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전의 인물유형과 문학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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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영전>의 인물유형과 문학적 의미
1. 서론
2. 등장인물의 인물유형
2.1. 김생의 인물유형
2.2. 영영의 인물유형
3. 문학적 의미와 기능
3.1. 영영의 신분적 한계가 갖는 의미
3.2. 결합과 결별의 의미
3.3. 조력자의 기능
4. 작가의식
5. 결론
1. 서론
<영영전>은 이본(異本)에 따라 <相思洞記>, <相思洞錢客記>, <檜山君專>등의 제목을 가지기도 하는 필사본 한문소설로서 작자나 창작연대는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 작품이 17세기 초에 창작되었다는 것은 기록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김낙효는 그의 연구(『고전소설과 문학교육』, 박이정, 1996)에서 권전의 『석로유고(釋老遺稿)』에 “내가 병이 든지 오래 되었는데, 병중에 매우 무료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상사동기를 읽게 하여 들었다(余罹病久矣, 病中無聊莫甚, 使兒輩讀想思洞記)”라는 기록이 있음을 밝히고 있는데, 권전은 권필의 조카로 1583년에 태어나 1651년에 죽었다. 권전이 병중에 무료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상사동기>를 읽게 하여 들었다는 점으로 보아, 이 작품은 권전이 죽은 1651년 이전에 이미 창작되어 널리 읽혔을 가능성이 높다.
<영영전>은 젊은 유생인 김생과 회산 대군의 궁녀인 영영과의 사랑이야기로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애정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궁녀와 외간 남자와의 사랑이 성취되는 것을 그린 애정소설이다. 이 작품은 다른 고전 소설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고전 소설 하면 흔히 전기성, 사건 전개의 우연성 남발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것을 찾기 어렵다. <영영전>의 두 주인공 김생과 영영이 사랑을 이루는 공간은 바로 현실 공간이며, 이들의 절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우연이 아닌 필연에 의해서만 만나고 헤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등장인물의 성격도 조선조 소설로 볼 때 잘 부각시켰고 남녀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의 고뇌도 절실하게 그려졌다.
이 글에서는 두 주인공의 인물유형을 바탕으로 그들의 사랑관계에서 나타나는 요소들의 문학적 의미와 기능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 등을 파악하는 것은 줄거리 파악과 함께 소설 이해하기의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인물과 인물, 또는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그러한 인물유형과 문학적 의미에 반영된 작자의식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2. 등장인물의 인물유형
<영영전>의 남녀주인공인 김생과 영영에 대한 인물유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물론 <영영전>에는 이 두 인물 외에도 막동, 노파, 이정자, 회산군 부인 등이 등장하지만 이들을 개개인의 인물유형으로 파악하기보다 두 주인공의 사랑에 기여하는 ‘조력자’로써 그들의 역할을 중심으로 뒤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2.1. 김생의 인물유형
김생이라는 인물의 설정은 여타 애정소설류의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선조 때 성균관에 김생이라는 소년 진사가 있었다. 그는 용모가 뛰어나고 글을 잘했으며 우스운 이야기도 잘했다. 게다가 겨우 십 오세에 진사 제일과에 올라 장안에 그를 사위 삼으려는 공경 대가(公卿大家)들이 줄을 이었다. 이 글에서의 <영영전> 작품 인용은 김기동ㆍ전규태 편저, [한국고전문학 100선 v.14], 서문당, 1994에 의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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