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파스칼 키냐르 섹스와 공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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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섹스와 공포>를 읽고
우리는 주구장창 ‘섹스’를 하면서 그 단어가 나오면 어쩐지 처음 들어 본 단어인양 민망해 한다. 어느 날의 섹스로 인해 우리가 태어났는데도 말이다. 교재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학교에 다녀왔더니 책이 도착했고, 박스가 열려 있었다. 엄마도 함께 책을 한권 주문 하셨는데, 그 책을 꺼내 가셨던 모양이다. 혹 엄마가 나의 취향에 오해 하진 않을까 해서 오버하고 말았다. 괜스레 쌀 씻는 엄마 옆에 서서 이상한 거 아니라며 책을 넘겨가며 보여줬다. 그런데 놀란 건 나였다. 이상한가 싶어졌다. 제목만 이렇지 내용은 안 그래 했는데, 그림들이 더 가관이었다. 교수님이 이 책의 제목을 언급 하셨을 때(역시 우린 모두 조용했고) 분명 그러셨다. 생각하는 것처럼 이상한 책 아니라고.
하지만, 읽고 내용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분명 이상하고 낯부끄러운 책임에 틀림없었다. 나 역시 섹스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봄(春)’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할 때면 개나리와 진달래가 화창하게 피고 유치원생들이 노란 원복을 입고 떼 지어 다니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다. 어떤 단어들은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고, 익숙한 단어들은 이미지화되어 저장되어 있으며 그에 따른 추억도 몇몇 지니고 있다. 섹스라는 단어를 입에서 꺼내면 머릿속에서 야동의 한 장면이 흘러 다닌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많은 사건과 이야기들이 가지를 뻗어 나간다. 혼전 섹스로 인한 낙태, 섹스의 상품화, 성폭력, 스와핑....... 그 가지들이 모두 섹스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뒤집어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런 결과들을 불러일으킨 것이 섹스에 대한 잘못된 시각이 주는 결과물이 아닐까? 섹스의 잘못이 아니라 섹스를 오해한 우리의 생각의 잘못 말이다. 섹스는 기쁨보다는 책 제목처럼 공포와 색이 비슷하다. 카펫처럼 거실 정 중앙에 펼쳐 둘 수 없는, 하지만 그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숨겨야 한다. 비밀스러워야 한다. 이런 생각들은 나뿐만 아니라 거의 대분분의 사람들에게 가치관처럼 정립 되어 있다. ‘섹스’라는 단어가 버젓이 책 표지에 적힌 이 책은 그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벤치에 앉아서 읽거나, 커피숍에서 읽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런 찝찝함은 어디 한두 번인가? 예전에도 있었다. 나는 ‘섹스 엔 더 시티’라는 외국 드라마의 광팬이다. 그 드라마의 전 시즌을 두 번 이상 보았으며 영화가 나왔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극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 안의 주인공의 삶을 닮고 싶어 하기도 했다. 주인공 4인방의 여자들 중 ‘캐리’라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는 섹스와 관련된 칼럼을 쓴다. 내 친구들 역시 그 드라마를 좋아해서 우리는 만났다 하면 그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나눴다. 하지만 제목을 이야기 할 때 ‘섹스’라는 단어가 거슬렸다. 영어 공부를 위해 그 책을 사서 보기도 했는데 앞에 쓰인 ‘SEX라는 글자가 책을 펼칠 때 마다 눈치를 보게 했고 주눅 들게 했다. 하지만 어쨌든 나와 그리고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이 그 주인공들을 사랑했을 것이며, 지금도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내 친구들과 나는, 한 여자(세상에서 가장 헤플 것이라고 여기는)를 자주 씹었는데, 어느 날 가만 놓고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속 캐리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왜 전자는 더럽고, 왜 후자는 멋지다고 우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길 나눴을까? 어떤 기준이었던 걸까? 캐리는 원나잇을 즐겨도 그 생활이 멋있어 보였고, 우리 모두가 아는 여자는 남자친구와 즐겨도 천박해 보이기만 했다. 전자는 외국인이고 후자는 대한민국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은 그러면 안 된다. 더구나 여자는 그러면 안 된다. 그것이 우리의 결론이고 우리의 섹스관이며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바보 같은 편견의 굴레였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누군가로부터 일제히 그런 교육을 받았다. 아마 생리가 시작하기 전부터.
그리스의 에로티즘이 로마제국에서 변화된 사실, 뒤바뀜이 자리를 잡는 데 까지 고작 30여년이 걸렸을 뿐이라고 파스칼 키냐르는 서문에 말하고 있었다. 맞다. 내가 어렸을 때 본 어떤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있음에도 돈 많은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그와 결혼 하게 된다. 범죄자와의 결혼이다. 그때 작가의 의도가 무엇 이였는지 모르지만, 그 시절 나는 섹스를 하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섹스는 결혼해서 하는 거라고 배웠었다. 더 자라면서(약 중3~ 고등학교 시절에) 그 금기를 깨트리는 친구가 몇몇 있었지만 그들은 철저히 비난받았다. 아마 그들이 섹스를 통해 느낄 수 있었을 것은 단 하나 였을 것이다. 공포. 비밀스럽고 죄스런 섹스로 인해 두려웠을 것이다. 더 우낀 건 1년 뒤 였다. 대학생이 되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부분이 동거를 했고, 자연스레 섹스를 했다. 그리고 이젠 예전처럼 한 사람과의 영원한 섹스 따윈 입에 담지 않았다. 그저 환상의 종이 나부랭이처럼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섹스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때는 주위의 시선을 살핀다. 그리고 누군가 섹스에 대해 물으면 눈을 크게 뜨고 의도를 살필 뿐이다. 세상은 점차 난잡한 섹스에 익숙해져 가고 우리는 점차 더 숨기는 것에 익숙해 져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하나 생겼다. 그것은 바로 신부나 수녀들의 섹스 문제 였다. 그들은 철저히 금욕의 삶을 산다. 인간의 힘으로는 누를 수 없는 것을 그들은 참고 견딘다. 어릴 때는 예수님이 독신이셨고, 성모마리아도 동정녀이기에 그것을 따라 행하는 것이라 여겼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여야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니었다. 초기의 약 750년간은 수도원에서 독신생활을 요구하는 제도 같은 건 없었다고 한다. 그레고리라는 교황이 자신의 섹스에 대한 개념을 사제들에게 강요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종교적 오류인 것이다. 사랑을 가르치는 신부나 수녀에게 일부분이긴 하지만 사랑의 표현 수단인 섹스가 금지 되고, 더불어 결혼도 금지된 것은 말이다. 그레고리의 생각에 붙들려 있는 신앙인들은 가차 없이 피해자가 된 셈이다.
우리의 본능이 잘못 끼워진 첫 단추에 의해 철저히 감시당하고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올바른 성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바로 알아야 바로 생각하고 비뚤어진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처음엔 약간의 거부 반응이 들었던 책이지만 나를 사색하게 했고, 대물림 받은 잘못된 섹스에 대한 생각들에게 당당히 반론을 제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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