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붉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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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방
1. 들어가며
1980년대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던 모순들이 심화된 시대였고, 그 속에서 착취당하고 억압받던 민중은 현실을 각성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날의 전쟁과 분단의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당시 민중들은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출할 수 없었고 87년 6월 항쟁에 이르러서야 표출이 가능하였고 그 선상에 「붉은 방」이 있었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폭력과 거짓과 음모의 벽 앞에 너는 지금 당당하고 떳떳하게 마주 서 있는가’ 라고 늘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는 1988년 제 12회 이상문학상 당선 소감 가운데
임철우의 「붉은 방」은 그러한 80년대를 어떻게 마주하고 있기에, 우리가 80년대의 대표 문학작품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인지 풀어낼 필요가 있겠다.
2. 붉은 방
붉은색이란 폭력의 색을 의미한다. 전쟁, 폭력, 이로 인한 피해, 상처나 폭력을 입게 되면 흘리는 피의 색. 폭력적 의미나 어두운 의미를 이붉은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방은 하나의 갇혀있는 세계. 현실의 세계와 단절된 세계이며 현실과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공간이다. 이런 붉은 방은 오기섭이 처절히 고문당하는 것과 달리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똑같은 밖의 현실세계의 단절과 대립을 나타내며, 이는 붉은 방 안에서도 일상적이고 평범한 라디오의 소리와 사람의 고문당하는 비명소리의 대립으로 방안에서도 모순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모순적 장면은 일상적 삶과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폭력적인 권력이 삶의 어느 순간에라도 일상에 정체를 드러내어 한 개인의 삶을 뒤흔들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그것은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한 역사적 상흔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실적 공간 속에서, 권력에 의한 억압이 도처에 편재해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기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붉은 방에서 이 작품의 두 주인공 최달식과 오기섭은 각각 수사관과 피의자의 입장으로 만난다. 이 작품에서 붉은 방은 단순한 공간적 배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붉은 방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에서 말미암는다. 우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직 사건에 연루되어 고문을 당하는 평범한 일상인 오기섭에게, 붉은 방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겼던 권력적 실체의 상징인 것이다. 그러므로 피와 광기의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그곳은 현실적 모순의 집약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한편, 최달식은 붉은 방에서 피의자를 무자비하게 고문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억누르고 있는 비극적인 역사적 기억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최달식에게 있어서 붉은 방은 유년 시절에 겪은 이데올로기적 대립의 참상과 그로 인한 복수극이 빚어내던 핏빛 세상의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매개체인 것이다. 즉 붉은 방은 현실 속에 존재하는 현재적 모순과 그 근원을 이루고 있는 비극적인 역사적 기억이 교차하고 있는 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을 고문하면서 고문당하는 사람을 때로는 안쓰럽게 보다가도 고문에 편안함을 느끼고 붉은 방에서 오히려 안정을 찾는 최달식의 이질적 행동과 생각, 그리고 이 방에서 최달식의 사고로 인해 만나는 피로 범벅된 전쟁의 상처와 현실의 권력의 공간이 교차하는 공간 등을 표현함으로써 붉은 방은 현실과 과거는 분리되고 모순적인 모습을 띄지만 한편으로 한 곳에 같이 공존하며 한 순간에 이 모든 것들이 함께 했다가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다. 오기섭은 폭력이란 이름의 정부의 어두운 권력과 힘에 떨어져있는 듯 했지만, 한 순간에 그런 폭력과 권력에 당하고 무너짐으로써 우리 또한 이렇게 지나치고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이런 것들이 같이 공존하고 한순간에 우리도 이 오기섭처럼 하나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상징하는 것 같다.
3. 증오적개심 vs 무력감
최달식은 6.25 때 인민군들에게 할아버지와 할머니,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모두 잃었다. 이에 분노한 아버지는 겨우 아홉 살인 최달식을 경찰서에 갇힌 인민군과 관련된 두 명에게 끌고 가 어린 그 앞에서 두 사람을 총 쏘아 죽였다. 그 이후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에서 걸려 가족들을 구타하곤 했고 술 먹고 오다 기차에 깔려 처참하게 죽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 또한 그런 충격들로 하여금 늙어서 노망이 들어 그를 힘들게 한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그의 성격은 괴팍하고 다혈질이 되었고 그의 아버지에 잘못된 가르침대로 자기 자신 외에는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다. 그가 후에 경찰에 되고 가정을 꾸리고 그의 폭행에 의한 둘째 아들의 죽음은 더욱 그를 힘들게 한다.
그에게도 꿈은 있었다. 그는 대학을 나와 은행원이 되고 싶었다. 은행원이 되어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여유로운 여가와 고상한 취미생활을 꿈꾸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를 대학에 가지 못하게 하였고 그는 괴팍한 성격의 고문 형사가 되었다. 그는 이런 모든 불행의 근본적인 원인을 인민군에게 돌린다. 그래서 사회주의니 빨갱이니 인민이니 하는 따위의 일을 극히 증오하게 된다. 그가 경찰을 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경제적 이유이기 때문이긴 하지만 붉은 방에서 그는 이 모든 불행한 과거의 대한 보복을 하려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오기섭은 그의 보복의 대상에 아주 적합한 인물인 것이다. 사회주의와 관련해서 잡혀 들어왔고 항상 그가 항상 열등감을 느끼던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 이였기 때문이다. 붉은 방에서 그는 오기섭에게 공권력을 위시한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고 그로인해 무의식적으로 그는 일종의 보상의 감정을 느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그는 예수를 믿는 기독교도이며 한 교회의 집사이다. 그는 기독교로 자신이 하는 일을 사회의 사탄을 처단하고 벌하는 이로 정당화하고 그곳에서 정신적 위안을 얻는다.
오기섭은 평범한 교사이다. 그는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었고 괜찮은 삶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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