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놓아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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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놓아 우네
1.들어가며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카톡 친구 구해요.’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글에는 나이와 사는 지역, 성별이 적혀있다. 이를 보고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던지,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이다. 이 짧은 정보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고 안 가지고의 차이를 만든다니 신기한 노릇이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커뮤니티 글과 다르지 않게 낯선 이들과 연락할 수 있는 어플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다는 말처럼 이는 요즘 사람들이 익명성을 토대로한 관계들을 추구하고 흥미로워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왜 이런 관계들을 추구할까?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진짜 친구와 애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익명성을 바탕으로 거짓과 진실을 오고가며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2.본문
여자 심은 트럭운전수로, “여잔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농담으로 받아칠 만큼 여자지만 남자의 모습과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심은 큰고모 외엔 누굴 미워해본 적이 없다.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 감정의 자기장 안에 들어온 사람이 없어서였을 것이다.”라고 표현될 만큼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도 않다. 도리어 같은 일을 하는 동료 남자와 우연히 만나 애정 없는 성욕해소만을 위한 섹스를 경험한 상처까지 있다.
남자 심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의 모습이 이와 다르지 않다.
회사 사람들과 일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막상 친하게 지내는 동료는 하나도 없었다. 프레젠테이션이 맡겨지면 열정적으로 능숙하게 치러냈지만 사적인 대인관계는 늘 서투르다못해 먼저 도망치곤 했다. (303쪽)
이처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던 남자 심은 회사 후배 문과 연인관계가 된 이후로 이것이 치유됐다고 생각했지만, 갑작스러운 문의 배신으로 대인관계장애는 “급격히 그리고 치명적으로 재발”하고 만다.
이 둘은 여자 심이 윤에게 보낸 문자가 남자 심에게 잘못 보내진 것을 시작으로 연락을 주고받게 된다. 트럭운전수와 건설회사 직원의 공통분모가 몇 개나 있을까 싶지만, 이 둘은 일주일 사이에 “서로에 대해 놀랍도록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일주일 동안 낮밤을 내리 같이 지낸 것보다 훨씬 더” 서로를 잘 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식도염 때문일까. 남자 심이 “평소의 심이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짓”을 한 것, 여자 심이 윤의 스쳐지나가듯 말한 걱정 어린 말조차도 애틋하게 느끼는 것, 이는 바로 관계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는 것까지였다.
그 새침한 고양이를 밀폐된 상자 속에 집어넣는다. 상자 안에는 즉시 고양이를 죽일 수 있는 독가스 장치가 있고 그 작동은 순전히 우연에 맡겨진다. 가스는 이미 일 분 전에 분사되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중략…) 누군가 상자 안을 들여다보기 전엔 고양이의 운명도 결정되지 않는다. (…중략…) 심은 모든 상자가 무섭다. 열지 않아도 되는 상자라면 마지막까지 열고 싶지 않다. (315-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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