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06.12.17 / 2019.12.24
  • 2페이지 / fileicon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500원
다운로드장바구니
Naver Naver로그인 Kakao Kakao로그인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이전큰이미지 다음큰이미지
본문내용
이 책은 가슴이 따뜻해지고 다시금 세상을 돌아보게 하게끔 해주는 그런 책인 것 같다. 단순히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동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견디어 내고 서로를 돕고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을 통해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주고 있다.
여기 괭이부리말에는 사람이 산다. 경제성장의 논리에 밀려 이 땅 어느 한 구석에 흘러들어 조막조막 집을 짓고 살아가게 된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 6,70년대 '우리도 한 번 잘살아보세' 라는 구호 아래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열심히 일하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국가는 그리고 TV광고는 우리를 부추겨 왔고 사람들은 그 말을 믿었다. 그 덕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한 끼 밥걱정 안 하고 살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뒤편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아래에는 성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이 소설엔 숙자, 숙희 쌍둥이 자매와 동네 친구인 동준이, 본드 하는 형 동수, 그의 말더듬이 친구 명환이, 이 애들을 보살펴 주는 영호, 영호의 초등학교 동창 김명희선생님이 함께 사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들이 살기 전부터 괭이부리말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고 지금도 살아가며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이 아이들은 자기들이 왜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당장 떠날 수 있는 돈이 없어서 못 떠날 뿐이다. 유일하게 떠나는 인물은 숙자네 반 담임인 김명희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고등학교 때 지긋지긋했던 괭이부리말을 떠났다. 하지만 이 곳 초등학교에 발령을 받게 되고 3년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맘을 열지! 않고 지냈다. 물론 나중엔 생각을 바꿔 괭이부리말로 들어오지만 말이다.
이 이야기에는 부자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있다면 동수의 석방을 위해 찾아간 영호에게 100만원부터 내라고 요구한 변호사 정도이다.
가난은 단순히 돈이 없어 불편하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사람의 몸을, 관계를 망가뜨려 놓는다는 추천인의 말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도 이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나 행복하게 살아간다. 아무 고통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 서로 그것을 감싸안아 준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치유 때문에... 오히려 내가 더 부끄러웠다. 그리고 숙자와 아빠가 철길 위에 앉아 얘기하는 장면이나 김명희 선생님이 명환이의 아픔을 듣는 부분은 너무 슬펐다. 타인의 고통에 귀를 기울일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이들에겐 가난은 창피한 게 아니라 다만 조금 불편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 시절을 아름답게 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겐 희망이 있고 멋진 꿈도 있기 때문이다. 어렵던 시절 괭이부리말은 가난에 찌든 이들의 삶의 휴식처였다. 굴과 조개 껍데기로 매운 땅에! 판자로 집을 지어 만든 동네. 가난한 이들의 보금자리가 되어버린 그곳을 사람들은 늘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가난이란 것이 어쩔 수 없던 것처럼 그들도 그렇게 그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고자 했다. 비록 방법이야 다르지만 모두의 마음은 하나였다. 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
가난은 정류장이지 목적지가 아니라는 명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하긴 그렇다. 누구에게나 가난이 목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일들 속에 가난은 하나의 한 시절의 배경이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괭이부리말 아이들. 그들은 강한 아이들이었다. 대부분 그들은 집도 다 떨어져 가는데다가 쌀도 없어서 라면으로 끼니를 챙겨먹었다. 하지만 그들의 입가에서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 그들은 우리들처럼 좋은 조건도 갖고 있지 않고, 밥도 제때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와 달리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아니.... 분명 우리마음에도 희망이란 것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희망.. 아니! 그것은 희망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것은 나약한 희망. ? 잘되길 바라며 상상 속에서 그렇게 되고 있다고 현실의 세계에서조차도 그렇게 믿는 것... 하지만 그들의 희망은 그렇지 않다. 우리들처럼 과장되지도 않고 소박한 희망 그저 뭐든지 걱정 없이만 되면 된다는 그 희망. 나는 너무나 부끄럽다. 상상 속에서 나는 분명 매우 과장된 세상을 걷고 있다. 지금도 행복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세상은 나약한 사람의 꿈은 이루어주지 않는다.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그 행복을 누린다는 사실... 과연 우리가 만끽하는 이 행복을 노력하지 않고 영원히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지킨다고 해도 과연 이것이 행복이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까? 나는 두렵다. 내가 이 행복을 지킬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는 않을지...
자료평가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회원 추천자료
  • 반응중심학습모형(반응중심문학교육)학습제재선정,절차,유의점,적용,응용, 반응중심학습모형 평가
  • 문학 작품을 가르칠 때 다른 지식이나 경험을 최대한 존중하는 데 초점을 둔다.(2) 학습자들은 서로 다른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학 작품에 대해 서로 다른 공간을 마련해 주는 데 초점을 두고, 점차 자신의 반응을 명료화하면서 심화시켜 일반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3) 학습자들 각자의 반응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해석의 무정부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4) 어떤 시나 이야기를 읽고 난 다음의 반응이 개인마다 다를

  • [매스컴] `책책책을 읽읍시다`가 보여준 가능성과 문제점 나갈방향
  • 읽고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출판 관련자들의 부러움을 사던 터였다. 시카고 시의 이 독서 프로젝트를 한국적 현실에 맞게 변형한 것이 바로 의 책 코너라는 것이다.) 최재봉, 독서열풍의 허와 실, (서울: 문화와 나, 2002), p.24. (2) 과 의 비교 뿐만 아니라 책 관련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한 또 하나의 참조 사항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독일의 문학 토론 프로그램 이다.)

  • 감자, 괭이부리말 아이들 등 독서감상문 50편 모음
  •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는 이 아이들 모두를 ‘하늘말나리’야라고 부르고 싶다. 나와 같은 청소년기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성장환경과 모습을 생생하게 보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결손가정’이라는 부분에서는 공감이 잘 가진 않았지만 이 이야기의 진정성을 가슴에 간직하면서 건강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다 읽고 나서는 ‘아! 내가 책 한 번 잘 읽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참 좋았다. 그리고 결손가정 아

  • [대중문화]현대사회와 문화담론 -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문학책은 기존의 틀을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 통속적이고 일상적인 내용을 다뤄서 결국 독자에게 뜬구름 같은 감동이나 싱거운 국물 같은 교훈만을 안겨준다. 그 틀은 대중 문화 스스로가 만들어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함정과 같은 것이다. 일상적인 것은 대중과 쉽게 섞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전혀 자극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결국 〈책을 읽읍시다〉는 시청자들에게 적극적인 독서에의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

  • [아동문학독후감] `마당을 나온암탉`을 읽고
  • 괭이부리말 아이들 1, 2 김중미 글/송진헌 그림/창작과비평사(6)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글/김환영 그림/사계절(7) 몽실 언니 권정생 글/이철수 그림/창작과비평사(8) 나쁜 어린이표 황선미 글/권사우 그림/웅진닷컴(9) 산골 아이 황순원 글/신용섭 그림/가교(10) 새 동생 배봉기 글/박철민 그림 (11)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다니엘 포세트/최윤정 옮김/비룡소(12) 오세암정채봉 원작/정리태 글/샘터(13) 비밀의 화원프랜시스 엘리자 버넷/최재숙 옮

오늘 본 자료 더보기
  • 오늘 본 자료가 없습니다.
  • 저작권 관련 사항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진실성에 대하여 레포트샵은 보증하지 아니하며, 해당 정보 및 게시물의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됩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시 고객센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자등록번호 220-06-55095 대표.신현웅 주소.서울시 서초구 방배로10길 18, 402호 대표전화.02-539-9392
    개인정보책임자.박정아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7-서울서초-1806호 이메일 help@reportshop.co.kr
    copyright (c) 2003 reoprtshop. steel All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