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나에게 이러한 존재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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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나에게 이러한 존재이기 때문에
얼마 전, 시창청음시간에 글쓰기 과제의 주제였던 ‘ 나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 ’ 라는 글을 썼을 때 의 기분을 기억합니다. 설레 이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은 또 다릅니다. 요즘의 고민은 ‘ 나에겐 음악이란 무엇인가 ’가 아니라, 음악이 나에게 이러한 존재이기 때문에- 로 시작 합니다.
저의 요즘 고민은 내 목소리에 관한 것이며,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라는 것입니다.
제목만 보면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이것은 모두들 공감하는 고민이며 특히나 프로들 보다는 아마추어들이 아니면 혹.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그 누구나가 하는 고민일 수도 있습니다.
고3 여름으로 되돌아가봅니다. 당시에 저의 머리에 가득했던 것은 내가 고음을 얼마나, 또 어떻게 해야 잘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였습니다. 또한, 얼마나 굵고 거칠게 불러야 할까. 였던 것도 같습니다. 당시에 유행하던 음악이 그러한 음색들이였기 때문에 저 역시 그렇게 묵직하고 굵고 풍성하게 불러야만 잘 하는 사람이라도 생각했었고, 또 그렇게 부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 중에는 그 모든 것들을 충족할 수는 없는 부분들이 많았고 그래서 레슨해주시던 선생님들 역시 다른 부분들을 발전시키려 했지만 제 귀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가장 많이 했던 혼잣말 역시 ‘ 노래를 잘하고 싶다 ’ 였던 것 도 같습니다.
우습게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많이 해야 하는 ‘ 노래를 잘하고 싶다’ 라는 말이 지금은 눈 녹듯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렇다고 노래를 만족스럽게 잘 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지금 역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지금은, 과연 세상에 하나뿐인 내가, 다른 사람들은 지니고 있지 않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어떠한 음악을 해야 하는가 입니다. 덧붙여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한 것. 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이 질문에 답을 찾으려면 적어도 저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하기보다, 저와의 대화를 많이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혼자 생각을 하다가 글을 쓰기도 합니다. 그것은 다이어리에 휘적거리는 앞뒤 하나도 안 맞는 내용의 낙서이기도 하고, 한글프로그램을 열고 타자소리가 좋아서 치는 주제가 뒤섞인 글이 되기도 하며, 미니홈피에 비공개로 전환. 해놓고 나름 생각을 정리해보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도 없는 잡동사니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핸드폰 메모장에 단어 몇 개 던져놓는 단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보다 내가 쓰는 말투와 단어와 생각들이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방대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내가 아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며 무섭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지 저는 아직도 저라는 존재를 완벽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제가 발견한 것은 저는 대중적인 음악을 좋아하며, 밝은 분위기와 밝은 음악을 하고 싶어 하고, 노래를 잘 하기 보다, 잘 이야기하고 싶어 하며, 이제는 고음의 음역대 보다 제 음색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음색이 편안하게, 기교가 있는 노래이기 보다 다정하게 들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나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가.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를 고민하려면
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나 = 음악으로 표현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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