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청준과 그의 작품

이청준의 문학세계에 대해 소설가 이청준 문학계에 일침(96.11.4. 중앙일보)중진작가 이청준(李淸俊57사진)씨의 속내는 좀체 들여다보기 힘들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물음에도 그저 웃기만 하며 당신 읽은대로 생각하면 될 것 아니냐는 식이다. 그렇게 문학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길 삼가며 묵묵히 소설만 써오던 李씨가 요즘 우리소설 돼가는 꼴이 하도 수상해서인지 소설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나섰다.李씨는 7∼9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한

그 방법 이청준은 우리 시대를 대표할 만한 가장 지적이고 철학적인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1965년 〈사상계〉 신인문학상 작품공모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그는, 습관적이고 일상적인 ‘하위(下位)의 리얼리즘’을 파괴하고, 상징적 요소를 곁들인 ‘상위(上位)의 리얼리즘’을 그의 독특한 소설 형식 속에 성공적으로 구축시킨 유일한 한국 소설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태동, 「부조리현상과 인간의식의 진화」, 『이청준론

이청준(李淸俊, 1939-2008) 의 고향이기도 하다. 아래의 사진은 장흥에 속해 있 는 회진(會鎭)이라는 작은 포구인데, 그의 생가가 이 곳에 있다. 사진 속의 풍경은 농촌인데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는 마을이다. 그의 작품들 속에 농촌과 함 께 산, 바다 등이 지리적인 배경으로 나오는 것은 고 향의 입지조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1965년 단편소설,『퇴원』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

이청준의 작품 중에서, 「소문의 벽」 (1971)에 나타나는 권력의 양상을 푸코의 권력이론을 통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소문의 벽」(1971)은 소문의 벽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지는 외적 강압과 권력에 의한 자기진실의 훼손, 즉 ‘전짓불 앞에서의 자기진술’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세 개의 틀로 구성된 액자소설이다. 첫째 박준의 세 개의 소설들, 둘째 소설가 활동을 접고 정신병원에서 점점 파괴되어가는 박준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그런 박준을 추적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물음은 ‘지금 앓고 있는 질병의 근원이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다. 「퇴원」의 ‘나’가 자신의 질병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개인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시대적인 질병의 근원을 묻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의 소설쓰기에 관한 고뇌를 모두 포함하여 그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치유하고 회복하고자 하는 일이다. 이청준의 소설 세계는 질병을 치유하고 퇴원하고자 하는 갈망으로 압축될 수 있으며 ‘퇴원’을 향한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