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 택시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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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드라이버
택시, 세상과의 단절 그리고 일시적 만남들
늦은 밤 택시 안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이 부질없어 보일 때가 있다. 방금 전까지 그 세상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고 즐겼었는데도 택시에 앉아 바라보면 다른 세상을 구경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택시는 조금 떨어져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공간이다. 영화 <택시드라이버>의 시선이 이를 잘 말해준다. 밤안개를 뚫고 화려한 도시로 향하는 택시, 그 안의 시선에서 시작해 같은 시선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는 끊임없이 택시 안에서 우리의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은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거리를 마련해 주기도 하지만 이 시선이 늘 객관적이거나 정확한 것은 아니다. 넓게 관찰할 수 있지만, 세상을 오해하기도 한다.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제3의 시선으로 전락하기도 하는 것이다. 직접 경험한 세상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시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영화가 끊임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관찰’과 ‘단절’의 문제를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택시드라이버인 트래비스(로버드 드 니로)는 밤새 택시운전을 하면서 세상의 어둠을 바라본다. 없어져야할 쓰레기 인간 말종이 가득한 세상. 그는 택시 안에서 그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키고 한심해한다. 하지만 택시에서 벗어나 그 세상으로 들어오면 그들과 크게 다른 생활을 하지 못한다. 밤거리를 배회하거나 포르노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택시라는 공간을 통해 그는 어두운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키고, 자신의 현실과 이상의 세계 또한 분리시킨다. 때문에 사람들과의 별다른 교류 없이 택시에서의 일시적인 만남만 가지는 트래비스는 외로워한다.
We Are The People, 서로 다른 존재의 충돌
이렇게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외로워하며 보내는 트래비스에게 베시(시빌 셰퍼드)라는 여자가 나타난다. 트래비스는 한 대통령후보 사무실에서 일하는 그녀를 보고 반한다. 하지만 그는 택시 안에서만 그녀를 바라보며 좀처럼 다가서지 못한다. 쓰레기 같은 세상에 내려온 천사. 그는 베시와 자신을 택시라는 공간 안에서 또 분리시킨다. 그러다 트래비스는 택시에서 벗어나 베시에게 직접 다가서고, 베시와 함께 짧은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그 만남도 오래가지 못한다. 사회적 집단 혹은 계층에서 통용되는 문화적 차이가 둘을 갈라놓는다. 두 사람의 감정이 채 교류되기도 전에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가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베시는 트래비스를 차버리고 그의 변명도 듣지 않는다. 사람이 온전히 개인적인 것에서 벗어나 계층과 집단의 기호에 따라 평가되어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베시가 일하는 팔렌타인 대통령 후보가 내세우는 구호 We Are The People이 역설적으로 들린다. 밑줄 치며 강조한 존재에 대한 능동적인 표현이 허무하게 비춰진다. 베시와의 만남은 트래비스에게 오히려 더 큰 외로움과 상실감을 안긴다. 유일하게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냉대는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더 가두어 놓는 결정적 계기가 돼버린다.
무기, 진정한 힘을 얻고자 하는 욕망
외로움. 베시에게서 버림받은 트래비스는 더 큰 외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는 더 큰 힘을 얻으려한다. 막강한 권력에 대항함으로써 힘을 얻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자 한다. 그 방법으로 총을 얻고 몸을 단련시킨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무기와 쉴 세 없이 벌어지는 전쟁은 어쩌면 인간 스스로가 존재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트래비스는 자신을 단련하고 저항해 보려하지만 나아가지 못하고 혼자 제자리에서 맴돈다.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 쓰는 편지에서 그의 이상과 현실은 또 다시, 완벽히 상충된다. 그럴수록 그는 무기에 집착한다.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이 힘을 기르고,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팔렌타인 대통령 후보를 겨냥한 트래비스의 저항은 실패로 돌아간다.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없이 큰 권력 앞에서 쉽게 꼬리 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힘을 얻고자 하는 욕망, 즉 자신의 존재를 발휘하고자 욕망은 버리지 않고 품는다. 총을 가슴에 품으면서.
구원, 타인을 이용한 자기만족
그 때 트래비스에게 아이리스(조디 포스터)가 등장한다. 그는 몸을 파는 어린창녀 아이리스를 구원함으로써 존재 실현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트래비스는 아이리스를 진심이 아닌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만 판단한다. 아이리스를 구원 하는게 아니라 아이리스를 구원하는 사람이 되는 게 목적이 되 버린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발휘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사람들과의 피상적인 관계에서 좌절한 그 역시도 피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는 가해와 피해가 혼재 된 채 맞물려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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