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암의 율곡 비판

율곡은 바로 이러한 점에 입각해서 자신의 심성설을 전개시킨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퇴계는 주자의 이의 논리적 선재성의 측면을 강조함으로서, 기에 의해서 제약 당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인 인간존재를 추상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실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와는 달리 율곡은 현실은 이기동시공재이고, 비록 이가 기의 주재자라고 해도 기를 벗어날 수는 없는 이상, 기에 의해서 이는 제약

율곡학파에 대립되는 학파로서의 퇴계학파가 지니는 사상적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서 율곡, 사계, 우암 등의 호발설 비판에 대한 퇴계학파 유학자들의 역비판과 퇴계설 옹호를 위주로 - 우복과 갈암의 성리설 - 퇴계학파의 사상전개를 살피고자 한다.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율곡과 율곡학파 학자들의 퇴계비판은 주로 퇴계의 이기결시이물, 사단과 칠정의 분리, 사단과 칠정의 이기호발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 부분에 관련된 퇴계의 사상체계는 기묘

율곡학파 즉 영남학파 와 기호학파로 나누어져 발전하게 된다. 퇴계학파는 퇴계의 학통을 이어받아 그 주리적主理的 경향을 더욱 강화하면서 그들의 사상을 전개해 나갔는데 특히 17세기 후반 갈암葛庵을 중심으로 한 일군의 학자들은 퇴계의 이기호발론理氣互發論을 강화하면서 율곡의 주기적 경향을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주의해야 할 사실은 퇴계학파나 남인에 속한 유학자가 모두 퇴계의 직전제자로 이루어 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퇴계

갈암의 민본애민정치는 그만의 독창적인 생각은 아니다. 이것은 유학자라면 누구나 그들의 학문적 본질로서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그의 민본애민사상의 강조는 체제의 정비에 급급한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으로서의 의미를 갖으며, 또한 그의 경세론이 보다 심층적인 개혁안을 지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이는 오랜 기간 동안 포의의 선비로 있으면서 백성들의 실상을 직접 목도할 수 있었던 경험과 무관한 것이

갈암에 관한 기존 연구는 대부분 성리학 자체의 이론적 해석에 치중된 감이 있었다. 기존 연구의 성과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이퇴계(李滉,1501∼1570)의 이기호발설의 입장에서 사단칠정론을 전개이율곡(李珥,1536∼1584)의 기발이승일도설을 비판하여 퇴계학설을 옹호사단 칠정의 분별설, 인심 도심의 이원설(二源說) 주장결국 갈암 성리학은 퇴계 율곡에서 제기된 사칠론을 더욱 철저히 추구하였으며, 유서애(西厓 柳成龍, 1541∼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