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크기 - 이상석,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양철북,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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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크기
-이상석, <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 양철북, 2010.
나의 꿈은 교사이다. 하지만 나는 교사라는 직업이 싫다. 나는 학교가 오로지 공부만을 가르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생각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예비 교육을 시켜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 예절과 인성을 바르게 해 주고 갖가지 경험들을 쌓게 해주고 잠재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은 다르다. 오직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공부만 강요하고 스펙을 쌓는데 도움만 준다. 도시의 학교 같은 경우 교사는 수업만 하고 학생은 공부만하니 교사와 학생과의 거리가 서먹하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신뢰의 대상이고 아이들과 소통을 하고 서로서로 배워가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허나 지금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공부기계로 만들어 버린다.
나는 이런 현실에 회의감을 느껴 중학교 시절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대안학교로 진학을 하려고 했다. 비록 진학에 떨어져 인문고인 안의고에 다니고 있지만 마음속 한 구석에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혐오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로 아이들을 위하고 사랑하는 저런 교사가 있구나. 우리나라에 저런 분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진정한 참교육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고 작은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불씨를 살려 활활 타오르는 교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시들어 가던 나에게 활력소가 되고 나의 신념을 확고히 해 준 고마운 책이다.
책과 나의 첫 만남
사실 이 책은 내가 처음으로 내 돈을 주고 산 첫 번째 책이다. 책이라면 담을 쌓은 나였지만 책의 표지를 보고 나서 책에 바로 빠져들었다. 어떻게 표지만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가졌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처음 책을 봤을 때 눈에 띤 것은 거무접접한 손 하나(손 위에 뭔지 모를 분홍색 동그라미가 있음.)였다. 책의 표지는 한지 느낌의 흰색 바탕으로 되어있었고 그 위에 손이 그려져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것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 위쪽엔 꽃 한 송이가 그려져 있다. 책의 표지가 별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가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책의 오른편 위쪽에는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라는 제목이 검정글씨로 크게 적혀져 있었고, 그 아래엔 ‘아이들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었습니다. 쫓겨나서 알았습니다. 아이들 속에 사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이 문구를 본 순간 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 졌고, 어서 빨리 읽어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책이 나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졌다. 이 책의 표지는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밝고, 이상하리만큼 매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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