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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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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음악감상이란
레포트를 쓰면서 ‘음악 감상’이라는 단어의 뜻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사전을 찾아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예술 작품이나 경치 따위를 즐기고 이해’까지 일거라고 생각했던 풀이가 ‘하면서 평가함.’까지 나와 있었다. 한자는 그렇다 치고 단어의 뜻까지 평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줄은 몰랐다. 음악감상법 첫 번째 시간에 감상에 대한 한자어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집으로 돌아와서 진짜인가 사전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교수님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다는 너무 신기하고 믿기지 않아서 ‘에이 설마’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한자어를 확인하고서 왜 보고 듣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감상이라는 행동에 평가까지 들어가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서 시작된 다음 수업에 교수님께서 대본을 나눠주셨다. 대본 리딩을 하고 연극을 할 것이고, 연극을 통해 극과 음악의 관계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첫 번째 연극을 할 때까지만 해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첫 번째 연극을 준비하면서 ‘대체 이게 음악감상이랑 뭔 상관이 있다고’, ‘극과 음악의 조화랑 감상이랑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하는 생각들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수업을 준비하는 동안 대본도 너무 재미있었고 팀으로 수업준비를 하는 거였지만 다른 수업들과는 다르게 팀원들과 서로 의견도 내고 토론도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팀과제’라고 하면 항상 부딪히고 조율 안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극 안에서 나오는 음악에 관련된 것들도 음악감독이 아닌 사람들도 소소하더라도 의견을 내거 이런 소리 넣으면 어떨까 저런 소리 넣으면 어떨까 하면서 맞춰나갔다. 그러면서 다른 팀원들도 그 의견에 대해 무시하거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봤던 것 같다. 첫 번째 음악극이 끝나 갈 때쯤 재미와 흥미가 엄청나게 붙었고 음악극을 우리끼리 꾸미고 각색해서 선보였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말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성취감과 음악감상에 대한 생각은 별개였던 것 같다. 첫 번째 음악극이 끝나고도 전혀 음악감상과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음악극을 준비했지만 준비하는 동안 노래가 나오기는 했지만 음악극 속에서의 음악을 감상하라는 건지 그 음악이 어떻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음악극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첫 번째와는 다르게 대본의 기본 틀이 없었다. 어느 정도의 대본이 완성되었고 음악감독이 극에 어울리는 메인 음악 2곡을 준비해왔다. 연습을 하면서 첫 번째 보다 더 많은 BGM이 필요한 것 같다고 느꼈고 더 좋은 음악들을 찾기 시작했다. 두 번째 음악극 준비가 마지막으로 향해 갈 때쯤 교수님의 말씀이 아닌 내가 ‘아 이런 게 감상이라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음악극을 준비하면서 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도 하고 서로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들이 모두 감상의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그게 감상인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음악극이 끝나갈 때 확실히 느꼈던 것이 있었다.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대해 하나하나 섬세하게 캐치하지 못했고 그래서 영상을 찍어서 확인하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연기자 입장이 아니었다면 이 영상자체도 하나의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 영상을 보는 내내 다들 한마디씩 나오게 되었다. ‘아 여기서 이렇게 했어야하는데, 여기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뭔가 어색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평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문득 그 모습을 보고 다르게 생각해 보았는데 나도 노래나 영화를 보거나 듣거나 하면 ‘보고 듣고’가 끝나고 나서 자동으로 내 소감을 옆 사람에게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럼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말하는 것 까지가 음악감상이었던 거구나.’ 난 이제까지 항상 감상이라는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감상이라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이해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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