문하고, 계산하고, 식탁으로 음식을 가져가고, 식사하고, 또 식사 후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려야하는 비효율적인 과정을 생략한다. 따라서 이런 운전자용 창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주차 공간, 식탁, 종업원의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경영자의 입장에선 이익창출을 위한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경영마인드는 고객의 입장에선 비인간화, 비 효율화를 가지고 오는 것이지만 고객들은 그것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경영자의 입장에선 이런 경영마인드를 이용하여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예로는 현대 사회에서의 대량생산에 따른 분업화를 들 수 있는데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런 분업 활동에 따른 생산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생산체계 뿐만 아니라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부문에서도 효율성을 강조한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맥도날드화의 각박함이나 비인간화에 대해 비판하고 웰빙 사업과 같은 인간의 창조적인 부분에서의 즉 인간적인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효율성을 강조한 맥도날드화의 이야기가 내 개인적으로는 더 매력적으로 들린다. 어쩌면 내 개인적인 생각이 틀렸을지도 모른다. 사실 요즘 건강한 삶. 즉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를 강조하는 웰빙이 유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요가나 스파, 헬스 등을 즐긴다든지 인스턴트 음식을 지양하고,
허브 차, 생식, 유기농 등 자연식을 추구하며 시간에 쫓겨 숨통을 조이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웰빙 시대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아직 효율성을 강조하는 경영이 거의 대부분이고 이런 웰빙은 틈새시장 정도로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습니다. 전체 사회적으로 좀 더 여유로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맥도날드의 경영마인드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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