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으로 보는 노혜경의 작은 손 역설과 아이러니 노혜경 작가소개 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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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여성의 눈으로 보는 노혜경의 「작은 손」
-역설과 아이러니-
Ⅰ. 작가소개
노혜경(盧惠京)
- 1958년 9월 9일생
- 시인(1991년 현대시사상에서 등단), 문학평론가
- 중앙초등학교, 광안여중, 중앙여고 졸업
- 부산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 부산대 강사, 부산외대 겸임교수
- 외국문학 편집장
- 제17대 열린우리당 부산 연제 국회의원후보
▷ 저서
- 에세이집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 시집 <새였던 것을 기억하는 새>, <뜯어먹기 좋은 빵>
작은 손
노혜경
손톱 밑에 때가 꼈다고 손바닥 맞고 돌아온 저녁에 물어 보았지.
엄마 엄마, 선생님의 그 권력은 어디서 온 거냐구.
그건 권력이 아니라 사랑이란다, 얘야.
어린 네가 잘 자라도록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 주는, 아암, 사랑이고말고.
사랑은 내가 깨끗하길 바라고
사랑은 내가 조용하길 바랐어
사랑 때문에 난 줄을 잘 서고
사랑 때문에 난 인사도 잘 했어
사랑 없이 살기란 얼마나 어려웠던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내 손
중국 여자의 발처럼 귀여운
내 작은 손
당신이 날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난 울었어
그 무서운 사랑이 다시 내게 오다니
이젠 내 손톱은 항상 깨끗한데.
Ⅱ. 여성주의로 시 분석해보기
손톱 밑에 때가 꼈다는 사소한 이유만으로 어린 시절의 화자는 선생님에게 매를 맞고 돌아왔다. 말로 타일러도 될 문제를 선생이라는 권력 아래 너무나도 쉽게 폭력의 피해를 입은 화자는 1연의 2행에서 ‘엄마 엄마.’라고 반복하여 부르는 것에서 화자의 억울함과 자신이 입은 피해의 이유를 알고자 한다. ‘선생님의 그 권력은 어디서 온 거냐구’에서 사용된 ‘권력’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 ‘지배자가 피지배자에 대하여 복종을 강요하는 사회적 실력’이다. 이 의미를 반영하여 생각해 보면, 화자는 선생님의 폭력이 부당했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며, 선생님과 더불어 어린 자신을 바르게 이끌어주는 보호자로서의 엄마에게 위로와 바른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엄마의 대답은 이미 가부장제의 폭력 하에 세뇌된 것으로 흘러나온다. 선생의 폭력이 권력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매우 인자한 어조로 어린 ‘나’에게 인식시킨다. 이는 이미 성인인 엄마를 통해 또 다시 사회의 폭력성을 인정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어린 아이가 사회를 배우고 사회성을 얻어 나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성인은 선생님과 엄마일 것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그들에 의해 아이는 사회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사회의 폭력성, 강제성을 체험했다고 할 수 있는 엄마는 선생님의 횡포에 대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그것에 따르고 그것을 수긍해야만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손톱 밑에 때가 낀 화자는 기존의 사회질서에 어긋나는 존재이고 시에 등장하는 유일한 청자인 엄마로 인해 화자의 가치관이 고착화되는 것이다.
게다가 2연 2행에서 계속되는 엄마의 대답은 ‘잘 자라도록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 주는’에서는 사랑으로 가장된 가부장제의 폭력이 식물이 잘 자라는데 필요한 물 주기와 김매기를 해준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어린 여성인 화자를 식물로 치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엄연히 포유류로서의 인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동물(사람)이 아닌 매우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식물이 수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한 이유는 식물이 주어진 환경을 스스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존재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식물은 그 환경에 적응하거나 적응하지 못한 경우에는 자신의 고통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네가’라는 부분은 ‘네가’ 라고 지칭되는 화자가 단순히 ‘네가’ 가 아닌 ‘어린 네가’ 로 형용되며, 권위주의 아래에서 낮은 서열을 가지고 있는, 권력이 거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드러낸다. 이 ‘어린 네가’ 라는 부분은 여성주의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여성을 보통 어린 존재 즉, 미완성된 존재로 바라보는 사회적인 통념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라는 수식어는 화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뿐만 아니라 화자가 성장을 한 후에도 여성이기 때문에 미완성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사회적 통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암. 사랑이고말고’라고 뒤이어 혼잣말처럼 되 뇌이며 사랑이란 단어를 강조한다. 이는 엄마 자신도 가부장제 하의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폭력의 피해자로서 오랜 세월동안 세뇌되어왔기에 마치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듯한 독백처럼 다가온다. 엄마 자신도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야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아이에게 주어지는 억압적 사랑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있는 시인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겠다.
3연부터 4연까지는 사랑이 내게 바란 것과 폭력을 당하지 않기 위해(시 중에서는 이 말이 ‘사랑 때문에’로 표현된다.) 내가 해온 것에 대해 마치 울먹이며 목이 메인 듯 한 목소리로 속도감을 주며 말하고 있다. 3연에서 ‘사랑은 내가 깨끗하길 바라고’에서 사회적 통념이 여성에게 강요한 청결의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여성이 지저분하면 일반적으로 ‘무슨 여자가~’로 시작하는 핀잔을 듣게 된다. 마치 청결이 여성에게만 필수적인 조건으로 치부되는 듯한 인식을 심어준다. 그리고 ‘깨끗’하다는 것은 성적인 것과도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다. 여성에게는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처녀성’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내가 조용하길 바랐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등의 여성에 차별적인 속담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여성이 자신의 분명한 의사를 밝히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통념을 보여주고 있다.
4연에서는 ‘사랑 때문에 ~~했다’라는 진술이 두 번 반복되는데, 여기서 ‘때문에’라는 단어가 선택된 이유를 살펴보겠다. ‘때문에’는 긍정과 부정에 다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다. 그러나 시인이 긍정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덕분에’나 ‘덕택에’등의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단어에서 적어도 긍정적인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사랑 때문에 하게 된 행동인, ‘줄을 잘 서고, 인사도 잘 함’이 화자에게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줄을 잘 서고 인사를 잘 하는 행동은 법의 제재를 받는 부분이 아니다. 즉, 도덕의 범위 안에 해당되는 것으로, 강압이나 폭력에 의해서 가르칠 내용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권장되고 있지만, 개인의 양심에 따라서 따를 수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개인의 자유의사 및 양심에 따라 행동되어질 부분까지 억압받고 통제 당한 것은 화자에게 스스로의 행동을 결정할 권리가 박탈당한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는 사회 안에서 비겁하고, 수동적인 인간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흔히 ‘줄을 잘 서야 성공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는 속물적인 현대사회의 인간들을 이야기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또한 ‘인사를 잘 하는’ 것도 아첨을 잘 하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화자는 자신의 뚜렷한 의사를 가지고 생활하기 보다는 사회적 통념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들을 수동적으로 해 나가면서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5연에서는 아이러니가 가장 잘 나타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사랑 없이 살기란 얼마나 어려웠던지’에서는 먼저 표면적 의미를 먼저 살펴보면 나는 사랑으로 포장된 억압 속에서는 살기가 어려울 정도로 엄마와 마찬가지로 그 안에 익숙해 졌음을 나타낸다. 어조에서도 그 사랑이라는 것 없이 살고 싶었지만 살자니 그것 없이는 안 되는 거 같더라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그렇게 살아오기까지 나의 손은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 왔고 그 때문에 내 손은 중국여자들의 발처럼 귀여운 작은 손이 되었다. ‘중국 여자 발처럼 귀여운’에서 중국 여자들의 전족풍습은 여성을 남성의 성적 장난감으로 여기던 구시대적 인습이다. 전족은 여자 아이가 3~4살만 되면 발을 꽁꽁 묶어 여성의 특정 근육을 발달시켜 남성의 성적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러한 전족에 자신의 손을 비유한 것은 자신 역시 남성들의 변태적인 폭력성에 의해 묶여졌던 중국 여성의 발처럼 사회의 폭력성에 의해 길들여진 자신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전족을 귀엽다고 표현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 성인이 된 화자에게 다가온 ‘당신’이라는 존재가 사랑을 고백했을 때 화자는 울어 버리고 만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이며 들으면 행복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울었다’라는 것과 ‘무서운 사랑’이라는 이 모순적인 단어에서 우리는 역설을 볼 수 있다. 무서운 사랑이 올 때 울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랑이 무섭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사랑이 올 때 운다는 것은 무의식 적으로 폭력을 거부하는 인간의 당연한 심리와 그것이 싫은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치 그 사랑에 의해 물먹고 잡초 뽑히며 자란 식물같이 능동적으로 피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버린 여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 마지막 행에서 화자는 이젠 손톱 밑이 깨끗하다고 했다. 이제는 손톱 밑이 깨끗하지만 그 사랑의 횡포를 아는 화자에게는 손톱 밑의 때가 폭력성의 원인이 아님을 알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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