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동어미 화전가 - 삶을 향한 끊임없는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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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삶을 향한 끊임없는 애정, 덴동어미 화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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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덴동어미 화전가
가세가세 화전(花煎)을 가세 꽃 지기 전에 화전 가세
이때가 어느 땐가 때마침 삼월이라
동군이 포덕택(布德澤)하니 춘화일난(春和日暖)때가 맞고
화신풍(花信風)이 화공(畵工)되어 만화방창(萬化方暢) 단청(丹靑)되네
이런 때를 잃지 말고 화전놀음 하여보세
불출문외(不出門外)하다가 소풍도 하려니와
우리 비록 여자라도 흥체있게 놀아보세
어떤 부인은 맘이 커서 가로 한 말 퍼내 놓고
어떤 부인은 맘이 적어 가로 반 되 떠내주고
그렁저렁 주워 모니 가로가 닷 말 가웃질네
어떤 부인은 참기름 내고 어떤 부인은 들기름 내고
어떤 부인은 많이 내고 어떤 부인은 적게 내니
그렁저렁 주워모니 기름 반 동이 실하고나
놋소래가 두세 채라 짐꾼 없어 어이할꼬
상단아 널랑 기름여라 삼월이 불러 가로 여라
취단일랑 가로 이고 향단이는 놋소래 여라
열여섯 열일곱 신부녀(新婦女)는 갖은 단장 옳게 한다
청홍사(靑紅絲) 감아 들고 눈썹을 지워내니
세붓으로 그린 듯이 아미(蛾眉)팔자 어여쁘다
양식단 겹저고리 길상사(吉祥紗) 고장바지
잔줄누비 겹허리띠 맵시있게 잘끈 매고
광월사 초마의 분홍단기 툭툭 털어 들쳐 입고
머리고개 곱게 빗어 잣기름 발라 손질하고
공단댕기 갑사댕기 수부귀(壽富貴) 다남자(多男子) 딱딱 박아
청준주 홍준주 곱게 붙여 착착 접어 곱게 매고
금죽절(金竹節) 은죽절 좋은 비녀 뒷머리에 살짝 꽂고
은장도 금장도 갖은 장도 속고름에 단단이 차고
은조롱 금조롱 갖은 패물 겉고름에 비겨 차고
일광단(日光緞) 월광단 머리보는 섬섬옥수 감아들고
삼승(三升) 보선 수당혜를 날 출자로 신었고나
반만 웃고 썩 나서니 일행중에 제일일세
광한전(廣寒殿) 선녀가 강림했나 월궁(月宮) 항아(姮娥)가 하강했나
있는 분은 그렇거니와 없는 분은 그대로 하지
양대포 겹저고리 수품(手品)만 있게 지어 입고
칠승포에다 갈마물들여 일곱폭 초마 덜쳐입고
칠승포 삼배 허리띠를 모양만 있게 둘러 띠고
굵은 무명 겹버선을 술술하게 빨아신고
돈 반짜리 짚신이라 그도 또한 탈속하다
열일곱 살 청춘과부 나도 같이 놀러가지
나도 인물 좋건마는 단장 할 마음 전혀 없어
때나 없게 세수하고 거친 머리 대강 만져
놋비녀를 슬쩍 꽂아 눈썹 지워 무엇하리
광목과 당목 남빛 치마 끝동 없는 흰 저고리
흰 고름을 달아 입고 전에 입던 고쟁이
대강대강 수습하니 어련히 무던히 관기 차데
건넛집의 덴동어미 엿 한 고리 이고 가서
가지가지 가고 말고 낸들 어찌 안 가릿가
늙은 부녀 젊은 부녀 늙은 과부 젊은 과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자행차 장관이라
순흥이라 비봉산은 이름 좋고 놀기 좋아
골골마다 꽃빛이요 등등마다 꽃이로세
호산나비 병나비야 우리와 같이 화전하나
두 나래를 툭툭 치며 꽃송이마다 밝고 다니니
사람 간 곳에 나비 가고 나비 간 곳에 사람 가니
이리가나 저리로 가나 간 곳마다 동행하네
꽃아 꽃아 진달래꽃아 네가 진실로 참 꽃이로구나
산으로 일러 두견산은 귀촉도 귀촉도 관중(關中)이오
새로 일러 두견새는 불여귀 불여귀 산중이오
꽃으로 일러 두견화는 불긋불긋 만산이라
곱고 곱다 진달래요, 사랑하다 진달래요
넓게 퍼진 진달래요 갖은 빛깔의 진달래라
치마 앞에도 따 담으며 바구니에도 따 담으니
한 줌 따고 두 줌 따니 봄빛이 채롱에 머무르고
그 중에 상송이를 뚝뚝 꺾어 양쪽 손에 갈라 쥐고
잡아 뜯을 마음이 전혀 없어 향기롭고 이상하다
손으로 덥석 쥐어도 보고 몸에도 툭툭 털어 보고
낯에다 살짝 문대보고 입으로 함빡 물어보고
저기 저 새댁 이리 오게 곱네 곱네 꽃도 곱네
오리불신 고운 빛은 자네 얼굴 비슷하이
방실방실 웃는 모양 자네 모양 방불하이
앵고부장 속 수염은 자네 눈썹 똑같으네
아무래도 딸 맘 없어 뒷머리 살짝 꽂아 놓으니
앞으로 보아도 화용이요 뒤로 보아도 꽃이로다
상단이는 꽃 데치고 삼월이는 쌀가루짐 풀고
취단이는 불을 넣어라 향단이가 떡 굽는다
맑은 시냇가 큰 바위 넓은 곳에 노소(老少)를 갈라 자리를 펼치고
꽃떡을 일변 들이나마 노인부터 먼저 드리어라
엿과 떡과 함께 먹으니 향기의 감미가 더욱 좋다.
배불리 실컷 먹고 서로 보고 하는 말이
일년에 한번 하는 화전놀이 여자놀이 중에 제일일세.
종달새는 날쌔게 떠서 빌빌밸밸 피리 불고
오고가는 뻐꾸기는 벅궁벅궁 벅구치고
봄빛자는 꾀꼬리는 좋은 노래로 벗 부르고
호랑나비 범나비는 머리 위에 춤을 추고
말 잘하는 앵무새는 잘도 논다고 치하하고
천연화표 학두루미 요지연인가 의심하네
어떤 부인은 글이 용해서 내칙편을 외워내고
어떤 부인은 흥이 나서 칠월편을 노래하고
어떤 부인은 목성이 좋아 화전가를 잘도 부르네
그 중에도 덴동어미 멋나게도 잘도 놀아
춤도 추며 노래도 하니 웃음소리 낭자한데
그 중에도 청춘과부 눈물콧물 꾀죄죄하다.
한 부인이 이르는 말이 좋은 풍경 좋은 놀이에
무슨 근심이 대단해서 눈물을 흘리니 웬일이오
비단 수건으로 눈물 닦고 내 사정을 들어보소
열네 살에 시집 올 때 청실홍실 늘인 인정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하고 백년이나 살자고 했더니
겨우 삼 년 동거하고 죽어서 영원히 이별하니
임은 겨우 십육이요 나는 겨우 십칠 세라
뛰어난 풍채를 가진 우리 낭군 어느 때 다시 볼꼬.
방정맞고 가련하지 애고애고 답답하다.
십육 세에 일찍 죽은 이 임뿐이요 십칠 세의 과부 나뿐이지.
삼사 년을 지냈으나 마음에는 안 죽었네
이웃사람 지나가도 서방님이 오시는가
새소리만 귀에 오면 서방님이 말하는가
그 얼굴이 눈에 삼삼 그의 말소리가 귀에 쟁쟁
눈만 뜨면 우리 낭군 자나깨나 잊겠는가
잠이나 자러오면 꿈에나 만나지만
잠이 와야 꿈을 꾸지 꿈을 꿔야 임을 보지
간밤에야 꿈을 꾸니 정든 임을 잠깐 만나
정담을 다 하쟀더니 한바탕 이야기를 채 못하여
꾀꼬리 소리 깨달으니 임은 정년 간 곳 없고
촛불만 깜박이며 꺼지지 않으니 아까 울던 저 놈의 새가
자네는 듣고 좋다 하되 나와 백 년 원수로세.
어디 가서 못 울어서 구태여 내 단잠 깨우는고
정정(定情)한 마음 둘 데 없어 이리저리 재던 차에
화전놀이가 좋다하니 상한 마음을 조금 풀까 하고
자네를 따라 참여하니 슬픈 감정뿐이로세.
보니 족족 눈물이요 들으니 족족 한숨일세.
천하만물이 짝이 있는데 나는 어찌 짝이 없나.
새소리 들어도 마음이 상하고 꽃 핀 걸 보아도 슬픈데
애고 답답 내 팔자야 어찌하여야 좋을까나.
가자하니 말 아니요 아니 가고는 어찌할꼬.
덴동어미 듣다가 썩 나서며 하는 말이
가지 마오 가지 마오 제발 적선 가지 말게.
팔자 한탄 없을까마는 간단 말이 웬말이오.
잘 만나도 내 팔자요 못 만나도 내 팔자지
백년해로도 내 팔자요 십칠 세 과부도 내 팔자요
팔자가 좋을 양이면 십칠 세에 과부될까.
운명을 피하지 못할지라 이내 말을 들어보소.
나도 본디 순흥 읍내 임이방의 딸이었느니
우리 부모 사랑하사 어리장 고리장 키우다가
열여섯에 시집가니 예천 읍내 그 중 큰 집에
치장하여 들어가니 장이방의 집이어라.
서방님을 잠깐 보니 준수비범 풍후하고
시부모님께 알현하니 사랑한 마음 거룩하네.
그 이듬해에 처가 오니 때마침 단오여라.
삼백 장 높은 가지 그네를 뛰다가
그네 줄이 떨어지며 공중에서 메박으니
그만에 박살이라 이런 일이 또 있는가.
새로 사귄 정이 미흡한데 십칠 세의 과부 되었네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슬피 운들 죽은 낭군 살아올까.
한숨 모아 큰바람 되고 눈물 모아 강물이 된다.
낮밤 없이 서글피 우니 보는 이마다 눈물나네.
시부모님 하신 말씀 친정 가서 잘 있거라.
나는 아니 가려하니 달래면서 타이르니
할 수 없어 허락하고 친정이라고 돌아오니
삼백 장이나 높은 나무 나를 보고 느끼는 듯
떨어지는 곳 님의 넋이 나를 보고 우는 듯
너무 답답 못 살겠네 밤낮으로 통곡하니
양쪽 부모 의논하고 상주읍에 중매하니
이상찰의 며느리 되어 이승발의 후처로 들어가니
가세도 웅장하고 시부모님도 자애롭고
낭군도 출중하고 인심도 거룩한데
매양 앉아 하는 말이 포가 많아서 걱정하더니
해로 삼 년이 못 다가서 성 쌓던 조등내 도임하고
엄한 중에 수금하고 수만 냥 빚을 추려내니
남전북답 좋은 전지(田地) 추풍낙엽 떠나가고
안팎 줄행랑 큰 기와집도 하루아침에 남의 집 되고
압다기둥 마전켠 뒤지며 큰 황소 적대마 서산나구
대양푼 소양푼 세숫대야 큰 솥 단밤가마
놋주걱 술국이 놋쟁반에 옥식기 놋주발 실굽달이
게사다리 옷걸이며 대병풍 소병풍 산수병풍
자개함농 반다지에 무쇠독 아루쇠 받침
쌍용 그린 빗접조비 걸쇠등잔 놋등잔에
백통재판 청동화로 요강 타구 재떨이 거짐
용두머리 장목비 아울러 아주 훨쩍 다 팔아도
수천 냥 돈이 모자라서 일가친척에 일조하니
삼백 냥 이백 냥 일백 냥에 가장 적은 것이 쉰 냥이라
어느 친척이 좋다하며 어느 일가가 좋다하리
사오만 냥을 탕진하여 공채필납을 하고 나니
시아버님은 장독이 나서 일곱 달만에 돌아가시고
시어머님이 홧병 나서 초종 후에 또 상사 나니
근 이십 명의 남노여비 시실 새실 다 나가고
시동생 형제 외임(外任)가고 다만 우리 내외만 있어
남의 건넌방 발려 있어 세간 하자하니,
콩이나 팥이나 양식 있나 질노구 바가지 그릇이 있나.
누가 날 보고 돈을 줄 것인가 달리 주선할 여지가 없네.
하루이틀 굶고 보니 생목숨 죽기가 어려워라.
이 집에 가서 밥을 빌고 저 집에 가서 장을 빌어
정한 거처나 소굴도 없이 그리저리 지내가니
일가친척은 나을까하고 한번 가고 두 번 가고 세 번 가니
두 번째는 눈치가 다르고 세 번째는 말을 하네.
우리 덕에 살던 사람 그 친구를 찾아가니
그리 여러 번 안 왔는데 안면박대 바로 하네.
무슨 신세를 많이 져서 그제 오고 또 오는가.
우리 서방님 울컥하여 이역 설움을 못 이겨서
그 방안에 뒹굴면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네.
서방님아 서방님아 울지 말고 우리 둘이 가다 보세.
이게 다 없는 탓이로다 어디로 가든지 벌어보세.
걸식으로 전전하며 가노라니 경주 읍내 당도하여
주인 불러 찾아드니 손굴노의 집이로다.
둘러보니 큰 여객에 남래북거(南來北去) 분주하다.
부엌으로 들이달아 설거지를 걸신 하니
모은 밥을 많이 준다 둘이 앉아 실컷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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