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분석] 빅 피쉬 - 내러티브, 장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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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분석
0. 들어가기에 앞서
어렸을 때부터, 난 팀버튼의 영화들을 좋아했다. 그의 대표작인 ‘가위손’ ‘배트맨’ ‘크리스마스의 악몽’부터 시작해서 매니아들만 찾고, 매니아들만이 좋아하는 ‘비틀 쥬스’ ‘피위의 대 모험’까지, 모두 다 골라보았던 나로썬, 그의 작품이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기대를 하곤 했다. 그런 나에게,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찾아온 ‘빅 피쉬’역시 예외가 아니였다. 아무리 고3이라 바쁘다고 해도, 팀 버튼의 영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른 영화들도 모두 봤지만...) 그 때 친구들은 모두 그게 무슨 영화냐며 피했지만, 난 혼자 그 영화를 선택했다. 나 역시 아무런 정보가 없었지만, 감독이 팀 버튼이란 사실 하나로, 난 그 영화를 볼 의향이 있었다. ‘혹성 탈출’에서의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른단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난, 그 사람의 영화는 봐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극장에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팀버튼이 과거 유지해오던 특유의 기괴스러운 감성은 매우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팀버튼의 영화란 생각을 하면서, 매우 흐믓했다. ‘빅 피쉬’의 주인공은 여타 팀 버튼의 영화들과 확연히 차이가 났다. ‘가위손’에 나오는 에드우드같이 소외된 인물도 아니였고, ‘배트맨 2’에 나오는 팽귄맨이나 ‘비틀 쥬스’에 나오는 비틀쥬스같이 악독하지도 않은 인물이었다. 언제나 큰 인생을 꿈꾸며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도전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그가 바로 ‘빅 피쉬’의 주인공이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소외자, 패배자의 성격을 띈 캐릭터는 ‘심장마비’란 사건으로 도태시키기까지 한다.
▲가위손의 주인공 ▲ 빅피쉬의 주인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것은 이 영화가 ‘에드 우드’의 진행방식과 같이 한 인물의 행적을 보여주면서, 감독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부분에 관해선 본론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에드 우드’를 보면서 팀버튼의 작품들 뿐만이 아니라, 팀버튼의 감독으로서의 고뇌를 느끼고, 그를 더 존경하게 된 것처럼, ‘빅 피쉬’를 보면서 팀 버튼의 영화인생을 상상하게 되었고, 그의 인생을 부러워하게 되었다. ‘빅 피쉬’를 보고 나서 생각난 것이 그것이었다. ‘팀버튼도 이제 좀만 있으면 나이가 50이구나.’ 어쩌면, 이렇게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아오고, 그걸 바탕으로 오랜 세월 감독생활을 할 수 있었던 몇 안되는 감독들중 하나인 팀 버튼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몇몇 팀버튼의 초기영화 마니아들은 이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이안 감독이 헐리우드에서 ‘헐크’를 만든 것처럼, 새로운 감성을 만드려고 시도를 한 작품으로밖에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팀버튼 영화중 가장 뛰어난 작품들 중 하나라고 생각 한다. 팀 버튼 영화들의 모든 것들에 관한, 팀버튼의 설득 의지가 담겨진 영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이 영화를 분석하게 된 첫 번째 이유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이 영화 안에는 수업 시간때 배운 민담의 구조와 영웅신화의 구조들이 많이 차용되었으며, 그 구조를 통해 이야기의 개연성을 풀어나가기도 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민담의 구조와 영웅신화의 구조들을 잣대로 이 영화를 분석한다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정확히 포착할 수 있으며, 더 깊은 감동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1. 내러티브 분석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허풍을 들으며 자라온 윌 블룸은 어렸을 때는 흥미를 갖고 들었지만, 어른이 되어도 계속되는 아버지의 이야기에 지친다. 아버지는 윌에게 자신이 격은 이야기들을 거의 전부다 과장되고 허구가 가득찬 이야기로 설명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윌 블룸이 어렸을때 잠자리에서 하던 이야기를 보이스카웃 캠프에서도 하고, 고등학교때 댄스파티에 갈 때도 파트너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심지어는 결혼식 날 밤에도 그 이야기를 한다. 그런 아버지에게 지친 윌 블룸은 그런 거짓말은 그만하라며 아버지와 싸우고, 3년간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위독하단 소식을 듣고, 윌은 그의 아내와 함께 아버지의 집으로 찾아간다. 젊었을 때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이젠 늙고 병들어 침대에 누운 아버지를 보며, 윌은 마지막일지 모른단 생각에, 아버지가 실제로는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윌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블룸은 알바마마주의 에쉬튼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가 태어났을땐 어머니의 자궁에서 튀어나와 병원 바닥을 질주했다고 한다. 그가 어렸을 땐, 늪지대에 사는 마녀를 만났는데, 그 마녀의 눈을 통해, 그가 어떻게 죽을 지를 알았고 한다. 그가 어렸을 때, 거인병에 걸려 3년간 침대에 누워 살다가 백과사전에서 ‘금붕어’는 어항에 크기에 따라 그 금붕어의 크기도 커진다는 사실을 알자, 그는 그가 걸린 거인병도 더 큰 삶을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런 그는, 거인병이 진정되자, 온갖 스포츠 종목에서 에이스를 맡고, 불타는 집에서 개를 구하는 등, 그 마을에서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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