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문학] 김영하 `거울에 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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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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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거울에 대한 명상」 줄거리

Ⅱ. 작품 해설 : 거울과 나르시시즘을 중점으로

1. 거울과 나르시시즘

2. 철저한 나르시시스트인 ‘나’

3. ‘나’가 그려놓은 이상적 세계, 이상적 거울

4. 무너지는 나르시시즘, ‘거울’의 배신

Ⅲ. 영화와 소설 비교 : 거울에 대한 명상 vs 주홍글씨

1. 시점

2. 트렁크의 의미

ㄱ. 거울에 대한 명상

ㄴ. 주홍글씨

3. 배경

ㄱ. 거울에 대한 명상

ㄴ. 주홍글씨

4. 여자 인물들

ㄱ. 거울에 대한 명상

ㄴ. 주홍글씨

5. 사랑과 욕망(주홍글씨 & 거울에 대한 명상 공통점)

ㄱ. 소설 속 관계로 살펴본 사랑과 욕망

ㄴ. 영화 속 장면으로 살펴본 사랑과 욕망

Ⅳ. ‘사랑과 욕망’ 에 관한 이론들

1.욕망에서 사랑으로

2.우리는 고귀한 것에 끌리는가, 추한 것에 끌리는가

3. 환상에서 대화로

4.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되었는가, 창조의 근원인가

5. 라깡과 크리스테바의 무의식

Ⅴ. 설문조사

1. 사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사랑에 있어서의 욕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사랑과 욕망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시 될 수 있습니까?

4. 사랑과 욕망의 경계선은?

5.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디까지 집착할 수 있습니까?

6. 자신이 나르시시즘(자신에게 애착하는 일)에 빠졌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7. 있다면 언제 나르시시즘을 느꼈습니까?

Ⅵ. 사랑과 욕망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

1. 사랑

2. 욕망

3. 사랑과 욕망의 관계

a. 사랑 = 욕망

b. 사랑 욕망

4. 결론

Ⅶ. 퀴즈

참고문헌

본문내용: 3. ‘나’가 그려놓은 이상적 세계, 이상적 거울
「거울에 대한 명상」에는 세 사람의 인물이 등장한다. 철저한 나르시시스트인 ‘나’, ‘나’와 불륜관계인 ‘가희’, ‘가희’의 친구이자 정결하다고 믿으며 ‘나’의 거울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아내인 성현. 어느 날, ‘나’는 ‘나’의 아이를 세 번이나 임신하고 낙태하면서도 ‘나’를 만나는 ‘가희’와 불륜행각을 벌이던 중 ‘가희’의 부주의로 트렁크에 갇히고 만다.

그러나 트렁크 속엔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비어 있었다. 그 비어 있음이 야릇함을 불러일으켰다. 자궁 같은, 구멍 같은, 교각 뒤편의 틈새 같은 - 구명은 욕구를 상징한다지. 비어 있는 곳을 보면 채우고 싶어, 배고픔, 추위 - 있어야 할 것이 없을 때 충동은 ‘충동적’으로 발생한다. 배고프면 위를 채우고 추우면 열을 불어넣고 비어 있는 자궁에 수정란을 채우고 말야.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마치 신성한 의식이라도 치르는 사람처럼 트렁크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그런 나를 보며 깔깔대며 웃었다. 뭐 해요. 지금? 나도 웃었다. 좋은데? 들어와 봐. 싫어요. 김영하, 앞의 책. p15

영화나 소설에서 자동차 ‘트렁크’는 중요한 공간이다. 「거울에 대한 명상」의 배경은 트렁크 안이다. 신성한 의식이라도 치르듯 들어간 트렁크는 문이 닫히면서 나는 세상과 단절된다. 트렁크 바깥세상에서 거울에 비춰진 모습만을 진실로 알고 철저한 나르시시스트로 살아 온 나는 죽음이 목전에 와 있는 상황에서 비로소 자신의 본질을 마주하게 된다. 서동훈, 「소설의 영화 각색에 나타난 확장과 변형의 양상」, 대중서사학회, 대중서사연구 제 19호, p266

‘나’는 ‘나’와의 여행에서 처음으로 남자와 관계하고, 매우 정결하다고 생각하는 ‘성현’을 나의 ‘거울’로 생각하고 있다. 즉, 철저한 나르시시스트인 ‘나’에게 있어서 가장 나를 잘 비춰주는 ‘거울’은 오로지 정결한 ‘나’의 아내 ‘성현’ 뿐이라고 말이다. 즉, ‘나’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충분히 아내와 가희의 시선을 배치해 놓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가 생각한 구조에서 ‘성현’은 철저히 자신만 바라봐야 하며, ‘가희’와의 불륜은 몰라야 한다.
‘나’가 알고 있는 등장인물 셋의 관계는 이렇다.

1) 성현 - 가희 : 단순한 친구 사이
2) 남자 - 가희 : 세 번의 낙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불륜관계
3) 남자 - 성현 : 정상적이면서 이상적인 부부관계 김동식,「김영하, 또는 배신의 수사학」,『호출』, 문학동네, 1997, p345

일반적인 불륜이라고 생각하는 ‘가희’를 ‘나’는 ‘하수구’라고 정의 내린다.

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가희는 그런 여자였다. 아내가 상수도라면 그녀는 하수도였다. 아내가 내 가 깨끗한 물을 제공해 주는 존재라면 가희는 그 물이 거쳐 내려가는 배출구였다. 누구도 하수구엔 관심이 없다. 막히기 전까진 말이다. 아내는 하수도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이 상 수도이자 하수도인 줄 알고 있었고, 그런 만큼 내 인생에 대해 무지했다. 김영하, 앞의 책, p23

소설에 등장하는 ‘가희’를 아주 천하고 신파적인 여자로, 불륜으로 상정해버리고, ‘나’의 거울은 철저히 ‘성현’이라고 믿는다. ‘나’의 아주 정결한 거울을 보면서 ‘나’ 자신을 정결한 사람으로 스스로 만족해한다. 그것만이 진정한 나의 로맨스이고, ‘마조히즘’을 느낀다고 치부해버리는 ‘하수구’는 자신이 알면서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거울’ 밖의 세상일 뿐이다.

4. 무너지는 나르시시즘, ‘거울’의 배신

참고문헌: 참고문헌
- 김영하, 「거울에 대한 명상」, 『프로이트식 치료를 받는 여교사』, 김영사, 2001.
- 김영하, 『사진관 살인 사건』, 문학동네, 2001

참고논문
- 김동식,「김영하, 또는 배신의 수사학」,『호출』, 문학동네, 1997
- 곽상순, 「김영하 소설에 나타난 ‘사랑’의 의미」, 대중서사학회, 대중서사연구 제 20호
- 서동훈, 「소설의 영화 각색에 나타난 확장과 변형의 양상」, 대중서사학회, 대중서사연구 제 19호
- 김민옥, 「김영하의 『거울에 대한 명상』에 나타난 나르시시즘」, 개신어문학회, 개신어문연구 제 20집
- 김금녀, 「한국현대영화에서의 성적용망담론의 구성과 실천에 관한 연구」, 성균관대 대학원, 1999
- 권택영,「욕망에서 사랑으로」,『문학으로 보는 성』, 김영사, 2001

참고영상
- 영화『주홍글씨』, 2004.
- 드라마『사랑과 전쟁 - 178화 <의부증>』, 2003.3.31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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