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감상문 행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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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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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작품감상론>
동화 같은 행복을 찾고싶다면
-연극 <행복>을 보고-
내가 보고 싶은 연극을 본 후 감상문을 쓰라는 것이 중간고사 대체과제로 결정되었을 때 과연 무슨 연극을 봐야할까 걱정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연극을 본 것이 1년이 훨씬 넘었기도 하고, 평소에 연극을 자주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연극 선택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예상 했다. 그러다 우연히 대학로 단막극장에서 하는 <행복>이라는 연극을 알게 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연극을 봤고 연극 선택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행복>은 전설의 파이터를 꿈꾸는 권투선수인 남편과 동화작가를 꿈꾸는 아내가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은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되고, 아내는 심하게 웃거나 심하게 울면 기도가 막혀 사망할 수 있는 희귀병인 코멜리아 다란지 증후군에 걸린다. 이때부터 남편은 아내의 병을 비밀로 하기로 결심하고 아내는 남편의 병을 비밀로 하기로 결심한다. 서로가 자신의 병은 모른 채 서로의 병을 감춰주려고 애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기억을 깜빡깜빡 할 때마다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남편에게 억지로 웃어 보인다. 그렇게 억지로 크게 웃는 아내를 보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크게 웃지 말라며 화를 내다가 당황하며 미소 짓는 모습이 더 예쁘다고 얼버무린다. 권투를 하다가 머리를 맞은 것이 병의 원인이라고 들은 아내는 남편이 꿈꾸는 전설의 파이터를 그만두기를 간절히 원하고 자신이 끊으라고 했던 담배가 알츠하이머병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담배를 끊으라고 했던 자신을 한없이 원망하기도 한다. 남편은 아내가 웃는 모습을 그 누구보다 좋아했지만 이제 아내가 웃으면 걱정부터 해야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고, 결혼반지조차 해주지 못한 것이 가슴에 남아 몰래 돈을 벌어 결혼반지를 사지만 그의 병으로 인해 반지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해서 그 반지도 결국 전해주지 못하게 된다. 연극이 결말을 향해 갈 쯤, 남편의 병은 더욱 심해져서 트로피 밑에 숨겨둔, 아내의 기도가 막혔을 때 기도를 열어 줄 수 있는 기구를 보고는 무심코 버려버리고, 잠깐 아내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남편의 상태를 보고 아내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울음이 심해질 때 쯤 남편은 아내를 기억해내지만 아내는 숨을 쉬기 힘들어한다. 아내의 기도를 열어줄 기구를 찾기 위해 트로피를 들어보지만 그 밑에는 아무것도 없고 남편은 기구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나 결국 아내와 함께 눈물을 흘린다. 연극 제목은 <행복>이지만 연극의 내용을 보면 둘의 결혼생활이 마냥 행복하다고 볼 수만은 없어 보인다. 그들이 처음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 꿈꿔온 미래와는 많이 달랐을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결국 두 사람만의 행복을 찾는다. 그리고 그렇게 연극은 끝이 난다. 이 두 사람의 슬픈 비밀과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이 관객인 나에게 정말 와 닿아서 감정이입이 쉽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연극을 보는 중간마다 눈물도 꽤 많이 흘렸다. 연극은 동화작가를 꿈꾸는 아내답게 두 사람의 동화 나레이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웃음을 잃어가는 공주와 공주를 사랑하던 기억을 잃어가는 바보에 관한 내용을 두 사람의 순수한 목소리로 들려주는데 그 내용이 두 사람의 상황을 보여주는 내용이라서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사실 찾아보면 우리 주위에 ‘행복’은 많다. 단지 연인과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지금 가족과 함께 따뜻한 집 안에서 살고 있는, 좋은 친구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리고 이십여 년 동안 사건사고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이 모든 것이 누군가는 간절히 바라고 있는 행복인 것이다. 연극 속 부부에게는 ‘건강’이 그들 제일의 행복이 될 테지만 앞에 말했듯이 그들은 그들만의 또 다른 행복을 찾아 인생을 꾸려나간다. 연극 중간에 대사만을 듣고 눈물이 터진 부분이 있었는데, 남편의 어머니가 집을 찾아와 남편에게 병의 존재 사실을 알리면서 집을 나가라고 한 부분이었다. 아내에게 결혼반지 하나 해주지 못하고, 제대로 된 식조차 올리지 못하고 그저 돼지저금통에 둘이 돈 모아가며 살아가느니 얼른 집을 나가서 아내 곁을 떠나라고, 그게 아내를 행복하게 하는 길일 것이라고 호통 치는 내용이었다. (사실 더 많은 대사가 있었는데 기억력의 한계로 여기까지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내에게 행복은 그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병에 걸린 남편이라도 둘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내에게는 제일 큰 행복이었던 것이다. 연극을 보면서 나는 나에게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행복을 찾을 생각도 노력도 하지 않으며 살아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연극 속 이 부부도 그 절망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데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인 나는 요즘 너무 우울한 생각만 하고 사는 건 아닌가 싶었다. 제일 어렵지만 알고 보면 제일 쉬운 것이 행복을 찾는 일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본 연극은 나에게 감동 뿐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할 기회도 준 듯하다.
현재 남자친구가 없는 나는 연극을 보고 부러움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 물론 연극 속 설정일 뿐이지만 그래도 이 세상 어딘가에 이런 상황과 비슷한 커플이 존재하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 어떻게든 병의 존재를 숨기려고 노력했고 병이 심해지진 않을까, 죽진 않을까 하루하루를 걱정과 함께 살아갔다. 사랑하는 사이가 될 줄은 모르고 살았던 두 사람이 만나게 돼서 서로를 신뢰하고 열렬히 사랑하고 그 누구보다 아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 두 사람을 더욱 빛나 보이게 했다. 한 사람을 위해서 죽을 만큼 울 수 있는 그 마음이 대단하기도 했고 어찌 보면 사랑이 하나의 이용 수단으로 변질 된 요즘이지만 그래도 아직 세상은 수많은 연인, 수많은 가족, 친구들의 사랑으로 이어져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게 해주는 또 다른 계기를 주기도 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내가 볼 수 있는 행복을 찾고, 나도 좀 더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 나의 행복을 한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 우리 모두는 사랑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단지 그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 했을 뿐, 행복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다. 물론 나부터 찾아보는 것이 제일 시급하지만, 적어도 이 연극을 보고 난 후 마음가짐은 보기 전과 달라졌다고 장담할 수 있다. <행복>을 보고 난 후,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을 찾고 싶고, 아니면 내 자신이 누군가의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니까 말이다. 제대로 알고 본 연극도 아니었고 그렇게 엄청난 기대를 한 연극도 아니었기 때문에 같이 연극을 보러 가준 친구들에게 민망해지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연극을 보고 나온 친구들에게 하나같이 칭찬을 들은 것을 보면 이번 연극이 나에게만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이 아닌 것 같아 다행이었다. 곧 막을 내리는 연극이지만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연극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아마 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연극을 볼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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