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에필로그 회전하는 기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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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에필로그 - 회전하는 기호들
근대시의 역사는 탈선의 역사이다. 시적 모험의 실패가 어두운 부문이라면, 다른 면은 근대시의 작품들로 밝게 수놓아져 있다. 이렇게 시가 육화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은 시 작품 자체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질문이 된다. 이 책의 주제는 시에 대한 사색이다. 시와 행동을, 즉 살아 있는 말과 체험된 말을 화해시키고, 나아가 공동체의 창조와 창조적인 공동체를 화해시키는 사회를 구상해보는 것은 진정 환상에 불과한 것인가? 이 책은 이 질문의 답을 추구하려는 것이 아니지만, 많은 시인들이 제기하는 문제이고, 글을 쓰는 이유이다. 그리고, 역사는 엉뚱한 대답을 해 왔다. 파스는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부르고자 하는 모험을 한다. 그것은 불확실의 자양을 먹고 자란 믿음이며, 스스로에 대한 부정 외에는 그 어디에도 근거를 두지 않는다. 시가 현실 속에서 삽입하는 시점을 찾는다. 그것은 시와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이며, 즉 마음-샘(心泉)이다.
위의 질문은 두 가지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데, 사회 없는 시는 있을 수 없지만, 시가 사회 속에 존재하는 방식은 모순적이다. 한편, 사회가 없는 시는 작가와 독자가 없는, 그리고 엄격히 말해서, 단어가 없는 시가 되고 말 것이다. 끊임없이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불화를 일으킨다. 즉, 시는 사회적 삶을 시화(詩化)하려 하고, 사회는 시어를 사회화하려 한다. 한쪽에서는 사회를 창조적인 공동체로, 살아 있는 시로 만들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시를 사회적 삶으로, 육화하는 이미지로 만들려고 한다. 창조적인 공동체는, 개개인의 숙명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와 어우러지는 그러한 보편적인 사회가 될 것이다. 독일 낭만주의 이후 서양 시의 업적은, 시가 어떻게 혁명과 단절하고 다시 화해해왔는가 하는 것이다. 새로운 사회에선, 시가 마침내 실천적인 것이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보편적 공동체로 변하거나, 개개의 시 작품이 실천적인 시로 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생활 수준은 향상되었지만, 삶의 질은 도리어 떨어졌다. 탁월한 인식력과 예지력으로 작금의 현실을 쳇바퀴처럼 맴도는 지옥의 모습으로 꿰뚫어본 최초의 시인은 랭보 랭보[Jean-Nicolas-Arthur Rimbaud, 1854.10.20~1891.11.10] 19세기 프랑스의 시인. 조숙한 천재로 15세부터 20세 사이에 작품을 썼다. 이장바르의 영향을 받았다. 작품은 《보는 사람의 편지》,《명정선》,《일뤼미나시옹》,《지옥의 계절》등이다. 베를렌과 연인 사이였다.
이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사회에 대한 처형이며,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지옥의 밤> <착란(錯亂)> 등 10편의 산문시로 되었다. 1873년 4~8월에 원고를 써서, 브뤼셀에서 출판하려고 했다가, 500부를 찍어 내어, 견본을 몇 부 받았을 뿐, 출판을 단념하고 말았다. 랭보가 죽은 후 1895년에 정식으로 간행되었다
』 은 시에 대한 단죄이다. 새로운 시인은 "영혼에서 영혼으로 전달되는 보편적인 언어"를 창조하며, 행동에 리듬을 부여하기보다는 그것을 예고할 것이라고 보았다. 랭보는 "절대적으로 근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여기서 근대성이란 언어의 연금술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랭보는 이제 말을 고양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고양한다. 랭보는 행동을 하거나, 시의 종말인 최후의 시를 쓰는 것. 흔히들 근대시는 시에 대한 시라고 말한다. 랭보 이후에 우리의 위대한 시인들은 시의 부정을 통해 최상급의 시를 창조해왔다. 그들의 시는 시적 경험에 대한 비판이며, 언어와 의미에 대한 비판이며, 시 자체에 대한 비판이다. 최근 삼십 년만큼 혁명 행위와 시 창작이 서로 양립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진 때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는 그들을 결합시킨다. 맑시즘은 이성과 역사를 화해시키고자 하는 서구 사상의 마지막 시도였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역사의 운동은 스스로를 전개시켜 나감에 따라 보편적 이성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인들이 직면한 상황을 보면, 하나는 세계의 이미지를 상실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술이라는 능동적 기호로 이루어진 보편적 어휘의 등장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의미의 위기이다. 고대에는 우주가 하나의 형태와 중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주는 순환의 리듬 지배를 받고 있었고, 그 리듬의 형상은 여러 세기 동안 예술 작품의 원형이 되었다. 그 뒤 세계의 형상이 확장되었다. 세계 전체는 조각조각 파편화되었다. 우리의 자아도 흩어지게 되고,자의식의 성장은 대화와 독백이라는 언어의 두 가지 기능을 위협한다. 대화는 다의성에 기초하고, 독백은 동일성에 기초한다. 시적 이미지는 타자이다. 파편과 분산 속에서 세계의 이미지를 발견하는 것, 하나의 타자를 인지하는 것은 언어에게 은유의 능력을 되돌려주는 일일 것이다. 시란 타인들을 찾는 것이며, 타자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만일 이미지로서의 세계가 사라진다면, 새로운 현실이 온 땅을 덮게 된다. 기술은 너무나 사실적인 현실을 창조하기 때문에, 진짜 현실은 더 이상 자연적이거나 초자연적이지 않다. 이제 기술이 우리와 세계 사이에 끼어들어 모든 전망을 닫아버린다. 있다면 인간에 의해 아직 변형되지 않은 그야말로 무정형의 지역뿐이다. 기술이 기반을 두고 있는 이미지로서의 세계를 부정하는 것이다. 바로 이 부정의 힘이 기술이 존재하는 점이고, 이미지가 증발하였기 때문에 기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과거의 작품들은, 하나의 언어이다. 즉, 하나의 세계관이자 인간과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사이의 다리이다. 그러나, 기술은 진정한 의미의 언어가 될 수 없다. 즉, 세계관에 기초한 지속적인 의미 체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역사 의식은 근대인의 위대한 성취물로 보였다. 그 의식은 역사의 의미에 대한 질문만 할 뿐, 대답은 하지 못하게 되었다. 기술이 그 대답이 될 수는 없다. 이는 인간이 역사적인 존재라는 것과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답해주지 않는다. 즉, 그 변화가 왜 무엇을 위해 일어나야 하는가 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따라서 기술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한마디도 해줄 수 없다. 오르테가 이 가셋은 미래에 대한 이미지의 상실은 과거를 불구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미로 가득차 보였던 모든 것이 이제는 일종의 무의미한 노력과 창조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역사와 비극은 양립할 수 없는 용어들이다. 역사에서 종국적인 것은 변화뿐이다. 비극에선 모든 변화가 종국적이다. 근대 시인은 역사의식의 시대라는 점에서 다른 시대와 구별되는 시기를 살았다.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역사의 가속화와 기술의 보편화는 마침내 어디에서건 광란하는 부동성이 되었고, 시는 여기- 지금의 탐색이다.
앞에서 미래에 다가올 시의 방향을 엿보면, 첫째, 서로 무관한 파편들로 분산된 세계의 이미지는 획일성으로 변하고, 그 결과 타자성이 상실될 것이다. 다른 한편, 기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상을 제공하지 않을뿐더러, 우리로 하여금 고대 신화 세계로 되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첫 번째 사항에 관하여, 구체적 삶이란, 현 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하고자 하는 획일적인 삶과는 정반대인, 진실된 삶이라는 것이다. 브르통 브르통 [1896.2.18~1966.9.28] 프랑스의 시인. 초현실주의의 주창자이다.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 꿈·잠·무의식을 인간정신의 자유로운 발로로 보는 시의 혁신운동을 궤도에 올렸다.《문학》등 기관지 발간, 작품《나자》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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