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방한림전` 연구 -인물 분석을 통한 동성혼과 지기관계의 의미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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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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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2. 여성 영웅 소설로서의 <방한림전>
1) 영웅의 일생 구조
2) 여성영웅소설과의 비교
3)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4) 여성독자층의 형성과 활성화
3. <방한림전>의 인물 분석
1) 방관주
2) 영혜빙
3) 유모 주유랑
4. <방한림전>의 동성혼과 지기관계
1) 전통적인 혼인형태와 <방한림전>의 경우
2) 방관주와 영혜빙의 경우
3) 의미
4) 지기의 의미와 <방한림전>에 나타나는 지기관계
5. 결론
- 본문내용
-
1) 방관주
주인공 방관주는 어려서 특별한 뜻이 있어서 남장을 한 것이 아니라 검소하고 소탈해서 여복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녀의 부모 역시 방관주에게 여성으로서 갖춰야할 모습 대신 남성의 일인 학문을 익히게 한다. 이런 방관주의 성격과 부모의 교육은 어린 방관주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이 남성으로 확립하게 하는데 일정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 여성으로서의 직분보다는 아버지에 의해 아들로 불려 질 만큼 방관주는 여성보다 남성의 성역할에 충실하도록 가르쳐져 왔다. 즉 타고난 기질과 부모로부터 받는 교육 때문에 방관주는 남성적 지향성을 확립하는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당대 여성의 억압적 현실을 인식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하면서 어렸을 때의 무의식이 남아 남장을 하고 당대 남성들만 출세하는 것을 동경하는 모습의 반영하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남성 콤플렉스의 표출이라고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어렸을 때의 경험과 타고난 성향은 그녀가 남성을 추구하는 기반을 확립한 것에 도움을 주었을지는 몰라도 전 생애에 걸쳐 남복을 하게 되는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
방관주는 어려서부터 여도를 멀리하며 남자로서 커왔는데 그것은 그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방관주 스스로 여복과 여도를 거부하고 독서를 하며 남자로서 처신한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이 입신양명의 욕망을 품어 그 뜻을 굳건히 지킨다. 이것은 단순히 출세를 향한 동경이라기보다 말 그대로 자신의 뜻을 세우고자 하는 모습이다. 여성으로서 사회에 참여하고 인정을 받기를 원한다기 보다는 여성으로서의 삶에 회의를 품고 위남(爲男)의 형상으로 자신의 욕망을 펼쳐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방관주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지들을 과감히 버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적 조건을 바꾼 뒤 남성보다 월등한 능력을 펼쳐 보임으로써 사회적 자아실현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모습은 방관주가 자신의 삶에서 장애물(혼인, 후사 등)이 되는 것을 하나씩 소거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또 이런 대목은 방관주를 여성영웅소설의 장르적 관습에 따라 만들어진 통속적인 인물로 보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녀의 모습은 <홍계월전>이나 <이대봉전>등의 여성영웅의 행보와 다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다르다. 여성영웅이 자신의 욕망을 구현한 뒤 남성 영웅을 만나고 곧이어 여성으로 돌아가는 것에 반해 방관주는 자신의 욕망을 더 크게 펼쳐 보이기 위해서 다른 여성과 결합하고 입양을 통해 후사를 이어나가면서 남성의 삶을 유지해 나간다.
방한림전은 여성의 영웅적 활약상을 그 일대기 구조로 전개한 소설이다. 그러나 좀더 엄밀히 말하자면 영웅적 주인공은 '여성영웅'이라기보다는 '남장여성영웅'이라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작품 진행에서 주인공은 그 실체는 여성이지만 대외적으로, 사회적으로 한 번도 여성의 존재로 드러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여성의 신분임은 시, 공간적으로 외부세계에 거리를 두고 있는 독자와 작가만이 알고 있을 뿐이며 작품 속 동시대인들은 명실공히 '남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양혜란,「고소설에 나타난 조선조 후기사회의 성차별의식 고찰 : <방한림전>을 중심으로」, 한국고전연구, 통권4집, 한국고전연구학회, 1998, 115쪽.
어쩌면 방관주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면서 주변에서 자신을 조율해줄 사람이 없었고 부모를 일찍 잃은 후 집안의 일을 자신이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말미암아 남성성을 더욱 고착화 시킨 것 같다. 방관주의 남성성은 당대 여인들의 의식변화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자. 당대는 분명히 여성들의 의식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길 바라는 조짐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방관주의 모습과 일맥 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여성 자의식의 성장에 의해 방관주가 진취적인 성향을 뛴다고 본다면 오히려 남성성을 선택한다기보다 여성으로서 더욱 뛰어난 행위를 통한 성취를 보였을 것이다. 방관주는 여성인 자신을 극단적으로 배척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남성성을 더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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