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론] 최인호의 깊고 푸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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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도시와 도시인
(2) 분노와 위안
(3) 여로형 소설과 그 전복

Ⅲ 결론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2) 분노와 위안

그의 분노는 무엇때문일까. 무엇이 그를 분노케 했는가. 무엇이 준호를 두렵게 하며 무엇이 준호에게 끊었던 마리후아나를 피우게 했는가. 무엇이 그에게 가족을 버리고 불법체류자로 남게 한 것일까. 최인호, 앞의 책, p47.


...그것은 단지 조그만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풀잎같은 것으로 우울하거나, 절실하게 고독할 때, 심리적인 위안을 만족시켜주는 약의 효능을 지닌 순한 약초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의 공포를 달래주는 유일한 풀잎이었다. 왜 그것을 빼앗았을까. 무엇엔가 조그이라도 마취되어있지 않으면 견디어 낼 수 없는 저 엄청난 고독 속에서 그가 가질 수 있는 심리적 위안을 내가 무슨 자격으로 빼앗을 수 있을 것인가. 최인호, 앞의 책, p43.


작중인물 ‘그’와 ‘준호’가 미국에서 소외자로서의 삶을 사는 것은 새롭지 않다. 그들은 이미 한국에서도 배제된 주변인들이었기 때문에, 타지에서 역시 ‘방치된’ 삶을 사는 것은 어쩌면 익숙한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의 분노와 고독에 대한 토로는 말하자면, 소외된 삶에 대한 애환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분노와 고독을 치유하기 위해, ‘억압과 배제’의 이유였던 것을 통해, 오히려 그것으로써 위안받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것은 그들 자신의 소외와 고독을 스스로 인정하는 구도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이러한 위안이 일시적인 미봉의 대책일 뿐, 궁극의 대안일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씨팔, 아이들은 고아원 보내고 아내는 돈많은 홀애비한테 시집이나 가라지 뭐, 언젠가는 만나게 되겠지요, 씨팔, 최인호, 앞의 책, p29.


우리가 왜 이곳에 앉아있지. 이곳은 남의 땅이야. 왜 우리가 이곳에 있지. 왜 우리가 이곳에 있는지 난 그 이유를 모르겠어. 난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구할 수도 없어. 최인호, 앞의 책, p56.


그들이 그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내린 결론은 자못 고정적이다. 그들의 자아는 다분히 피해망상적 의식에 의해 성찰된다. 억압과 배제의 정치, 경제 논리로 대표되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구조에 의한 ‘피해자’로서의 자기규정은, ‘타락’을 ‘저항’이게끔 합리화한다. 그러나 원인으로서의 ‘구조’가 불완전한 것이니만큼, 그것에 종속된 대안 역시 미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이 경험한 억압과 배제는 무엇보다도 사회구조적인 동인에 기인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삶이란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생활인들에게 작중인물과 같은 방황과 향락은, 그것 역시 직면한 삶의 지평을 떠나있는 어떤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작중인물들이 도피와 위안의 대상으로 삼은 방황과 향락은, 묵묵하게 견고한 일상을 살아가는 민중들에게는 그 역시 생경한 것으로서, 그것은 또 하나의 꿈이자 환상인 것이다. 마약과 파티, 제 3의 공간을 찾아 떠나는 여로, 좌절로 귀결되는 결말과 같은 이 소설의 몇몇 코드들은 어찌 보면 데카당하게 느껴질 정도로 도피적이고 무책임하다. 만약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통한 대리위안을 제공 유지나는 앞의 책에서 영화 깊고 푸른 밤에서의 주인공의 죽음에 대해, ‘죽음은 한국과 미국의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욕망을 해소하는 방안이며,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가장 손쉬운 탈출구였다. 따라서 이들의 죽음은 몰락이 아닌 진정ㅎ나 자유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지나, 앞의 책, p44.)
했다고 한다면, 그것보다는 오히려 그처럼 대담한 유랑과 방황에서 오는 놀라움이야말로 작품이 독자에게 발휘한 감화의 실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타락으로서의 저항’이라는 명찰을 쉽게 획득할 수 있을지언정, 분열과 파행의 삶의 공간에서, ‘파편화의 미학’을 성취하는 대안일 수는 없는 것이다.

최인호는 그들이(도시중산층-인용자) 가장 원하는 것을 찾아내어 제공해 주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환상’이다. 환상 가운데서도 현실을 완전히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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