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우리들의일그러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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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6.23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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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본 것은 중학교 3학년말쯤이었다. 고등학교를 올라가는 기분에 들떠 이리저리 수필도 읽어보고, 문학 책들도 뒤적거리며 몇몇 읽어보던 시절에 나에게 무언가 알지 못하는 느낌을 주고 간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한병태의 권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의문점을 남기고, 그 나이에 고등학생의 길을 열어 넘겼었다. 하지만 대학교의 문을 열려는 지금. 왜 나는 이 책을 다시 열어 그 의문점을 해결하려 하는가? 내 생각이 성장해서 일 수도 있고, 단순히 대학교 리포트 때문이 수 도 있지만 그것은 언뜻 보게되었던 책의 한 자락에서 재조명된 견해를 보게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단순한 어른들의 전쟁이 아닌 아이들의 전쟁을 확대시키고, 전개시켜 설명되어진 속뜻에 나는 감탄했다. 하지만 그 뒤에 놓여진 여러 단어들은 내 마음을 요동치게 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 권력에 대한 우리들의 은밀한 두려움과 비겁한 순응, 그리고 우리 사회의 뒤틀린 영웅관과 전도된 가치관을 드러내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 이 책은 독자가 막연히 느껴지는 권력에 대한 굴욕감과 치욕감을 전율하며 그에 대한 자신도 모르는 법관의 사명을 쥐고 진리를 찾아가려는 의지를 느끼게 해주려는 것이다. 엄석대의 행위에 대한 벌을 내리는 담임 선생님을 보며 무언가의 해소를, 독자의 마음을 누구도 모르게 헤집어 놓는 마지막 반론은 이 책의 끝 맛을 묘하게 남겨준다.
하지만 사실상 이 내용은 엄석대를 독재정치의 모델로 내세워 그것이 새 담임 선생님의 도움으로 반 아이들의 투쟁이 그를 뒤엎는다는 설정으로 우리 나라의 정치 역사를 신랄하게 풍자한 정치 희극과 같은 것이었다. 한국의 전형적인 정치가와 같은 모습을 가진 한병태와 독재 정치의 상징 엄석대를 내세워 정치판과 같은 교실에 몰아세워 둘의 갈등으로 인한 여러 측면을 보여준다. 한병태는 정치가들의 비정함과 철새심리를 들어내어 독자들로 하여금 이질감과 동시에, 작가가 말하는 정치가들의 풍자를 있는 그대로 마음에 품게 해주며, 엄석대는 독재 정치의 강압성과 짓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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