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가 흐르는 강의 도시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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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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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천년의 역사가 흐르는 강의 도시 진주>
고등학교를 진주에서 다녀서 인지 이번에 답사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망설임 없이 진주를 선택했다. 간만에 집에도 들리고 할 생각으로 진주로 내려왔다. 진주는 여전했다.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남강과 그 옆에 자리 잡은 김시민 장군과 논개를 떠올리게 하는 진주성, 그리고 진주 경상대를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형평운동가 강상호의 묘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일단 피곤한 몸을 쉬고자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 날, 나는 제일 먼저 형평운동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강상호의 묘를 찾았다.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저런 간판이 있다는 것조차 알기 힘들게 위치한 그의 묘소는 한적한 도로가에 있었는데 그의 묘소 비석 주위에는 풀과 꽃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딱히 관리하는 사람도 없어보였으며 왠지 쓸쓸함 마저 느꼈다.
강상호는 진주지역의 형평운동 지도자였으며 양반 출신이었다. 그는 전통 있는 양반가문의 후예로써 부와 명예를 버리고 개백정 또는 새(新)백정 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당시 사람대접도 받지 못하는 백정의 편에 선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이끈 형평운동이란 무엇인가?
형평운동은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백정들의 신분해방 운동이었다.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천대 받아온 백정들은 갑오개혁 이후 법제적인 신분 평등을 획득했으나 일제의 식민 통치 하에서는 오히려 제도적인 차별이 강화되었다. 호적에 백정으로 신분기입이 되었으며, 학교에 입학 할 때에도 신분을 기입을 하게 되어있어 여러 가지 차별과 멸시를 받아왔다. 특히 아이들이 백정이라는 이유 때문에 입학이 거부되거나, 입학이 되더라도 주위에서 배척을 받아 중도에 퇴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3.1운동 이후 교육열이 고조되면서 백정 신분 아동들의 학교 입학률이 높아져 커다란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백정들의 차별 대우 철폐를 주장하는 형평운동이 일어났다. 경남 진주에서 조선 형평사가 조직된 이래 각종 사회단체가 등장하면서 그 열기가 고조 되어갔다.
그러나 이 형평운동에 반대하는 반 형평 운동도 거세게 일었으며, 형평운동 내부에서도 신분해방에 중점을 두는 온건파와 계급투쟁의 측면에 무게를 두는 급진파가 대립하여 끝내는 해소론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더욱이 1930년대에 들어와서 일제의 간섭과 탄압이 극심해져 그 활동이 약화되어 1940년 이후 형평 운동은 종식되고 말았다. 결국 형평운동의 기념비가 현재 진주성 앞에 있기는 하지만 형평운동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사람들은 진주를 하면 떠올리는 것은 논개, 진주성, 실크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뜻 깊은 신분해방 운동의 시작지라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진주 천년의 역사를 대표하는 유적지 진주성이다. 이곳은 10년 전쟁, 임진왜란에서 진주대첩이 있었던 곳이며 임진왜란의 흔적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관람료는 진주성 후문으로 들어가면 공짜가 되는 혜택을 이용해 내지 않을 수 있었다. 이번 목적이 답사였으므로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 후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낫기도 나았다. 왜냐하면 역사적 발자취라던가 하는 것은 후문에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진주성은 삼국시대 백제에서는 거열성, 고려시대에는 촉석성으로 불렸던 것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진주성(혹은 진양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진주성은 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강 변에 위치해있고 고려시대 말 왜구 방비의 기지였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진주목사 김시민이 왜군을 대파하여 인진왜란 3대첩중의 하나인 진주성 대첩을 이룩한 곳이다.
먼저 성으로 들어가 본 것은 김시민 장군의 동상이었다. 김시민 장군 동상은 후문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이며, 진주 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의 위엄이 묻어나오는 장소이다. 이날은 초등학생들의 소풍으로 인해 유난히 동상 앞에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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