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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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저자 : 오히라 미쓰요
출판사 : 북하우스
나는 이 책을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접했다. 한창 사춘기 때 집안에 안 좋은 일도 많았고,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의욕이 없었다. 그러다 조그만 서점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책이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그 당시에 이 책을 읽고 굉장히 감명을 받아 삶의 의욕을 갖고 열심히 공부했었다. 나는 6년 만에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오히라 미쓰요란 사람의 대단한 인생이 아닌 일본의 이지메 문화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평범한 학생 미쓰요를 세상의 바닥까지 내던진 일본의 이지메 문화란 어떤 것인가.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평범한 중학생 ‘오히라 미쓰요’는 전학가게 된 중학교에서 그 학교의 소위 짱의 말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1학년 때부터 이지메를 당하게 된다. 그렇게 학교에서 당한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중학교 2학년 때 할복자살을 기도한다. 사람들의 구조로 살아나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된 미쓰요는 사람들이 자신을 할복자살을 시도했던 무서운 여자, 기피의 대상으로 느끼는 것을 보면서 그 후 비행을 일삼는다.
그녀는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야쿠자 보스와 결혼하고 등에 문신을 새긴다. 그러다 이혼을 하고 호스티스로 전전하며 폭음을 일삼는 나날을 보내다가, 아버지의 친구 ‘오히라 히로사부로’씨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만난다. 그 이후 오히라씨의 보살핌과 본인의 피나는 노력으로 한자도 제대로 못 읽는 실력에서 공부에 매진하여 공인중개사, 사법서사 자격시험에 연달아 합격하고, 마침내 스물아홉 살에 일본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는 사법고시에 합격한다.
‘이지메(いじめ)’란 집단 속에서 힘이 약한 자를 대상으로 하여, 복수의 가해자가 지속적인 정신상의 또는 신체상의 공격을 가하는 행위이며 괴롭히다는 의미의 동사 이지메루(いじめる)에서 파생된 말이다.
일본은 섬나라이므로 안에서 다툼이 생기면 도망갈 곳이 없어 모두 죽기 때문에 특별히 튀는 사람 없이 자기 몫을 하는 조화로운 사회가 되어야만 전체가 살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나라의 국시(國是)를 ‘화(和)’로 정하고 자기 몫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一人前라는 말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이지메는 바로 이 문화에서 비롯된 말이다. 집단에서의 ‘和’를 깨는 사람, 즉 집단에서 탈락한 자나 집단에 끼지 못한 자에 대해서 배타적이게 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집단에 끼려고 노력하고 집단에서 인정받아 쫓겨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느 집단에서나 미운 오리새끼처럼 따돌림을 당하거나 놀림감이 되는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이지메는 발생 빈도가 너무 높고, 살인이나 자살로까지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잔인하기 조차하다. 그리고 일본에는 일본 자살예방학회라든가 문부성 이지메 대책위원회 등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책에서 이지메에 관한 부분을 자세히 읽으면서 왜 평범했던 미쓰요가 자살까지 택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이지메를 당한 이유부터가 참으로 사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말을 듣지 못한 것인데 그것을 무시했다라고 하는 것. 그 이유 하나로 모든 친구들이 모두 자신을 무시하고 트집 잡고, 창피하게 만들어 학교에도 못나오도록 해 죽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다니……. 힘이 강한 자의 말이라면 어떻게 그러한 단결심이 이루어지는지 일본이란 나라가 조금 무서워졌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이지메 당하지 않기 위해 이지메 그룹에 붙어야 하는 일본인들이 가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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