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문명의 책을 읽고 이슬람 문명의 찬란한 유산에 관해

읽고 나서처음엔 여유롭게 가벼운 마음으로 잡았던 책이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어려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원래 역사과목을 잘 못하기도 하고, 과제물 제출에 대한 압박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여타 유럽사를 교과서적으로 다룬 책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쓰였기에, 또한 교과서적인 유럽사를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여 왔던 나였기에 ‘조셉 폰타나’의 수정주의적 관점에 익숙하지 못한 이유가 더 클 것이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읽고 난 후 나는 내가 세상을 바라왔던 나의 시선이 진정 나로 인한 것인가, 아니면 내게 주입되어진 다른 무언의 힘에 의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알아왔던 왜곡된 유럽의 상들을 모두 지워버리리라 마음먹었다. 또한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그토록 비판한 유럽의 모습이 그동안 편협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나의 모습과 닳은꼴은 아닌지 반성하기도 했다. 어쨌든 거울에 비친 유럽이라는 이 책은 나의 마음과 머릿속

책방은 내가 자주 가는 곳이다. 지난 십여 년 간에 달라진 것의 하나로 책들의 얼굴 표정을 들 수 있다. 견고하게 만들었으니 오래 두고 보십시오.라는 표정을 지닌 책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가볍게 읽고 가볍게 버리십시오.라는 얼굴을 내밀고 있는 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그렇다. 책도 일회용 책들이 많다. 오래 되어 반질반질 윤이 나는 가구들이 사라지듯, 견고한 책들도 사라지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일회용 물건들의 출현이 나쁜 면만 가지

책을 손에 들고 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제목부터가 낯설다. 무량수전, 이름이야 너무나도 자주 들었지만 그 모습은 국민학교 시절 교과서나 참고서 한 구석에서 본듯 흐릿하다. 아! 예술에 대한 빈곤함이여. 목차에서부터 모르는 것 투성이다. 간혹 아는 것 하나라도 있을라치면 그곳으로 눈길을 보내지만 내용을 보면 역시나 아니올시다라고 할밖에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그리도 감명 깊게 읽었지만 이 책은

책상 위의 천사 An Angel at My Table>(1990) / 감독: 제인 캠피온여자로 태어나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몇번이나 부서지고 망가진 다음에 다시 일어나야 할까? 온갖 것들이 가정과 사회와 남자들을 내세워 방해하고 무효로 만들기 위해 달려드는 폭력의 구조 속에서 뉴질랜드의 여류소설가 재닛 프레임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선다. 그리고 여자감독 제인 캠피언은 그를 천사처럼 보호하기 위해 2시간 38분 동안 그의 자서전을 붙들고 늘어진다. 베니스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