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_ 사씨남정기(시대가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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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사씨남정기 (시대가 만드는 사람)
고전소설을 읽고 그것을 지금 내 생활이나 지금과의 비교에 비추어 다시 생각해 보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래 전에 지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단지 읽고 그 당시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인물은 단지 평면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고전소설의 전기적 요소도 한 몫 했다. <사씨남정기>는 초등학교 때 만화로 그린 작품으로 처음 읽었다. 재미있어서 여러 번 반복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 때를 더듬어 생각해보면 사씨를 괴롭히는 교씨의 악행이 빨리 드러나기만을 바라면서 보았다. 당시 그 책을 그린 사람의 관점이 완전히 사씨로 쏠려 있었나 보다. 그렇게 읽었던 <사씨남정기>인데 저번 학기에 과제를 내느라고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과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읽기는 했지만 처음엔 사씨와 교씨의 선악구도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잘 몰라서 몇 번을 다시 읽어보니 약간의 의문점들이 생겼다.
내가 중학교 시절에 좋아하던 가수 모 그룹의 사진을 얼마 전에 우연히 보았는데 얼마나 촌스럽게 여겨지던지……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모 그룹은 정말 멋있었는데 말이다. 이처럼 시간은 사람들의 생각과 눈을 무척 빨리 변화시키는 것 같다. 과거 고대소설의 대부분의 주제인 권선징악이 현대에 우리에게 있어서 별로 감흥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은 지금의 우리의 사회상 그리고 우리의 모습에 있을 것이다. 그 예로 <흥부전>의 흥부가 과거에는 착한 사람으로만 보여졌다면 지금 우리는 흥부가 착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의 무능함에 대해서는 비판을 한다. 김만중이 <사씨남정기>를 쓸 당시 사회의 관념이나 생각은 작품 속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문학 작품도 시대 속의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이리라.
사람이 살면서 욕망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사씨남정기>에 나오는 두 여인 교씨와 사씨 역시 인간으로서 욕망을 갖고 소설 속에서 행동을 하였을 것이다. 이 둘의 욕망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교씨의 욕망이 좀 더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인 유연수의 사랑이 그들이 바라는 바였을 것이다. 그 당시 여인들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신분을 유지하고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은 결혼 밖에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두 여인의 삶에서 다른 욕망이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남편의 사랑을 받아야 자신의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는데 말이다. 자식을 낳기 위함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그 욕망을 실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다.
교씨는 유연수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그가 아이를 가졌을 때 점을 본 것, 가야금을 배운 것, 그리고 사씨를 내쫓기 위해서 갖은 꾀를 낸 것 모두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러한 욕망이 너무 과해서 나중에 결국은 욕망이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되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를 불구하고 사람이면 질투라는 감정은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교씨의 질투는 단지 사랑을 위한 질투만이 아니다.(이 사람 저 사람에게 몸을 허락하는 것으로 봐서 사랑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것은 그녀에게 자신의 위치와 생존이 달린 문제이다. 이렇게 그녀의 욕망이 정당화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녀가 욕망을 실현시킨 방법은 분명 옳지 않았다. 그녀의 행동은 분명히 악행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 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서 사씨는 교씨와는 정반대의 인물로 보여진다. 사씨에 대해서 소설 속 화자는 칭찬만 늘어놓는다. 그래서 그녀의 본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지 모른다. 그녀는 소설 속에서 후덕한 아내로 비춰진다. 그의 이러한 후덕한 행동들은 시집에서 쫓겨나기 전까지 계속된다. 소설을 읽다보면 그녀의 도덕 속에 가려진 욕망이 드러나 보이는 부분이 몇 군데 있다. 우선 그녀가 남편에게 먼저 후실을 들일 것을 권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어쩌면 그녀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녀는 교씨를 맞아들일 때도 그렇게 소설 뒷 부분에서 모든 사건이 종결된 뒤에서 다시 한 번 후실을 들일 것을 권한다. 왜 그녀가 이렇게 해야 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건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그녀 자신에게 있다. 당시 사회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은 아내로서 큰 결점이 되었다. 소설 첫 부분에서 그녀는 자신의 몸이 별로 좋지 않아 아이를 낳기 힘들다고 했다.( 첩의 기질이 허약하고 원기가 일정치 못하여 당신과 십여 년을 동거하였으나 일점혈육이 없으니 불효삼천 가지 죄에 무자의 죄가 가장 크다 하여, 첩의 무자한 죄가 존문에 용납지 못할 것이나 )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고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후실을 들여서라도 아이가 있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생김새이다. 처음 중매를 하는 부분에서 그녀가 관음보살을 닮았다고 한다. 그다지 미인의 모습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또, 그녀가 교씨가 거문고를 타는 것을 훈계하는 부분에서도 그녀의 본심을 살펴 볼 수 있다. 작품에서 교씨가 한림의 총애를 독점하려고 거문고와 노래까지 배우게 되고, 그로 인해서 한림이 집에 있을 때에는 그 배운 솜씨의 음악으로 한림의 심정을 혹하게 해서 더욱 총애를 받고 마침내 몸까지 독점하게 된다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덮어두더라도 사씨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이 많다. 그녀가 누명에 대해서 변명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건 오히려 두부인에게 더 불쌍히 보이려는 마음에서 그런게 아닌가 한다. 소설 속에서 사씨는 변명을 하지 않고 그녀의 변명은 모두 두부인이 해 준다. 사씨의 행동은 도덕적일 뿐 이다. 현실적 욕망의 실현은 두부인이 해결해 주고 있다. 시집에서 쫓겨난 뒤 그의 행동은 그 전에 비해서 자신의 욕망을 좀 더 보여준다. 쫓겨난 뒤 친정으로 가지 않고 시아버지의 묘를 찾아간다. 거기서 머무르게 되는데 그 이유는 동청이 한 말이 거의 맞지 않을까 한다. (사씨가 제 친정으로 가지 않고 유씨 묘하에 머물러 있는 것은 큰 뜻을 품은 행동으로서 앞으로 옥지환 행방등 우리 계교를 발명하고 복수하려는 저의가 분명하고, 제가 유가의 자부로 자처하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것 아니겠소. 더구나 그 근처에는 유씨종중의 인심을 사려는 간교가 또한 분명하오. 그뿐 아니라 한림이 춘추로 성묘를 다니시다가 그 처량한 모양을 보시면 철석간장이라도 옛날 정의를 생각하고, 마음이 다시 어떻게 동요할지 모르니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동청의 저러한 말은 김만중의 생각에서 나왔다고 볼 때 김만중도 그러한 의도에서 사씨를 친정으로 안 돌려보낸게 아닌가 한다. 마지막에 유연수가 교씨를 데리고 와서 죽이려고 할 때 사씨가 가로막으면서 한말(비록 죄가 중하나, 대감을 보신 지 오랜 몸이니 시체는 완전하게 처치하십시오)에서는 잠시 웃겼다. 그녀 또한 질투와 미움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소설 중 거의 그러한 그녀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현숙하고 후덕한 아내로 나올 뿐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읽은 그 만화로 된 책을 그린 사람은 이러한 사씨의 행동을 심층적으로 살펴보지 않았나 보다. 저렇게 사씨의 행동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생각한 것은 과연 김만중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썼을까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욕망을 도덕적 위선으로 감추고 사는 사씨의 행동이 그 당시에는 더 옳았던 것일까. 내안에는 내가 너무도 많다는 노래 가사가 있듯이, 사씨의 속마음에도 너무 많은 사씨가 있었나 보다. 한 인간이 완전히 선하고 악하기는 힘든 것 같다. 선한 인물이라고는 해도 그 속에 욕망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흥부도 박을 타면서 나오는 물건들을 돈으로 따져 보듯이 말이다. 결국 사씨와 교씨 두 여인의 갈등은 그 시대가 만들어낸 시대적 비극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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