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감상 - 오이디푸스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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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이디푸스 왕
1학년 희곡분석 시간에 그리스 비극을 다루며 오이디푸스 왕을 읽고 작품에 대해 배운적이 있다. 원래 희곡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때, 차근차근 그리스비극 부터 읽게되는게 일반적인데 거의 누구나 그렇듯 지루함 때문에 두세장을 제대로 넘긴적이 없는 것 같다. 오이디푸스 왕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 였다.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텍스트.. 꾸벅꾸벅 졸면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수업을 통해 오이디푸스 왕에 대해 배우면서 정말 푹 빠져들었다. 한번도 졸지 않고 재밌게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다.
오이디푸스 왕은 소포클레스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 비극의 대표작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이 작품을 거의 완벽한 비극으로 평하고 있다. <오이디푸스 왕>은 인생에 있어서의 운명 혹은 신의 역할, 죄 혹은 무죄의 문제, 거대한 운명의 힘 앞에 무력하기만 한 인간의 무지와 나약, 죄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신의 법칙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소포클레스 이후에도 위대한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유사한 주제의 문학작품을 낳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오이디푸스 왕에 대해 배우면서, 꼭 한번 공연을 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마침 지금이 공연을 꼭 봐야할 시기였기에 난 주저없이 오이디푸스 왕을 선택했다.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많은 작품도 꼭 보고싶었지만 한주만 미루기로 했다. 정말로 꼭 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써보고 싶었다. 어느정도 알고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해야할까? 작품을 공부하고 보는것과 그냥 보는 것에는 보기 전과 보고난 후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한 마디 한 마디 매우 밀도 높은 대사들이 의미하는 바를 되살리며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않았다. 상상도 잘 안갔다. 하지만 정말 반전이었다. 혜화동1번지, 극단 골목길의 오이디푸스 왕, 소포클래스의 활자로 읽는 것보다 더욱 생생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워낙 훌륭한 작품을 뛰어난 연출과 연기로 즐기고 나니 한마디로 정말정말 좋았다.
<오이디푸스 왕>은 삶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의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나는 진정 누구인가?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와 같은. 나는 교회에 다니고 하나님을 믿고 있다. 점이나 사주같은 것을 믿지 않고 궁금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나 역시 운명이 궁금한 나약한 인간이었다. 얼마 전 사주를 볼줄 아는 선배한테 나에 대한 것을 물어본적이 있다. 잠깐이었지만 그것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나도모르게 의존했던 것 같다. 특히나 별로 듣기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말이다.
운명은 무엇일까? 오이디푸스 왕은 그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나에게 준다. 오이디푸스왕은 대를 이어 전해지는 인간의 비극을 보여준다. 그리고 운명을 지나치게 맹신한 자들의 최후를 보여준다. 신탁을 피하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결국 그 행위로 인해 파멸을 맞는다. 신탁을 피하려는 행위는 신탁을 너무나 맹신하게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다. 운명을 따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운명을 맹신하다가는 돌이길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을 <오이디푸스 왕>을 통해 은연중에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운명을 믿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은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믿고 싶지도 않아졌다. 그저 열심히 살아가기로 했다! <오이디푸스 왕> 프로그램에도 아주 인상깊은 말이 써있었다.
어쩔수 없다는 것은 핑계거리일 뿐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은 단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죽음"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비극이란 심각한 인간 행위의 모방으로서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이를 다시 정화시켜준다고 설명했다. 백문이불여일견 이라고 했던가? 책으로 이 말을 100번정도 보고 막연하게 이해했지만 공연을 보고 확실히 알게되었다. 심각한 인간행위, 연민, 공포, 정화가 무엇인지 말이다.
우선 비극에는 심각한 행위를 하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일상적이지 않고 비범한 행위, 보통사람보다 훨씬 우수하고 우월하며 위대한 주인공. 오이디푸스도 비범한 주인공이었다. 스핑크스의 문제를 푼 오이디푸스는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비상한 용기를 지녔다. 그 용기는 대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어떤 가치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그 비상한 용기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고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된다. 보통사람보다 우월하긴 하지만 윤리적으로 인격적으로 완전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패망하게 된다. 이러한 결함을 하마르티아라고 한다고 배웠는데, 성급함과 지나친 자만심이 오이디푸스의 결함이었던 것 같다.
또한 오이디푸스에게 어떤 고통이 닥칠지 모른다는 걱정과 그 불행의 크기를 나에게 대입하여 생각해보면서 굉장히 이상한 감정들이 들었는데 아마도 그것이 연민과 공포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이디 푸스가 자신의 두눈을 찔러 장님이 되는 것을 보면서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 것에 대한 죄를 청산한 것 같아서 굉장한 후련함을 느꼈다. 굉장히 모순적이고 잔인한 것 같지만 이게 바로 카타르시스라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처음 시작부터 오이디푸스가 눈을 찌르고 피를 흘리는 장면이었다. 결말에서 부터 시작해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고, 뭔가 극이 스피드하게 진행된 것 같아서 지루함이 덜했다. 그리스 비극의 언어는 시어다. 뭔가 숭고하고 어려운 듯한데 최대한 자연스럽게 변형한 것 같았고 배우들도 잘 소화해내어,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는 작품이라 그런지 대사하나하나가 굉장히 잘 들렸고 그 의미를 파악해 내는 재미가 있었다.
극에 흥미를 갖게 한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코러스였다. 희곡을 읽을 때엔 코러스가 과연 어떻게 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했다. 코러스들은 오이디푸스에게 충고를하거나 의견을 개진하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극의 중요한 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관객으로 하여금 오이디푸스의 행동을 심판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관객과 조금 더 가깝게 소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더욱 좋았다. 또한 작품의 분위기와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청각적 효과를 가미하여 단조로움을 보강해 주고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재앙에 대한 불길한 예감을 조성하거나, 한껏 기대를 부풀려 놓은 후 재앙이 닥치게 함으로써 반전을 유도하거나 하는 등 말이다. 조금 지루할 즈음에 등장하여 긴장하게 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하고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느낌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어수선하고, 사족이 될 수도 있지만 이번 오이디푸스 왕에서는 관객들이 극속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관객에게 극의 내용을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했던것 같다.
이번 공연을 통해 비극에 대해 공부하며 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고, 극속에서 비극을 찾으며 극을 더욱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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