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붉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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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0.12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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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방
1. 서 론
임철우의 붉은방은 권력과 폭력 앞에서 인간의 무기력함과 방(닫힌 공간)에서 인간이 갈망하는 자유의 본능적 갈망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전에 붉은 방이라는 공간의 실체를 선행하여 알아 볼 필요성이 있다. 권력의 부정적 힘과 폭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대중들 앞에서 행해지기 보다는 안과 밖이 분리된 공간 즉, 시멘트로 사방이 막힌 벽과 방안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렇지 않으면 폭력의 강도는 대중들의 비판 속에 묻혀버려 줄어들고 만다. 그러므로 붉은 방 안에서 권력과 폭력의 상관관계는 비례 관계라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연의 바람과 햇살이 있으면 자유를 갈망하지 않는다. 자유를 바라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인간의 삶이 방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며, 현대에 들어와서는 인공적 형광등과 기계에 의해서 정화된 공기로 인해 더욱더 갈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자연스럽지 못한 폭력이 더해지면 자신이 버리고 싶어 했던 일상까지 원하게 된다. 그렇다면 붉은방에서는 방=권력=자유의 관계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논의해 보겠다.
종교란 단어는 외로운 인간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주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배부름을 제공해 주는 도덕적 영역이다. 하지만 어리석은 대중들은 종교자체의 순수를 믿지 않고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서 내세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종교를 이용한다. 즉,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인 더러운 죄를 쓸어내고 그 위에 또 다른 죄를 씌우기 위해서 기도하고 절 한다. 그리고 종교는 폭력과 붉은 인간들의 피를 원하지는 않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권력과 폭력은 종교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붉은방에서 권력과 종교는 의존적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의도 인물들을 통해서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폭력과 권력의 닫힌 방에서 빨갱이로 물든 인간은 자유의 값어치를 알지 못하고, 획일화된 일상 속에서 살아 온 인간의 간절함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자유의 날개를 잃고 방에 닫히게 된 인간은 방의 피와 시멘트, 형광등과 친구인 인간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이에 붉은방의 두 인물 ‘사내’와 ‘나’의 갈등 관계와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살펴보겠다.
2. ‘닫히게’ 된 나와 ‘닫혀온’ 사내
자신의 마음속에 어린 시절의 충격적 경험으로 인해 잘못된 아집과 습관이 자리 잡은 닫힌 인간은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고치기 힘들다. 그리고 반복적이고 단순하며 알맹이가 존재하지 않는 껍데기뿐인 현실에서 살다가 악몽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인간은 혼란에 휩싸인다.
모든게 그저 그렇군. 오늘도 변한 거라곤 하나도 없어. 건성으로 신문을 뒤적이며 나는 중얼거린다. ― 인천과 마산 어딘가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최루탄 분말을 잔뜩 들이마셨다는 구절이 마지못해 간신히 끼어 있긴 하지만, 그에 대한 짤막한 논평 하나 실려 있지 않다. ― 너나없이 껍데길 뒤집어쓰고서 너도 나도 다투어 껍데기 행세만 하는 거라구. 같은 책, 9~10쪽
그 사내에게서 풍겨오는 어떤 섬뜩한 이질감을 본능적으로 ― 후두둑 몸을 떤다. 같은 책, 46쪽
‘나’는 가장과 선생님의 일상에서 탈출을 원한다. 삶에 대한 중압감과 되풀이되는 삶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다가온 사내들의 출현은 그의 일상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붉은 방에 감금되고 고문을 당하게 된다. 즉,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사건으로 인해 그는 자신의 심연 깊은 곳에 숨어있던 인간의 본능을 발견하고 ‘사내’의 손안에서 놀아나게 된다. 이와 반대로 닫힌 ‘사내’는 뛰어난 고문관으로 붉은 방을 벗어 날 수 없는 존재이므로 둘은 매우 이질적이다. 그러나 그는 붉은 방을 제2의 거처로 여기며 제3자를 끄러드려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의도대로 반찬을 만들고 아내를 선정하며, 거짓된 진실까지 요구한다. 사내는 아버지의 소원인 빨갱이를 모두 잡아들이기 위해 경찰이 되어 붉은 방에 들어왔지만 이미 그는 어릴 때부터 ‘나’와는 다르게 ‘닫힌’ 공간에서 길러져왔다.
봐라. 달식아. ― 이놈들이 빨갱이들이여. ― 뼈를 우두우둑 갈아 마시고 간을 꼭꼭 씹어먹어도 분이 안 풀릴 천천지 원수놈들이란 말이다. 알았냐 달식아. 같은 책, 32쪽
절대로 믿어선 안 된다. 아무도 믿지 말아라. 인간이란 원래가 그럼 더러운 족속이니라 ―자, 빨갱이들은 모조리 우리 원수이니라, 똑똑히 기억해가. 아암. 빨갱이들은 이 세상에서 단 한놈도 살려두어선 안 되는 거여. 그놈들은 악마다. 같은 책, 54쪽
이처럼 ‘사내’는 아버지의 소원을 위해 경찰이 되어 빨갱이를 잡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아들을 길들인 것이다. 이미 피비린내 나는, 이들의 사육현장을 지켜봄으로써 붉은 방 안에 닫혀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로 인해 침해가 들어 똥·오줌을 못 가리는 어머니와 이로 인한 아내와의 갈등으로 사내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아버지의 사상에 물든 빨갱이가 되어 붉은 방에서 종의 노릇을 하고 있다. 이에 사내는 자신의 의지대로 고문관이 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주문에 걸려 자동적 폭력을 행하고 사상범들을 잡아들인다. 또한 고문과 거짓된 진술서를 통해 뿌듯함 보다는 산수에 대한 값을 찾지 못하고 허전함을 느끼는 것이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을 이기지 못하고, 병원에서 환자를 의사의 말을 따르는 것처럼 ‘닫힌’ 공간에 들어간 인간은 ‘닫혀있었던’ 공간에서 살아온 인간의 노련미를 당 할 순 없다. 이에 80년대 학생들의 운동과 민주의의 열망의 노력이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간 이유는 전쟁의 경험과 일제의 탄압이라는 피의 붉은 방에서 살아온 세력들의 힘을 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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