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최윤의 중편소설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의 정신분석학적 연구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0.12.02 / 2019.12.24
  • 12페이지 / fileicon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1,400원
다운로드장바구니
Naver Naver로그인 Kakao Kakao로그인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이전큰이미지 다음큰이미지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자아의 상실과 자기 학대
2. 소녀의 정체성 모색 과정
3. 자아 정체성 확립의 실패; 실재계로의 유입
4. ‘감염’; 감정의 전이
Ⅲ. 결론
본문내용

2. 소녀의 정체성 모색 과정
이러한 상태는 소녀가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파편화된 기억들을 방치하며 과거를 망각하려 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소녀의 고통스런 기억들이 희석되거나, 소녀 스스로 억압된 죄의식을 표출하여 정체성을 찾거나, 또는 주도적인 삶을 통해 기억을 재구성해야만 끝나게 될 것이다. 김혜경, 「최윤 소설의 정신분석학적 고찰 -중편,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중심으로-」, 국제비교한국학회, 『비교한국학』, 16권, 2008, p.242.
그러나 소녀에겐 그럴만한 심리적 힘도, 기반도 남아있지 않다. 게다가 그녀는 `그 날` 엄마와 함께 `그 곳`에서 겪었던 일들을 온전히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녀에게 남아 있는 부분적인 기억들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파편화되어 “검은 휘장”이라는 존재에 의해 방해 받고 있다.

내가 엄마 몸에 구멍이 나는 걸 봤다고 생각하는 그때에 시커먼 휘장이 펄럭거리고 다가와 나를 덮쳤고 내 손을 움켜쥔 엄마와 같이…… [...] 그 휘장 다음은 아무 것도 없어. [...] 모든 기억이 내 눈을 덮치던 검은 휘장에 말려 다 녹아버렸어. [...]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 제발 어서 빨리 내 머릿속 어느 구석에 쳐져 있는 검은 휘장이 걷혀야 될 텐데. (p.161)

자신이 겪은 일 조차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소녀는 그 정체성 또한 희미한 상태다. 부모 혹은 형제나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어린 나이에 그 관계가 모두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녀는 스스로 정체성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잃어버린 기억을 회복하는 것 즉 검은 휘장을 없애는 것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다.
4장에서 꿈속의 소녀는 눈 속에 “깔깔한 모래알들이 들어차 있는”것 같은 느낌으로 눈을 뜨지 못하면서 다른 이와 스스로가 자기를 못 알아볼까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소녀의 시각적 장애가 소녀를 알던 다른 이들이 소녀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소녀는 스스로의 모습을 깨닫는 정체성을 상실하면 결국 스스로도, 타인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할 것이라는 은연중의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눈이 멀면 정말 안 되는데. 누가 나를 알아볼까. 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p.167)

처음에 소녀는 단절된 기억의 회복을 위해 검은 휘장을 없애고 싶어 한다. 오빠에게 엄마의 마지막을 온전히 기억한 자신을 보여주길 원하고 나중에 볼 엄마에게도 떳떳하기 위해 “머리 한 구석”의 휘장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부서지는 것 같은 엄마의 몸뚱어리, 일그러져 허겁지겁 맞기 전에 내 이름을 입안에 담은 엄마의 얼굴을 보는 순간 검은 휘장, 두껍고 깜깜한 휘장이 내 눈을 덮어버렸어. 휘장이 덮쳐지는 그 순간, 엄마가 비틀거리는 바로 그 순간의 전도 그 순간의 후도 나는 볼 수가 없었어. 그 휘장을 걷어냈어야 하는데. 멍청이처럼 기절을 해버렸다니. 나중에 어떻게 엄마 얼굴을 볼 거야. 그 휘장을 아직까지 머리 어느 구석에 씌워두고선. (p.168)
나는 혼자야, 혼자. 내 눈과 목을 단번에 덮어버린 휘장을 벗겨내지 못해서 나는 혼자가 되었어. (p.169)
어느 날 내 머릿속에 장막이 걷히고 내가 나를 그늘 없이 사랑하게 될 때 다시 돌
참고문헌
< 텍스트 >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현대문학텍스트 읽기』, pp.155~197.


< 참고논저 >
권민정, 「최윤 소설의 정신분석학적 연구」, 연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김열규 외, 『정신분석과 문학비평』, 고려원, 1996.
김수현, 「소설 속 여성의 狂氣와 치유의 서사-오정희와 최윤 소설을 중심으로」, 서강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6.
김혜경, 「최윤 소설의 정신분석학적 고찰 -중편,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중심으로-」, 국제비교한국학회, 『비교한국학』, 16권, 2008.
박혜경, 「존재의 비의를 길어올리는 회상의 언어」, 『한국 소설 문학 대계』, 동아출판사, 1995.
소영현, 「낯설고 불편한, 새로운 유희의 시작」, 『작가세계』, 2003.
장혜련, 「"삭제된 말"의 복원을 위한 여정 -최윤의 「저기 소리없이 한점 꽃잎이 지고」를 중심으로-」, 현대문학이론학회 ,『현대문학이론연구』, 34권, 2008.
주인, 「518 문학의 세 지평」, 중앙어문학회,『어문논집』, 31권, 2003.

브루스 핑크, 맹정현 역, 『라캉과 정신의학』, 민음사, 2004.
자크 라캉, 김석 역, 『에크리; 라캉으로 이끄는 마법의 문자들』, 살림출판사, 2007.


자료평가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회원 추천자료
  • 90년대 작가론 레포트
  • FILE:문학평론(98겨울3-1)15.hwp최 윤 아틀란티스는 이야기함으로써 존재한다방현석 넘어야 할 山, 지녀야 할 山윤대녕 時空의 미분화, 혹은 정체성의 추구신경숙 외딴방에서의 꿈꾸기, 그 어두운 백일몽의 세계공지영 80년대적 가치의 복원과 그 의의윤영수 칼날 같은 언어와 구성의 마술사김소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길송경아 불온한 해체주의자의 글쓰기성석제 문체의 미학배수아 새로운 세상? 그러나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김영하 가상

  • 1980년대 소설 - 민중문학의 문단 형성, 5월 항쟁문학
  • 한 관심을 보여준 한승원의 ‘불의 딸’, 또한 교육현장의 부조리와 저항을 보인 작품으로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 박양호의 ‘지방대학교수’ 양귀자의 ‘슬픔도 힘이 된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있다. 우리 삶의 정신적, 물리적 폭력의 양상을 그린 이동하의 ‘폭력연구’, ‘장난감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소설기법에 대한 과감한 해체를 추구한 작가도 있었는데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 ‘한없이 낮은 숨

  • [현대소설론] 최윤의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통한 문학관과 소설의 특징 분석
  •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도 그러한 최윤의 소설 특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서정적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대적인 비극, 즉 80년 5월 광주민주 항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최윤은 그 시절의 ‘우리’를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본 발표 조는 그의 데뷔작인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통해 최윤의 문학관과 소설의 특징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2. 등장인물1) 소녀소녀는 자신의 머리(정신)

  • 소설의 특징과 작품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분석
  • 의 행동(3) ‘우리’가 소녀를 뒤쫓으며 발견한 흔적들3. 배경(1) 시대적 배경(2) 작품 속 배경 Ⅳ. 영화와 비교연구1.〈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와 영화 〈꽃잎〉Ⅴ. 시와 비교연구1.〈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와 ※ 결론※ 서론소설은 무엇이며, 소설만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인가? 또한 소설이 말하고 있는 역사를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 [현대소설론] 하나코는 없다 작품분석
  • 문학과에 입학하여 교지 편집을 했으며, 1976년 서강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1978년 첫 평론 소설의 의미구조분석을 《문학사상》에 발표하고, 이후 5년간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의 프로방스대학교에서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1983년 귀국하여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되었다. 1988년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다룬 중편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문학과 사회》에

사업자등록번호 220-06-55095 대표.신현웅 주소.서울시 서초구 방배로10길 18, 402호 대표전화.02-539-9392
개인정보책임자.박정아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7-서울서초-1806호 이메일 help@reportshop.co.kr
copyright (c) 2003 reoprtshop. steel All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