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아리에스의 『아동의 탄생』을 읽고

아동기라는 시기가 존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아리에스에 의하면 아동의 탄생과 청소년기의 등장은 근대적 현상이며, 아동기에 대한 섬세한 고찰이 청소년기의 탄생과 성장기라는 시기의 출현을 불러왔다. 즉, 청소년기에 대한 관심의 부여는 하나의 역사적 현상이며 삶을 바라보는 틀의 변화를 의미한다.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제도와 의식은 끊임없이 서로를 규정한다는 사실이다. 콜레주 로 대표되는 근대적 학교 교육 시스템,

아동의 발견에 관한 이 책 역시 그렇다. 과거의 그 새로운 인식이 진보인지, 후퇴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다른 것일 뿐인지는 함부로 판단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의 전환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우리는 그 하나 하나의 가능성을 모두 성장의 소중한 밑거름으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현대인들에게 알게 해 준 저자(著者), ‘아동의 발견’을 발견해 낸 필립 아리에스에게 고마운 마

아동에 대한 존중의 개념이 형성되었다. 그들은 중세에 아이들을 단순히 애완동물로서 귀여워하는 행위를 부정하고 아동을 영예롭고, 정직하며 분별력 있는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학교의 규율이 엄격하게 변화하게 됨에 따라 아동을 순수하고 나약하며, 어른들로부터 격리하여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존재로 재인식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곧 근대 학교 교육의 탄생 또한 가져왔다. 유아기를 지나게 되면 바로 어른의 세계로 들어섰던

아동’의 개념이 탄생한 이후로 아이들은 어른의 세계에서 철저하게 배제되고 분리되며 학교라고 불리는 교육 제도 속으로 흡수되어 간다. 게다가 학교라고 불리우는 제도가 가지고 있는 감시와 훈육 체계는 푸코가 연구 대상으로 삼았었던 정신 병원, 감옥의 체계와 유사성을 가진다. 필립 아리에스가 아동의 탄생에서 언급했던 콜레주의 감시와 훈육 체계는, 광인의 내면의 지배를 통하여 배제된 타자를 타자화된 자율적 주체로서 만듦과 동시에 담

아동에 대한 최초의 인식은 ‘귀여워하기’ 였다. 17세기의 도덕론자들과 교육자들은 귀여워하기에 대한 불평을 내놓기도 한다. 불쌍한 아이들은 강아지나 원숭이처럼 어른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을 기분전환과 즐거움의 대상으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아르곤도 『몽카드의 교육』- 필립 아리에스 『아동의 탄생』새물결 2003 p234 재인용) 이들의 인식도 오늘날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당시 사람들은 아이가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