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붉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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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방
1. 데드마스크를 쓴 사람들
그렇다. 알고보면 어느 한 사람의 목숨쯤이야 참으로 손쉽고도 간단하게 해치워버릴 수 있는, 그렇듯 소름 끼치는 야만과 폭력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막상 그걸 까맣게 모르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차라리 눈을 감아 버리기로 한다.
평범한 가장이자 학교 선생님이며 누구나 그렇듯 상투적인 일상을 툴툴거리던 오기섭은 출근길에 건장한 남자들에게 납치(와도 같은 연행)되면서 폭력의 중심부로 끌려간다. 그리곤 악몽과도 같은 ‘붉은방’에서 왜 고문을 당하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사실 그대로 말해야 하는지도 모른 체 갖은 수모를 겪는다. 이렇듯 임철우의 ‘붉은방’은 일상적인 삶을 갑자기 폭력아래의 삶으로 바꿔버림으로서 어쩜 까맣게 모르고 살아갈 수도 있는 폭력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폭력의 시대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그 시대를 살며 시대의 흐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일명 데드마스크를 쓴 사람들에 관해 이야길 하고 있다.
영어과 유선생이었던가. 그런데 왜 그때 그 얘길 하는 유선생의 얼굴 역시 똑같은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까 몰라. 아니,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우리들 모두가 하나같이 두껍고 무표정한 데드마스크를 쓰고 있는건 아닐까 싶었어.
데드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은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뿐만 아니라 권력 하에 꼬리 내린 강아지처럼 수긍하며 산다는 것 둘 다를 의미한다. 권력을 휘두르는 것도 수긍하는 것도 권력에 대한 인간의 불안과 쾌감이 뒤섞인 결과물이다. 인간은 이러한 감정을 무표정한 마스크 아래에 숨기고 타인에게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권력아래에서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물론 ‘붉은방’안의 인물들도 하나들 같이 데드마스크를 쓰고있다. 그것은 그들 나름대로 권력에 대한 각기 다른 감정의 표상이다. 이상의 전제하에 본문에서는 임철우의 ‘붉은방’ 안에서의 권력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2. 권력과 인간의 불안
2.1 불안의 표상 붉은 방
이 소설의 제목이자 오기섭이 고문을 받는 ‘붉은방’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먼저 붉은 색으로 방 전체를 칠함으로써 그 방에 들어오는 이에게 불안함을 남겨주는 것이다.
순간나는 내 눈을 의심한다. 이, 이럴 수가... ...! 이건 악몽이야. 난 지금 끔찍한 악몽을 꾸고 있는 게 틀림없어. 나는 온몸이 빳빳하게 굳어버린 채 한동안 그 자리에 멍청히 서 있다. 피의 지옥.
처음 ‘붉은방’에 들어갔을 때 오기섭의 느낌은 피의 지옥에 들어온 것과도 같이 처참했다. 자신을 뭉크의 ‘절규’한 가운데 있다고 느끼면서 그는 공포심을 느낀다. 그 방에 들어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는 아무런 물리적 압력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을 느낀다. 주인공을 내리 누르는 것과 같은 이 ‘붉은방’ 자체가 곧 그를 고문하고 학대할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붉은색은 소설 속 인물들을 비롯한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의 색이다. 지금 우리들에게 붉은 색이 다가오는 이미지는 극히 적지만 80년대에는 그 것이 엄청났다. 최달식의 조부와 삼촌들의 원수이며 그의 아버지 살아생전에 그렇게도 원수를 갚아야 한다던, 모조리 죽여야 한다던 사회주의자들을 통칭 ‘빨갱이’라 했다. 최달식의 어린 시절 눈앞에서 사살되는 사상자들에 대한 기억, 그의 아버지를 실업자로 만들고 끝내 자살하게끔 한 것,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뒤에 정신이 오락가락 하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 대한 연민, 이러한 것들이 ‘빨갱이’에 대한 극한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그의 심리는 ‘붉은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게 공포감을 느끼는 데에 반해 그가 느끼는 편안함에서 들어난다. 그 ‘붉은방’안에서는 자신을 괴롭혀만 온 빨갱이에 대해 마음껏 복수를 할 수가 있고 그것으로 인해 원수를 갚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붉은방’은 권력에 대한 불안감과 빨갱이 즉 사회주의자에 대한 상징이라 볼 수 있다. 즉 ‘붉은방’ 자체는 빨갱이에 대한 권력의 횡포의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기섭처럼 실질적으로 사회주의자가 어떠한 사상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단지 사상자를 집에 숨겨주었다는 이유로(실재 이상준이 사상자 인지도 알지 못했다.) 연루되어 감금되고 고문을 받으며 알지도 못하는 것을 말해라고 강요받는 횡포에 대한 불안과 공포, 그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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