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엄마의 흰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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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엄마의 흰머리`를 주제로 쓴 수필입니다.
본문내용
얼마 전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 큰 집인 우리 집에 온 친척들이 다 모였을 때의 일이다. 제사가 끝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 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려 하는 내 의지와는 달리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늦은 시각임에도 집안을 가득 메운 친척들이 일구어내는 소리로 부산함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적막하고 무료했던 집이 신이 나서 덩달아 내지르는 환호의 소리이기도 했다. 현실과 잠의 세계를 오락가락 줄타기 하는 나의 몽롱한 의식을 덧들이는 소리는 또 있었다. 바로 내 방 바로 옆에 자리한 주방에서 새어나오는 엄마와 작은 어머니와의 대화 소리였다. 이제 막 기분 좋은 잠의 나락으로 빠지기를 바라고 있던 순간이었다. 나의 몽롱한 의식을 선명하게 가르는 작은 어머니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귓전에 날아들고 있었다.
“어머 형님, 흰머리가 다 있네. 꽤 되겠는데.”
조금은 호들갑스럽게 화두를 던지고 있는 작은어머니의 목소리가 수면의 늪에 젖어들기 시작한 내 의식의 끝자락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흰머리라고? 어느새 분명해져 버린 내 의식은 흰머리란 생경하고 낯선 단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몰랐네........”
잠시 후 이미 한 박자 말할 기회를 놓친 엄마의 대답은 의외로 비장하고 담담한 말투였다. 하지만 당신조차도 흰머리가 난 줄은 미처 몰랐다는 겸연쩍은 웃음소리와 함께 말한 짧은 대답 뒤에는 그보다 훨씬 복잡한 심정이 얼기설기 서려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몰랐다니. 당신의 머리 위에 난 흰 머리를 당신께서 모르시다니 어떻게 그렇게도 무책임한 답변을 늘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순간 나도 모르게 낯설게만 느껴지던 흰머리의 의미가 내 가슴속으로 와락 달려들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짧고 소박한 항변으로 얼버무릴 만도 하건만 아무 주저 없이 인정을 해버리고 마는 엄마의 씁쓸한 웃음이란 이미 세월의 풍파 속에 겸허히 모든 걸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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