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철학의 세계관과 반야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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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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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교철학의 세계관
1) 불가 철학과 ‘공空’ 사상
2) 불가적 사유 방식의 이해
3) 진공묘유론
4) 실상과 연기의 관계
2. 불교 철학의 반야 사상
1) 반야심경의 뜻.
2) 반야심경의 해석
- 본문내용
-
1. 불교철학의 세계관
1) 불가 철학과 ‘공空’ 사상
우리는 불가 사상을 접하면서 ‘공’이라는 개념을 흔히 듣게 된다. 그러나 정작 ‘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은 그렇게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이것은 물론 ‘공’ 사상 자체가 갖는 애매함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공’ 사상이 애매한 사상인 동시에 나름대로의 합리적은 측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공’은 흔히 ‘아무것도 없다’(無)는 자전적 의미로 해석되지만, 불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중도(中道), 제법실상(諸法實相), 열반(涅槃) 등과 같은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관(中觀) 사상 또는 ‘공’ 사상은 불가 사상 중에서도 특히 대승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사유 방법이지만, 또한 대승 불교의 사상 중에서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유 방법으로 평가 받는다. 용수의 「중론」 첫머리에는 ‘여덟 가지의 무엇이 아니다’(八不)라는 명제가 열거되고 있다. 상식적으로 말할 때 ‘무엇이 아니다’, ‘무엇이 없다’라는 부정 명제는 긍정 명제가 먼저 있고 나서 이를 부정하는 형태로 사용된다. 즉 부정의 사상은 먼저 독특한 개성을 지닌 긍정의 사상이 있고 난 후, 그러한 기반 위에서 이를 근저로부터 동요시키는 방식으로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중관학파의 사상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어떤 사상 속에 형성되어 있던 ‘고정화된 사고방식’(Dogma)을 동요시키고 있다. 어떤 사상에서의 비판적 활동이 이와 같은 ‘부정적 형태’를 취하고 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된 현상이다.
‘공’의 사상을 강조하는 중관학파가 처음 나타난 것은 불타 출현 이후 대략 600년 정도 지나서이며, 대승 불교가 처음 성립된 때(대략 기원전 1세기로 추정)로부터는 약 200년 이상 지나서이다. 이처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초기 불가 사상은 점차 고정화 되었으며, 그에 따라 이를 근저로부터 흔들어 놓을 필요성이 생겨나게 되었다. 결국 용수 및 중관학파에게서 이러한 ‘공’ 사상의 출현은 우연적으로 발생한 특이한 현상이라기보다는 불가사상의 스스로의 혁신에 의해 생겨난 필연적인 결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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