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독후감, 소설]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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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싶은 말
- 대학교 1~2학년 수준의 독후감입니다.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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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설국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느낀 점이 바로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6.11-1972.4.16)의 표현력이란 실로 대단하다는 것이다. 노벨 문학상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이 책에서 글을 하나의 그림으로 승화 시켰다.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장문의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말이다. 시마무라가 장소를 옮겨 갈 때 마다 그 장소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 데 그 때마다 이번엔 또 어떻게 묘사하고 표현할지 기대를 갖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은 내게 책의 흥미를 북돋워 주면서 책을 읽는 하나의 묘미가 되었다. 특히 책의 앞부분을 보면 도쿄로 가는 기차 안에서 시마무라가 유리창을 통해 요코를 바라보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창밖에 비춰지는 배경, 기차안의 분위기, 요코와 유키오의 모습 등등 여러 가지 모습들을 몽환적이고도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이 대목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래서 시마무라는 들여다보고 있는 사이에 거울이 있다는 것을 점점 까맣게 잊어버리고 저녁 풍경의 흐름 속에 처녀가 떠올라 있는 듯이 생각되었다.’ 이다. 이런 표현 말고도 독특하고도 신비한 시각으로 많은 모습을 자아낸다. 이런 글들을 읽고 있으면 ‘같은 인간인데 어떻게 이렇게 상상하고 표현 할 수 있는 걸까?’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러한 묘사가 극에 다다른 반면 인물들의 행동들 또한 상당한 재미를 준다. 특히 고마코의 변덕스러운 행동들이 기억에 가장 남는 듯 하다. 시마무라와의 한 대화에서 몇 번을 이랬다 저랬다 하는 장면은 독자가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헷갈리게 하는 대목이었다. 또한 고마코는 유키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위해 게이샤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유키오가 죽어감에도 불구하고 시마무라의 전송을 한다는 핑계로 가지 않는다. 이것 또한 고마코의 변덕스러움을 나타낸다. 그리고 고마코가 시마무라와 대화를 나눌 때 특유의 말투는 게이샤만의 새침하고 도도해 어감을 말해 주는 듯 하다. 요코의 인물 설정 또한 내겐 흥밋거리가 되었다. 시마무라가 기차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화재사고가 나서 죽을 때가지 그녀는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존재였다. 책을 읽다보면 그녀(요코)가 말할 땐 항상 앞에 ‘슬프도록 아름다운 목소리’ 라는 문구가 붙곤 한다. 아름답지만 그 안에 슬픔이 가득차있는... 요코란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독특한 인물로 그려 내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고마코와 요코의 관계는 상당히 오묘하다. 둘 사이에 시마무라와 유키오라는 남자가 있다. 이 내용의 기본적 구조는 삼각관계겠지만 삼각관계보단 오히려 사각관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복잡한 인물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사랑, 질투, 연정, 그리움, 허무함 등등 인물의 구체적인 심리 묘사 또한 일품이다. 이렇듯 고마코와 요코란 인물은 책을 읽으면 상당히 관심이 가고 분석도 해보고 예측도 해보는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시마무라에 대해서는 특별히 논할게 없는 것 같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주인공인 시마무라라는 인물은 상당히 흔한 인물 인 것 같다. 특징도 없고 오히려 전형적인 인물인 것 같다. 또한 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시점이지만 읽다보면 1인칭 작가시점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시마무라에 대한 묘사는 많지 않고 시마무라의 눈에 비치는 상황들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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