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를 통해본 김기영 감독의 영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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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하녀를 통해본 김기영 감독의 영화세계
1. 김기영 영화에 대한 흥미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일괄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통제하고 총괄하는 작가주의 영화라는 것은 자본주의에 깊숙히 침투된 영화판구조속에서 실로 어려운 일이다. 단단히 고정된 제작시스템 하에서 한 개인이 자신만의 고유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196070년대 한국영화계에 바로 그런 감독이 한명 존재했다. 반공 영화, 새마을 영화, 이순신 장군 영화나 찍을 수밖에 없었던 그 시대에, 스크린에 자신의 지문을 선명하게 찍은 그 감독의 이름은 바로 김기영이다. 그가 찍은 영화는, 누가 봐도 이건 김기영 감독 영화야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의 특별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흥행성을 추구한 적은 없지만, 흥행을 했고, 예술영화를 지향한 적이 없으면서도 예술을 했다. 그의 영화는 통속적 줄거리의 틀 안에서 파격을 추구했으며, 현실을 무시하는 듯 하면서도 다른 어떤 영화보다 현실의 모순과 균열을 명확히 짚어냈다. 흔히 평론가들은 그의 영화관을 퇴행적인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정의한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김기영과 닮은 작품세계를 지닌 감독은 없었고 없을 것이다. 그렇게 낯설고 색다른 곳에 서서,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단단히 구축했던 김기영 감독….우리 조는 이러한 독특한 평가를 받고 있는 김기영 감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발표 전 우리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에 나타난 여성이미지에 대한 해석에 대해 미시적 접근을 시도했으나, 발표 후 지적된 사항들을 참고하여, 오히려 그것 보다 그의 대표작 하녀에 포커스를 맞추는 작업이 그의 작품세계를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기존에 분석했던 6개의 작품 이 우리가 다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에 큰 도움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하녀를 집중 분석함으로써 김기영 감독의 작품세계에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김기영의 세계로 초대된 우리는 앞으로 과연 김기영 감독의 영화가 ‘무엇이 독특한지, 말하고자 하는 것(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이 무엇인지 어떠한 독특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구성해 나가는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김기영 감독의 영화 인생을 알아보자.
2. 김기영 감독의 영화 같은 인생
그는 1955년 주검의 상자로 데뷔하였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31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8번째 작품인 <슬픔 목가>를 끝내기 전까지 그는 전쟁직후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 뒤안길에 놓인 세속적인 모습에 열중했다. 그러다가 9번째 작품인 <하녀>에서 방향전환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기점으로 이전 작품들을 리얼리즘, 후기 작품들을 표현주의적인 것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바로 그것이다. 표현주의적인 작품들은 프로이드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에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 시절부터 비록 계속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개인의 문제와 본성문제, 남녀의 문제로 중점을 두게 된다. 주로 김기영 감독의 작품 세계는 평론가 ‘이영일’이 한마디로 표현한, 마성의 미학으로 불리고 있다. 일상적인 인간관계 속에 프로이드에서 차용한 성적 욕망이나 섹슈얼리티(sexuality), 샤머니즘, 표현주의적인 화면의 느낌과 극의 전개 방식 덕분에 이러한 표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김기영 감독은 데뷔작 <주검의 상자>가 괜찮은 성과를 거두자 곧 다음 작품인<양산도>에 착수했다. (이 영화는 현재 보관 중인 김기영 감독의 작품 프린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김기영 감독은 이렇듯 영화를 만들면서 배우들을 발굴해서 키우는 데 큰 관심을 쏟았는데, 57년作<황혼열차>의 김지미, 59년作<십대의 반항>에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소년 특별 연기상을 받은 어린 안성기, 71년과 72년에<화녀>,<충녀>의 인기 여배우인 윤여정이 대표적인 실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연출부 출신 중에는 계보를 형성할 만큼 (이를테면 신상옥-이장호-배창호-이명세로 이어지는 같은 연출부 출신들을 말함) 주목받는 감독이 나오지 못했으며, 다만 당시에 주로 함께 작업하던 스탭들이 아직 영화계에 있을 뿐이라고 김기영 감독은 밝힌 바 있다. 김기영 감독이 특히 그의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남녀 관계에 설정된 기본적인 성적 충동 코드나 기괴하고 탐미주의적인 주제들로 인한 독특한 영화 스타일은 일종의 컬트적인 바람을 낳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김기영 감독의 작품들에 대해 컬트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그는 분명히 자신의 영화 전성기에 당대 최고의 흥행 감독이었으며, 소수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보다는 일반인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한국영화에 대한 기록이 체계화되어 있지 못한 상황에서 이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세대들이 영화계로 들어오고, 그러면서 당대의 평가가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되었던 감독들이 다시 조명을 받게 된 셈이다. 실제로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김기영 감독의 흥행력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60년作<하녀>의 성공 이후 김기영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71년作<화녀>, 72년作<충녀>는 단연 당대 최고 인기작이었다. <화녀>는 60년作<하녀>와 거의 같은 스토리와 인물 설정을 갖고 있는 작품이지만, 당시 10일을 넘기지 못하는 한국 영화 상영 일정에도 불구하고 40일을 넘어서는 상영 일수 그리고 25만이라는 관객 동원의 기록을 수립했으며, 1만 달러에 동남아로 수출되기도 했다. 이 기록은 당시 인기작「미워도 다시 한번」의 19만 6천 8백 39명(주간 조선)을 뛰어넘는 것이며, 70년대 초 톱 스코어이다. 이렇듯「화녀」의 성공에 대해 당시 언론은 흥행 성공의 원인을 소재의 특이성(악인의 등장으로 인해 평화로운 가정이 파괴된다는 점)과 색다른 표현 기법(설명이나 서술에 의존하는 평면적인 방식이 아닌 상징적인 바탕 위에 표출되는 점)에서 찾고 있다. 아울러 당시 미국에서 전위 영화 운동을 하였던 하길종 감독(<바보들의 행진>감독)은<화녀>의 장점으로 "장면과 장면이 리듬과 유동적인 흐름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은 완벽에 가까운 몽타주(여기서는 몽타주 효과가 아니라 편집을 가리키는 듯 - 글쓴이 주)때문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또한<화녀>는 청룡 영화상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윤여정), 여우조연상(전계현), 미술상(박석인) 등 4개 부문을 휩쓴 화제작이기도 했다. 아울러 72년 한 일간지 문화계 결산 기사에 따르면, 72년에 만들어진<화녀>의 속편 격인<충녀>역시 15만 5천 3백 47명을 동원하여 그 해 최고의 관객 동원을 기록했고, 스페인에서 개최된 제 5회 시체스 공포 영화제에서는 인기 남우상(남궁원)과 특별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김기영 감독은<충녀>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던 당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영화인들이 너무 관객들을 깔보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한 뒤, "돈을 들여 성실하게 만든 영화는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 즉 관객이 없다는 불평은 영화가 불성실하다는 본보기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가 만든<화녀>와<충녀>는 당시 국내 영화들보다 평균적으로 1년 이상의 제작기간과 1천만 원 이상의 제작비가 더 들어간 것이다. 이렇듯 당대의 한국 영화계 흥행사이며, 한국 영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했던 김기영 감독. 그에 대해 컬트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단절되고 기록이 비체계적인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입증해주는 사례이며, 이것은 마치 김기영 감독이 동시대에 저주받은 걸작을 양산하거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듯한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잘못된 평가이다. 그는 1년에 한 편씩 꼭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지은 주연의 <악녀>라는 영화를 준비 중에 불의의 사고(화재사고) 세상에 이별을 고하고 말았다.
3. 하녀를 통해본 김기영 감독의 작품관
영화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감독임은 주지의 사실인바, 한 감독에 대한 신중한 비평의 자세가 적극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김기영 감독의 영화에서 우리는 공통적으로 시각적인 효과에 주목했다. 특히 하녀에 나타난 상징적인 효과에 주목해 본다.
a. ‘하녀’ 분석의 틀
영화 ‘하녀’는 뭐라고 말하지 못할 만큼 독특한 느낌을 들게 하는 영화이다. 어떻게 보면 유치할 만큼 상투적이고 어떻게 보면 너무나 놀라워서 기존에 관람한 6개의 작품과 묘한 차이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60년대 당시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함에 따른 주관적인 느낌이 강한 반응이다. 실제로 하녀는 개봉당시 엄청난 흥행을 했던 작품이었고 따라서 그 당시 정서를 적절히 수용한 영화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진부한 치정 영화이고 불륜에 관한 영화처럼 보인다. 우선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세 여자의 치정 관계가 복잡하게 그려진다. 주인공은 공장에서 여공들을 가르치는 음악선생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을 사랑하는 여공이 두 명이나 등장한다. 두 인물 중 하나는 일찍 죽어 버리는 설정이지만 나중에 영화의 이야기 전개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하녀가 등장함으로써 영화는 현대의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복잡한 애증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60년대 영화가 그렇지 뭐!”하는 식의 유치해 보이기 만한 대사들은 때로 영화에 진지하게 다가서지 못하게 하고 진지해야 할 부분에 오히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부분들을 “60년대 영화니까!”라고 무관심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며 단순히 옛날 영화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독특한 부분이 와 닿는다.
특히 한 남자와 두 여자의 팽팽한 관계가 어느 순간 역전되고 하녀가 그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극의 전개를 점점 파국으로 몰아가면서, 하녀는 한 남자에 대한 한 여자의 집착의 정도를 넘어선 광기를 표출한다. 결국 이야기가 가족 내에서의 권력 싸움의 형태로 변할 때쯤이면 이 영화는 더 이상 단순한 치정과 불륜 이야기로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함의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사실 영화는 많은 의미들을 함의할 뿐이지 무엇하나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없다. 또한 감독 역시 사후에 가서나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의 작가정신이 무엇을 구현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게다가 영화는 관객에게 어떤 심각한 의미를 제시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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