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답사기 - 전라 문화의 향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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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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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답사기
다소 진부한 제목이지만 이번 답사기의 제목을 이렇게 붙여 보았다. 전라 문화의 향기를 찾아서. 그곳에 가서 내가 찾은 것은 무엇일까? 2박 3일의 일정으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다만 내가 이번 답사로 얻은 것이 있다면 우리 국토에 대한 자그마한 애정일 것이다. 특히 젊은 층들에게 국토 기행, 명소 탐방 등은 그렇게 흥미있는 꺼리가 되지 못한다. 그들은 북중미, 유럽, 그밖에 해외 유명 휴양지, 이런 것들을 머리 속에 그리며 낭만에 젖곤 한다. 물론 세계를 향한 시야를 넓힌다는 그럴듯한 명분도 함께 붙이면서 말이다. 나를 모르고 다른 것들을 알아서 무엇할까?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묻혀 있는 삶의 흥취, 그것을 만끽하며 태어난 수많은 문학, 예술 작품들 그것들은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 곳곳에 숨어 우리들이 찾아줄 것을 소망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풍요롭게 꾸며주고 세상에 내보여주기를 꿈꾸고 있다. 이번 답사는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돌아보게 했고, 더 나아가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들을 돌아보게 했으며, 다시 돌아와 고요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아무쪼록 이번 답사와 지금 쓰고 있는 답사기를 통해서 내 삶의 중심을 찾고, 소중한 우리말과 글을 지켜갈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찾았음을 감사 드린다.
13년만의 전라 행을 하늘이 못마땅해 하시는 것인지 검게 흐린 하늘은 편안한 여행길의 시작을 방해했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 모든 것을 쏟아버릴 듯한 무서운 기세는 엄한 아버지의 얼굴일 뿐이었다. 자식을 사랑하시는 그 마음은 그렇게 비를 뿌리시지는 않으셨다.
너무나 오래간만의 여행, 그리고 어색하기만 일행들, 사실 목적지로 가는 동안의 자리가 그리 편치는 않았다. 내가 그렇게 느꼈다면 나보다 어린 후배들은 더 어렵고 궁색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 이번에도 나의 걱정은, ‘너 왜 이러니?’ 요즘하는 말로 소위 오바(over)라고 하면서 나를 안심시켰다. 물론 성격 좋고, 예의 바른 우리 후배들의 덕이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한여름 소나기 같은 이야기에 파묻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게 벌써 전라도 땅에 도착했다. 여기가 전라도구나. 여기가 우리나라 남쪽 땅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전라도구나.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번호판에 쓰인 전북 표지를 보고 더욱 실감하였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남원 광한루였다. 13년 전에 처음 전라도 여행을 했었는데 그때는 어린 나이라서 그런지 별다른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이 2가지 있는데 하나는 음식이 매우 맛있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바로 남원 광한루였다. 초등학생인 나의 기억에 남아있는 남원 광한루, 물론 그것은 춘향이 이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과거 어느 소설가가 춘향전을 음탕 교과서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구한말 우리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었던 당시 현실은 왜곡되게도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도 싸잡아 비난하도록 만들었다. 승자의 사랑은 아름다운 로맨스가 되지만, 패자의 사랑은 패배의 씨앗으로 매도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사회의 주인된 지금, 평범한 이들의 사랑이야기도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춘향이 또한 다시금 지켜지고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다.
광한루 곳곳에 배어있는 춘향이와 이도령의 사랑 속으로 내 자신을 밀어 넣어 보았다. 요즘처럼 사랑이 가치를 잃어버린 시대에 춘향이와 이도령의 사랑과 의리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허구이든 분명 현대의 젊은 남녀가 배워야 할 가치는 있다. 사랑을 맹세한 오작교와 이도령이 춘향이를 바라보고 사랑에 빠졌다는 광한루, 모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고 세련되게 지어져 있었다.
시작이 마음에 들었다. 이제부터 답사의 시작이다. 가볍게 광한루에서 마음을 상쾌하게 적시고 면앙정으로 향했다.
이미 변해버린 강산의 풍토는 초야에 묻힌 옛날 면앙정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못내 아쉬웠다. 세월로 그 맛을 조금은 잃었지만 처음 면앙정에서 지어진 작품들은 아직도 남아있다. 면앙정가와 같은 문학작품들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고 남아 우리 선조들의 얼과 순수했던 면앙정의 모습을 전해준다. 우리가 왜 소중한 우리의 국문학 유산들을 지키고 가꿔야 하는지를 분명히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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