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교육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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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교육의 첫걸음
<0> 들어가며
제목을 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 교육의 첫걸음. 학문적으로 고민과 연구 끝에 담아낸 결과가 아쉽게도 이 글에는 없습니다. 그저 처음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었습니다. 현재 4학년 담임 맡고 있으며, 특별활동 영역 중에서 자치활동(학급어린이회의)을 처음 지도하면서 들었던 생각들, 느낀 점을 자유롭게 풀어내보고자 했습니다.
<1> 학교에서의 민주주의란?
누구나 쉽게 말한다.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하지만 어디인들 작은 사회가 아니겠는가. 둘 이상의 인간이 함께 공존한다면 그 어디라도 사회가 아닐까. ‘학교에서 민주주의란 뭐지?’ 작은 물음에서 출발했다. 이번 학기에 과연 나는 어떤 관점에서 사회과교육에 대한 이론과 실전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인가. 대학원 수업의 방향처럼 본인 역시 ‘민주주의’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출발하기로 했다.
학교 안에서, 교실 안에서 민주주의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민주주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셨던 교수님의 질문이 생각난다. 아마 ‘선거’라고 대답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왜 선거라고 대답했을까. 절대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난 삶 속에서 정해진 틀과 규칙, 외형적인 형식을 상당히 중요한 가치관으로 가지고 살고 있다. 그러한 나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민주주의라는 질문 앞에 하나의 틀을 찾으려 애를 썼고, 그 결과 나온 대답이 선거였던 것이다.
틀, 규칙, 형식, 각종 format에 관한 단어를 굴리다 보니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학급어린이회의. 바로 특별활동의 자치활동 시간이다. 주로 학교에서는 이 자치활동 시간을 이른바 학급어린이회의 시간으로 부르고 있다. 일주일에 1차시, 40분에 불과하지만, 나는 믿고 있다. 민주주의의 절차와 형식에 입각하여 의사결정 과정을 간접적으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4학년은 처음으로 학급어린이회의를 하게 되는 학년으로서 5,6학년의 학급어린이회의와는 달리 분명 처음 배우고 체험하는 학년이기에 나름대로의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변화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리라 판단을 내렸다.
<2> 내가 경험한 학급어린이회의, 내가 경험하고 있는 학급어린이회의
작년 6학년 아이들과 함께 한 학급어린이회의는 학교 현장에서 처음 접한 학급어린이회의였지만, 이미 아이들은 4~5학년 2년간 학급어린이회의에 대한 지도를 받아온 아이들이기에 교사의 특별한 지도 없이도 회장의 지휘 아래 원활하게 회의를 진행했다. 긴 시간 경험한 반복된 훈련의 성과라고나 할까.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자치활동이라는 수업시간에 너무 고민 없이, 생각 없이 임했던 것일까. 4학년 아이들과 함께 시작한 올해의 특별활동은 준비와 경험이 부족한 내게 난처하고 힘든 순간으로 다가왔다. 교과서나 지도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처음으로 뽑힌 회장, 부회장은 학급 임원이 되기 위해서 선거에 나와서 당선이 된 것이지, 본연의 역할을 알고 당선이 된 것은 아니다. 회장과 부회장부터 우왕좌왕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그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학급어린이회의라는 것을 매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난감해했다.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해내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발표와 이미 담을 쌓고 지내는 아이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여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가는 과정을 지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다.
<3> 민주주의교육, 학급어린이회의에 대한 나의 첫 걸음
과연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기본에 충실하여 말 그대로 풀이하면 국민이 주인이 되는 사상이 아닌가. 비록 한 시간이다. 짧으면 짧지만, 이 학급어린이회의 시간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의 첫 걸음이 무엇인지 지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물론, 제한도 있다. 주 1회라는 점, 회의이기에 정해진 식순에 따라 참가하는 작은 경험이지만, 아이들이 경험하는 작은 세계를 범위로 보면 적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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