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성찰 - 꿈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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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성찰
사람은 꿈은 크기만큼 자란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꿈꾸는 만큼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돌이켜보면, 십대의 나는 늘 꿈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주 어렸을 때에 무언가를 더 열심히 꿈꿨던 것 같다. 일곱 살의 나는 문방구의 딸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 여덟 살의 나는 분식집 주인이 되기를 바랐다. 순수하게 내가 좋아한 것들을 꿈으로 삼고 마냥 흐뭇했던 그런 때도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아무리 떠올려 봐도 그 때의 내가 무엇이 되고 싶었는가가 생각나지 않는다. 딱히 무엇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그 순간 내게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것이 바빴고 느닷없이 찾아온 사춘기를 이겨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어린 시절 나의 기억이 시작되는 장소는 목포의 조그만 동네이다. 그 곳을 시작으로 나는 이 곳 저 곳 자주 이사를 다녔다. 목포 내에서도 자주 이사를 다녔고 아버지의 직업이 바뀌는 것을 따라 전주로도 울산으로도 이사를 갔다. 내겐 소꿉친구라는 단어가 낯설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자연스럽게 학교도 옮겨갔기 때문에 오래된 친구를 가질 수가 없었다. 친해질만 하면 떠나야했고 난 늘 새로운 아이들 틈으로 옮겨져야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어린 시절의 나는 몹시 소심하고 부끄럼타는 성격이었다.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고 작은 것에도 예민해서 다음날의 숙제를 까먹고 안한 날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울었던 적도 있다. 전주에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을 때는, 낯선 아이들이 모여 있는 새로운 반으로 들어가기가 싫어서 선생님께서 들어오라고 했는데도 한참을 교실 밖에 서있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한발자국만 디디면 교실을 들어 갈 수가 있었는데, 결국은 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나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었다. 그 후에 울산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 조금씩 성격이 바뀐 것 같다. 어렸을 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게 마냥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성격을 더 개방적이고 쾌활하게 바꿔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던 것 같다.
17살, 고등학교에 들어온 나는 1학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꿈꾸는 것이 없이 지냈다. 즉, 그 전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 없이 살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서 숙제로 독후감을 내주셨다. 내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즐겨 해온 것이 있다면 책을 읽는 일이었다. 평소라면 숙제를 잘 해가지 않는 편인데 이때에 웬일인지 독후감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슨 책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했다. 그러다 고른 것이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예전에 도서관에서 읽고 몹시 재밌어서 사서 집에 두고 읽기까지 했던 책이었다. 워낙 익숙한 내용이라 금세 독후감을 써놓고 보니 스스로 마음에 들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숙제를 내고 나서 애들하고 놀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무슨 일이지 싶어 따라갔는데 선생님께서 이게 네가 쓴 글이 맞느냐고 물었다. 선생님께선 만날 애들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말투도 거친 편인 내가 글을 쓸 줄 안다는 것에 놀란 것 같았다. 그 일을 계기로 선생님께선 날 조그만 글쓰기 대회에 여러 차례 내보내셨다. 처음으로 나간 대회에선 멋모르고 장르로 소설을 선택했는데 짧은 시간동안 완성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두 번째엔 얼떨결에 시를 선택했는데 그 때가 자라고 나서 시를 제대로 처음 써본 것이었다. 그런데 상을 받게 되었고 선생님이 잘 썼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그 때부터 뭔가를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나 들다니 너무 신기했다. 나는 글을 쓸 때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듯이 쓴다. 장면을 생각하고 그 안에 생동감을 더한다. 내 시 속에는 항상 똑같은 주인공이 등장했다. 어딘가 지쳐있고 무기력한 사람이 나와서 주절주절 하소연을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글을 쓰면서 나는 처음으로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잘 쓰든 못 쓰든 그냥 뭔가를 적는 것이 좋았다. 내가 쓰는 글의 가장 큰, 유일한 수혜자는 나 자신이었다. 나는 내 생각들을 글로 풀어낼 기회를 받고, 그 속에서 우울한 내 자신이 치료받는 느낌이었다. 글을 쓸 때마다 늘어나는 삶에 대한 의욕과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좋았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어떠한 조건의 제약도 없이 타인의 냉정한 시선 없이 자유롭게 커질 수 있는 꿈의 크기를 느낀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나는 가끔 속이 너무 옹졸해서 나의 꿈꿀 수 있는 크기까지 좁히려 들었다. 나의 한계선을 미리 그어놓고 그 속에서 안전하게 지내려는 욕심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편협한 나의 사고가 가져온 결과이기에 그 동안 인정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글을 같이 쓰는 친구와 같이 봉사활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 지역에 있는 조그마한 기관에 가서 일을 도우러 갔다. 내가 맡은 아이들이 전부 정신 지체 아동이었는데 내가 방 안으로 들어가자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일제히 나를 보면서 반갑게 웃어줬다. 그리고 내 손이나 몸을 잡고 계속 놓아주질 않았다. 이제껏 주로 소방서나 경찰서 같은 곳에서 주로 봉사활동을 해와서인지 복지센터의 아이들은 정말 생소한 경험이었다. 그런데도 확실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면 정말 기분이 좋다는 것이었다. 난 내가 그동안 장애인에 대해 조금쯤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뭔가 깨끗한 곳에 와있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아이들에게는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일텐데도 거리낌 없이 애정을 표현해주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럴 수 있을까? 아마 그러지 못할 것이다. 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매우 정직하지 못하다. 그리고 사람을 믿는 속도가 몹시 느렸다. 그것이 항상 맘에 안 들고 답답했는데, 이 아이들을 보면서 그 동안 때묻었던 내가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까지 받았다. 나는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순수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우면서 기뻤다. 그런 느낌들과 더불어 한 가지 생각을 더 가진 것이 있다면 앞으로 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 날 이후 내 꿈이 특수교사로 확실히 자리를 잡혔다. 특수교사를 하면서 틈틈이 내가 좋아하는 글도 쓰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들 중 한 명이 나에게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하다가 뒤에 있는 난간에서 장난감을 꺼내 마구 던졌다. 나보다 덩치가 훨씬 큰 남자아이는 내 얼굴을 보면서 자위를 했고 다른 아이는 멍한 시선으로 한마디 말도 없이 앉아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자폐아라고 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보다도 내가 느끼는 기분이 마냥 좋아서 이후로도 그 곳에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운 기분이었다. 힘들긴 했지만 그 보다 더 큰 보상이 있었다. 나중에는 아예 좀 더 아이들이 많은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틈틈이 글도 쓰고 나 나름대로는 내 시간을 열심히 계획하여 지냈다. 그렇게 하여 내 스스로 오게 된 곳이 특수교육과이다.
교사가 되려면 여러 가지 능력을 많이 갖춰야한다. 나는 내가 원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 공주대 특수교육과까지 왔다. 그러나 막상 대학교에 오고 나서 내 꿈을 위해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마냥 대학에 왔다는 흥분감과 만족감에 취해 내가 원래 갖고 있던 것들을 잊고 지낸 기분이다. 이번에 자아성찰이라는 과제를 하면서 입학 이후 내가 무엇을 하고 지냈나를 다시 돌이켜 볼 수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열망했던 것들과는 거리를 둔 채 순간의 즐거움이나 감정에 휘말려 꿈이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미뤘음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말 간절하게 원해서 온 곳이니만큼 다시 꿈을 향해 앞으로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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