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염상섭 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만세전`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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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과 그 방법
(2) 기존 연구사 검토

Ⅱ.「표본실의 청개구리」
(1) 주인공 ‘나’를 주체로 한 욕망의 삼각형 구조
(2) 광인 ‘김창억’을 주체로 한 욕망의 삼각형 구조
(3) 한계점

Ⅲ. 『만세전』
(1) 동경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로구조에 나타난 욕망의 삼각형
(2) 서울에서 동경으로 향하는 여로구조에 나타난 욕망의 삼각형
(3) 한계점

Ⅳ. 맺음말

V.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머리말

(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과 그 방법

1920년대 일제 강점하의 조선의 상황을 살펴보면, 과도한 수탈로 인해 경제는 피폐해져 있었고, 의식적으로는 민족적 색채를 지키느냐 아니면 친일을 통해 편안을 꾀하느냐 하는 유혹 아래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조선의 어둡고 답답한 세계를 성공적으로 작품으로 옮겨낸 작가로 염상섭을 들 수 있다. 특히 염상섭은 봉건적인 전통의 연장선상에서 다가오는 근대로의 길목에 서 있는 시기의 한국소설사에 근대소설을 개척해나가고 근대사실주의 소설의 전통을 수립해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구실을 한 작가이기도 하다.
염상섭은 1919년 3.1운동 전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개성의 자각을 전면에 내세워 식민지하의 조선의 정치풍경과 일본에 종속된 경제 환경 속에서 작품 활동을 통해 근대적 자아를 실현시키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염상섭은 ‘개성’을 중시하였고 이는 그의 평론인 《개성과 예술》에서 잘 나타난다. 개성과 예술에는 논리의 전개상 서구적 근대의 기초를 자아각성으로 시작하고, 그 각성한 눈으로 세계를 파악한 것이 현실폭로, 환멸의 비애로서의 문학이라고 서술되고 있다. 차혜영, 『한국근대 문학제도와 소설양식의 형성』, 역락, 2004, p141
즉 염상섭 문학은 한 인간이 어떻게 그가 속한 시대 속에서 한 객체로 성장해 나가느냐는 것에 대한 탐구를 객관적 묘사와, 개성존중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염상섭 문학을 주요한 근대문학적 탐구 대상으로 만드는 이유이다.
본고에서는 염상섭의 초기 문학으로 분류되는 소설 중 3부작 중 하나인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만세전』을 중심으로 하여, 일제강점기 시대를 사는 인물들을 욕망의 삼각형 분석을 이용해 어떻게 현실에 대응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만세전』은 동시대에 쓰인 작품이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주제로 나아가는 방법들이 다르기 때문에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주인공인 '나'와 '김창억'을 주체로 한 욕망으로 『만세전』은 여로구조 안에 나타난 인물들의 욕망을 중심으로 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소설 속에 드러난 그 당시 우리 민족의 현실을 파악하고 염상섭 문학이 우리 소설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의의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역사의 주체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기존 연구사 검토

염상섭 문학에 대한 연구사 검토는 그것이 근대소설로서의 사실주의적 성과와 한계를 밝혀 나가는 데 있어 어떠한 연구가 있었느냐는 흐름에 맞춰 진행하고자 한다.
염상섭에 관한 비평이나 연구는 192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대체로 50년대 이전까지는 소박한 인상 위주의 평론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였다. 특히 해방 이전의 연구들은 염상섭 문학을 자연주의로 규정하고 자연주의 문학으로서 근대성을 해명하려는 논의들이 그 주류를 이루었고, 이러한 논의는 60년대 이전까지 거의 그대로 계승되었다. 염상섭은 사회 및 인습 자체의 억압성으로 고립된 자아의 현실에 대한 의식 그리고 이에 대한 폭로를 자연주의 문학으로 이해했고 근대문학으로서의 자신의 문학 역시 이를 지향코자 했다. 이 당시의 이 논의들은 그러한 염상섭 문학의 자연주의적 특성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논의를 통해 그것이 서구의 자연주의와 얼마나 정합을 이루는가에 초점을 맞출 뿐, 염상섭의 자연주의가 궁극적으로 우리 근대소설사의 발전 과정 안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한 본질적인 대답은 못하고 있다. 양문규, 근대성·리얼리즘, 민족문학적 연구로의 도정 - 염상섭 문학 연구사, 『염상섭 문학의 재인식』, 문학과사상 연구회, 1998, p.224
그리고 이 시기에 염상섭 문학의 사실주의적 경향에 대한 몇몇 지적은 단순히 묘사적 기법 수준에서 이해된 단편적인 이해에 그칠 뿐이었다.
그러나 50년대 백철, 조연현, 김종균 등에 의하여 차츰 본격적인 염상섭 문학 논의의 틀이 잡히고, 염상섭이 타계하고 난 이후인 60년대에 들어 활발한 양상을 띠어 70년대 이후로도 활발히 연구가 계속된다. 이때의 연구는 염상섭 문학의 사실주의적 성격에 주목하여 그의 문학이 근대소설로서의 위치와 성과에 대해 규명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있다. 기존의 기법에 따른 문학연구방식과는 다른 분석을 통한 염상섭 문학의 의미에 대한 재인식을 가능케 한다. 이는 60년대의 시대적 상황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초기 산업화 과정에서 파생되는 사회·경제적 상황과 4.19 혁명과 5.16으로 시작된 군사정권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상황의 변화 등이 우리 근대사 및 민족적 현실에 대해 관심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연구가 70년대에도 계속 이어져 염상섭 소설을 서구 리얼리즘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염상섭 문학이 삶의 구체적 모습을 전체성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는 점, 그리하여 개인적 삶과 사회와의 대립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나타나는 의식의 성장을 꾀하는 성숙한 사실주의적 이해에 도달한다.
80년대 이후에는 염상섭과 그의 문학에 대한 연구는 개별 작품론을 중심으로 그 질과 양 면에서 크게 발전하고 풍성해진다. 6,70년대의 리얼리즘적 연구를 수용하되, 비평적 이해를 넘어서 좀 더 학문적인 방식을 통한 염상섭 문학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지향하여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였다. 더불어 염상섭 문학에 대한 리얼리즘적 분석을 더욱 다양하게 심화시키는 연구들이 지속되었다. 위의 책, p.225
그중에서 김윤식의 『염상섭 연구』는 염상섭의 방대한 전기적 자료와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통찰을 아울러, 둘을 유기적으로 통합·분석한 단행본 연구서이다.
현재에까지 들어서 염상섭 문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우리 근대작가 중 민족문제를 가지고 심층적으로 탐구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위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에도 유효한 작품으로 의미를 지니는 그의 소설들은 일제식민지하의 조선의 민족문제에 대한 것이고, 또한 염상섭 자신도 카프의 프로문학을 반대했던 이유처럼 민족문제의 각성을 이를 떠나서는 우리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우리의 근대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이는 우리가 염상섭 문학의 근대성과 민족문제, 사실주의를 아울러 문학사적 성과를 규명하는 작업이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명증한 이유일 것이다.

참고문헌: 1. 기본서적
염상섭, 『한국소설문학대계5-염상섭』, 동아출판사, 1995.

2. 참고문헌

김윤식, 『염상섭』, 문학과 지성사, 1977.
김윤식, 『염상섭 연구』, 서울대출판부, 1987.
김종균, 『염상섭연구』 고려대출판부, 1974.
문학 사상과 비평연구회, 『염상섭 문학의 재조명 (염상섭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논문 집)』, 새미, 1998.
문학 사상과 연구회,『염상섭 문학의 재인식』, 깊은샘, 1998.
박상준, 『1920년대 문학과 염상섭』, 역락, 2000.
차혜영, 『한국근대 문학제도와 소설양식의 형성』, 역락, 2004.
Girard. R,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한길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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