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의 _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읽기와 삶 읽기_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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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의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읽기와 삶 읽기<1>를 읽고
과제를 위해 읽게 되는 책들은 남이 나에게 읽으라고 하는 책들이고, 읽고 싶어서 읽는 다기 보다는 읽어야 하니까 읽는 경우가 많아서 재미가 없다. 이건 ‘사회학에의 초대‘를 읽을 때 느낀 거고 그 뒤로 나는 과제를 위해 책을 받으면 읽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위해 책 받아들이기를 먼저 했다. 이번 책은 받아들이기가 아주 잘됐다. 그래서 재밌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첫 번째로 이 책에 학생들의 글들이 실렸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의 글을 읽게 된다는 점이 좋았다. 부산에 있는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고3때 담임선생님께서 ’내가 믿는 것‘이라는 책을 사다주셨다. 이 책은 ’인디고 서원‘에 소속되어있는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는 여러 학생들이 ’내가 믿는 것‘에 대한 글들을 모아서 출판한 책이었다. 그 책 한권이 나를 인문학으로 이끌었다. 그 때 그 책을 읽으면서, 학생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아직은 어린 나이인 내 또래 학생들의 ’신념‘을 글에서 느꼈을 때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나는 그 이후로 학생들이 쓴 글을 좋아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쓴 글은 전문적이고 완전한 글은 아니지만 나름의 자기 생각이 들어있다. 내 또래의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는 것이 즐거웠다. 조혜정의 ’글 읽기와 삶 읽기‘ 1권이 학생들의 글을 중점적으로 다룬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그때부터 이 책이 참 좋았다.
또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책에 박완서를 주제로 다룬 장이 있었다. 박완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 중 한명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는 책을 다 받아들였는데도 이 책을 다 읽는데 정확히 일주일이 걸렸다. 내용은 쉬운데도 편하게 쭉쭉 읽히는 책이 아니었던 것은 생각을 많이 하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읽고 생각하고, 메모하고 하는 과정을 거치니까 일주일이나 시간이 지났다.
이 책을 읽는 것은 토론수업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글 하나를 작가가 제시하면 그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 담긴 글들이 쭉 나오고 나는 작가가 제시한 글을 읽고서 하게 된 내 생각을 가지고 밑에 다른 학생들의 글과 비교해보면서 나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사실 선배들의 수업을 1학년인 내가 끼어서 훔쳐본 느낌도 있었다. 왜냐하면 처음에 3학년 학생들의 글이 계속 나왔는데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도 나와는 다르게 자기생각을 글로 너무 잘 표현해서 나의 글쓰기 실력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글을 잘 쓰는 대학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른 학생들의 글을 읽으면서 내생각과 비교하면서 생각을 다듬고 정리해 나갔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3학년이 됐을 즈음엔 이들만큼, 이들보다 더 글로 내 생각을 잘 표현할 줄 아는 대학생이 되자고 다짐했다.
내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나의 의견과 더불어 다른 학생의 의견까지 함께 얻음으로서 사고를 깊어지게 하는 것, 탈식민적 글 읽기가 아니라 적극적 글 읽기를 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작가가 제시한 이인성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이인성의 상태가 혼란스럽다고 느껴졌고 그의 혼란스러움이 나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나의 혼란스러운 상태가 이렇다 할 대안도 없이 자신의 넋두리를 늘어놓은 이인성의 글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니까 이인성이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 학생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왜 나의 의견을 글로 쓸 때 이런 표현력이 없었는지 생각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 네명의 글을 읽으며 나는 ‘내말이’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남이 내 글을 읽을 때 ‘내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내글을 읽고 ‘이것도 일리가 있네’하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안의 이인성의 글과, 이인성의 글을 읽고 쓴 학생들의 글을 읽고 ‘내말이’, ‘이것도 일리가 있네’, ‘음? 이건 아닌것 같아’라는 다양한 생각을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하면서, 점점 내 생각을 더 깊게 해나갔고, 나중엔 완성된 의견도 내놓으면서 이 책속에서 벌어지는 수업에 참여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지금 쓰는 이 리포트는 내가 이 수업에 참여한 과정을 그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인성의 글 다음으로 한 수업은 ‘새로 쓰는 동화’에 관한 것이었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를 새로 썼는데 이 두편의 글을 보고 학생들이 토론을 했다. 나는 이 두편의 새로 쓴 동화를 읽으면서 이 동화에서의 신데렐라와 백설공주가 매우 주체적인 인물이 됐다고 생각했고, 기존의 신데렐라와 백설공주가 나약한 이미지로 여겨지기 까지 했다. 이런 관점으로 바꿔놓으니까 전의 나약함이 이제야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학생들의 글을 읽다 보니까 새롭게 또 다른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 두편의 새로 쓴 동화가 아이들의 동심을 무시한 너무 어른 위주의 동화라는 생각이다. 아이들이 동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점을 내가 간과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학생은 꿈이 깨지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나는 이렇게 새롭게 하게 된 생각을 통해서 나의 글 읽기 습관을 돌아 볼 수 있었다. 커가면서 많은 글을 읽고서 계속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무의식 적으로 작가의 말을 교과서나 성경처럼 읽는 습관이 조금 남아있었다. 어떤 글을 읽으면 나는 그 글에 대한 내 생각 가지는 일을 계속 해왔지만, 그런 습관이 들기 전 어릴 때 나는 작가의 말이 틀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흡수하면서 글을 읽었다. 말 잘듣는 어린이의 습관이었다. 글을 읽으면 그 글에 담긴 중심 사상을 교과서처럼 믿으면서 흡수하면서 읽었다. 커가면서 많은 글을 읽어나가고는 그때야 작가가 나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실수를 하거나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글을 쓰더라도 그 글은 진리가 아니라 작가의 생각일 뿐임을 깨닫고는 나는 작가에게 씌어져있던 후광을 벗겨냈다. 그런데 아직 그 습관이 조금 남아서 새로 쓰인 동화 두 편을 읽는데 또 아무 생각 없이 작가의 말에 동의한 면이 있었다는 것을 다른 학생의 글을 읽으며 알았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책의 중심 키워드이자 내 목표였던 ‘주체적 책읽기’를 학생들의 토론 과정을 통해서 확실히 새겼다.
책 뒤로 가면 맑스에 대한 학생들의 논의 과정도 나온다. 내가 아직 맑스에 관해 잘 몰라서 그런지 나는 맑스에 관한 학생들의 논의 내용보다는 작가가 이 논의 과정을 이 책에 실은 이유가 더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 시대 학생들이 하는 치열한 고민과 방황은 맑스가 잊혀 지는 시대가 되어도 후배 학생들에게 기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 작가가 이 논의 과정을 이 책에 실은 이유이다. 작가의 이런 의도는 내가 공부를 하고, 더 깊은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작가의 의도가 나에게 제일 잘 먹힌 부분은 내가 제일 집중하고 생각을 많이 했던 제 5장 예비지식인의 책 읽기 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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