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별곡과 서경별곡의 정서

서경별곡이 14연으로 가장 길고 도동이 그 다음으로 13연 정석가는 10연 청산별곡은 8연 만전춘은 6연 쌍화점과 가시리가 4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속요를 가리켜 장가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은 이처럼 연을 거듭함으로써 길어지는 특성을 지칭 하는 것이다 속요의 제재로 남녀간의 애정에 관한것이 많고 그 정서의 표출에 거리낌이 없이 대담하다는 점을 고려시대 노래의 특징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일부가 그런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또 조선조 초기에

정서가 매우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을 읊은 것 가운데는 애정 표현이 노골적인 것이 있어서 조선조 유학자들이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라 하여 많은 작품들을 삭제하였다. 오늘날 더 풍부하게 전하지 못한 까닭이 여기 있다.‘정과정곡(鄭瓜亭曲)’, ‘동동(動動)’, ‘서경별곡(西京別曲)’, ‘청산별곡(靑山別曲)’, ‘정석가’, ‘가시리’, ‘정읍사(井邑詞)’ 등은 현존하는 작품의 예다. 이 가운데 정서의 ‘정과정곡(鄭瓜亭

정서를 노래한 달거리 형식의 노래였는데, 이 노래가 조선조에 와서 궁중악으로 채택되어질 무렵에 악장의 정형적인 내용인 송도의 가사를 삽입하여 송도지사라고 기록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것이다. 이는 조선초의 國故整理의 일환으로 成宗朝 麗樂整理때에 서경별곡의 가사가 폐기되고 雙花店, 履霜曲, 北殿 등의 가사가 刪改되었을 때에도 문제되지 않았던 동동이 중종조에 와서 남녀간 음사라는 이유로 송축가인 신도가로 대체되었다는 점으로

정서의 고양인 것이다. 그리고 ‘아즐가’는 앞 어절을 다음 어절이 반복하겠금하여 앞 어절의 의미를 강조하는 조율적 구실을 하는 것이고, 「쌍화점」을 비롯한 나머지 속가에 들어 있는 중치여음은 앞 시행의 시상을 그대로 받아 이어 가면서 뒷 어절의 시상을 더욱 강조시켜 나가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3)후치여음고려 속가 가운데 후치여음을 가지고 있는 노래는 「정읍사」․「동동」․「서경별곡」․「청산별곡」․「쌍화점」․「가시리」

서경별곡>, , , 등이 있다. 행말에 오는 여음은 노동작업을 조절하고 숨을 돌리기 위해 삽입된 후렴적 기능이고, 속악의 장 끝에 오는 여음의 기능 중 , , 의 경우는 악절의 분리와 동시에 정서의 확장․지속의 기능, , 의 경우는 연과 연의 분리의 기능, 그리고 의 경우 ‘긔 잔 데가티 더마거초니 업다’ 에는 실사가 들어감으로 인하여 악장의 분리와 동시에 앞 가사의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