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작 개인 감상문]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박민규 소설 카스테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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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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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박민규 소설 ‘카스테라’
박민규 소설 ‘카스테라’는 총 10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단편 소설집이다.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등 당황스러운 제목 안에서 비현실적인 사건이 그려지고 있지만 어떤 소설보다도 현실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 작품은 크게 두 가지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인간사와 자본주의. 그 두 현실에서 소년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어른이 되어간다.
대개 이 작품 안에서의 주인공들은 선택의 기로에서 현실을 택한다. 그에 반해 주변 사람들은 주인공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시로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에서 주인공은 너구리를 포기하고 현실을 택하지만 친구 B는 너구리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코리언 스텐더즈’에서도 기하형은 ‘나’와는 달리 노동권으로, 농촌권으로 진전하며 다른 세계를 구축해나간다. 이러한 구도를 통해 상반된 세계를 보여주면서 복합적인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의 갈등은 낯선 세계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집이 부도가 나면서 ‘갑을 고시원’에 들어간 주인공을 대표로 말해보자. 본래의 고시원의 목적은 애매해진 자본주의 현실의 과도기를 나타내고 있는 이 ‘갑을 고시원’은 마지막 고시생인 김검사 말고는 모두 자본주의 현실의 하층민을 품고 있다. 갈 곳이 없어, 돈이 없어 인간의 기본 욕구까지 철저하게 무시해야하는 밀실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하지만 주인공은 이곳에서 20대 초반을 보내며 현실에서 받은 상처의 위로를 얻는다. 앞서 말했던 ‘코리언 스텐더즈’에서는 우주선이라는 비현실적인 존재를 내세워 주인공을 무력한 존재로 만든다. 분명 우리 주위에 있지만 너무나도 낯선 농촌이라는 환경에서 우주선(권력)과 KS마크는 더욱더 위압감을 조성한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모두 현실(낯선 세계)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낯선 세계에 투입된 이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현실에 적응해간다. 현실에 안주하기도 하고, 지구를 떠나기도 하고 자신의 산수체계를 만들기도 한다. 반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인물들도 발생한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에서 기린으로 변해버린 아버지와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에서 너구리로 변한 손팀장이 그 예이다.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도태된 사람들. 너구리로 변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도 어느 정도 섞여 있겠지만 기린으로 변한 아버지는 철저하게 산수의 세계에서 버려진 인물이다. 그는 어떤 잘못을 해서 버려진 것이 아니다. 평등할 수 없는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기린으로 도태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작가는 낯선 소재를 통해 낯설지 않은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헤드락이 잘못된 것인 줄 알지만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사회라던가(헤드락) 산수의 세계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지옥 같은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자신의 나라에서 밀려나 메이저가 되기 위해 다른 나라로 건너가야만 하는 오리배 세계시민연합(아, 하세요 펠리컨) 등 자본주의 성격이 짙은 우리의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코리언 스텐더즈’에서 보여지 듯이 우리는 더 이상 현실의 문제에 직면하려 들지 않고 안정성만을 추구한다. 기하 형의 ‘지양(止揚)해서,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니겠니’라는 대사는 이런 우리를 꼬집고 있는 대사라고 할 수 있다. 또, 일흔 세 번이나 취직에서 고배를 마신 주인공이나 다른 나라를 전전하며 떠돌아다니는 오리배 세계시민연합의 처지와 같은 우리에게 ‘자, 크게 아 하세요.’라는 위로와 연민의 말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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