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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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내가 하이타니 켄지로씨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처음 폈을 적에 맨 처음 느꼈던 것은, 이 소설이 내가 전에 읽었던,「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이 책에 등장하는 배경이 꽤나 비슷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매연으로 인해 어두운 하늘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서민 이하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비참한 삶. 그들의 저항, 그들의 투쟁, 최후에는 그들의 비극적인 결말…….
하지만, 내가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그것은 단순히 배경에서 우러나오는 나의 지나친 선입견이었음을 자각했다. 이것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같은 정치적인 민중의 각성과도 같은 심각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책은 맨 처음 처리장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 젊은 여선생, 후미 고다니 선생이 부임해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고다니 선생이 담당한 학급은 데쓰조라는 문제아가 있는 반으로, 부임 초기에는 이 아이 때문에 고다니 선생이 꽤나 고생하게 된다. 데쓰조는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은 더럽다고 생각하는 파리를 키우면서 자신의 세계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처음에는 여선생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데쓰조를 피하기만 하였다. 하지만 후에 그녀는, 아다치 선생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타 주변 인물들의 도움으로 데쓰조를 포용하기에 이른다. 데쓰조가 파리를 키우는 것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그에게 잠재된 보물을 열게 되었다. 이후, 데쓰조는 더 이상 문제아가 아니었고, 오히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아이가 되었다. 그 후에는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자신들 앞에 놓인 일들을 서로 협력하여 풀어가는 내용에 대해 그리고 있다. 마지막에 처리장 인근의 집들이 모두 철거되기 시작하자,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주민들은 모두 힘을 모아 철거에 반대한다. 아다치 선생은 단식에 들어가고 대충 사건이 해결국면을 보이면서 그렇게 소설은 끝난다.
소설을 끝까지 읽다보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는 그 주제가 완벽히 틀린 것은 확실하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소설이「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처럼 정치적 각성을 요하거나 당시의 사회를 비판하는 그러한 소설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이 소설은 그보다도, 사회의 구석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포용능력을 키울 것과, 설사 소외받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에게는 그 사람 나름의 숨겨진 재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려는 듯하다.
아다치 선생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그 주제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는 애초부터 데쓰조가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미리 파악한 사람이었다. 또한 그는 소외받는 처리장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간 선생이기도 했다는 점이 그러한 생각을 더욱 더 부추긴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애당초 동화작가인 하이타니 켄지로씨에 의해 쓰인 것이다 보니, 운동가와 소설가를 겸하고 있던 정세희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비해 그다지 거창한 주제는 아닐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 소설은 그러한 잔잔한 주제를 선정함으로서 동화적인 면을 보여준 듯도 하다. 자칫하면 비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가난한 서민들의 일상을 사회적인 면을 최대한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그려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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